교협을 시작하면서 우리 공동대표 3인이 합의한 사항은 공식적인 의사결정은 3인의 전원합의제에 따른다는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이 끝까지 반대하면 의사결정이 부결되는 원칙입니다. 학생들의 등록금환불 소송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원칙은 쉽게 결정되었지만 지지성명서에 실명을 밝히며 서명하자는 의견은 논란을 거쳐 어렵게 합의되었습니다.
3인의 합의에 따라 7월 22일 오후 4시 25분에 정교수 위주로 실명을 밝히자는 공고문을 게시하였고, 24일 12시까지로 기간을 정해서 신청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에 많은 수의 정교수와 부교수, 심지어는 계약제 조교수까지 실명공개 신청을 했습니다만, 전략적인 측면에서 작은 실수를 발견하였습니다. 너무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심지어는 교협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실명신청을 받는다고 하자, 그동안의 행적으로 보아서 왕당파임이 분명한 사람도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중간에 전혀 예기치 못했던 핵폭탄 같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22일 자정 무렵에 총장잔혹사 이야기 6편이 연이어 학생카페에 실렸고, 새벽에 교협카페에서는 여기에 링크를 걸어 놓았습니다. 그후 일어난 소동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박한 사태에 대해서 교협대표들은 창립회원들의 의견을 긴급히 수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분노와 충격에 빠진 창립회원들께서는 여러 의견들을 주셨고 심지어는 총장 퇴진이라는 강경책을 주문하는 회원까지 있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교협 출범시 선언한 상생과 대화를 포기하자는 의미로서 심각한 노선 변환을 의미하여 이런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교협이 요구하는 학교당국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여부와 150여명의 교협회원들로부터 광범위한 의견 수렴으로 결정해야할 일이라고 판단되어 교협대표 3인은 7월 24일 오후에 함께 모여서 다음과 같은 3가지 사항을 결정하였습니다.
1. 수원대 학생의 등록금환불 소송을 지지하는 전국교수모임에는 교협대표 3인만 참석한다
2. 추후 적절한 기회에 교수의 신분 여하에 관계없이 모든 회원들이 실명을 일제히 공개한다.
3. 급격하게 진행되는 여러 가지 사태를 냉정하게 분석하여 교협의 노선을 재조정한다.
2013년 7월 28일
수원대학교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배재흠 이상훈 이원영
첫댓글 현명한 판단하에 내리신 적절한 결정 지지합니다.
그 사람의 어두운 면모를 모를 때와 알 때는 목표가 수정되고, 가능성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전혀 자격이 안되는 사람을 두고 볼 수 없지요. 상생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은 만천하가 다 알게 되었어요.
2차 인터넷 총회를 통해 최종 목표를 정한 후, 그 목표에 맞추어 교협실무회의에서 구체적인 어젠다를 도출하여 최종 결정함이 어떨까요? 즐거운 상상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 가능성 있는 의견을 총회의견으로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인천대학교의 시립대학화 과정을 열심히 공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회원 155명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어요. 즐거운 상상 만세. 이제는 누구나 선택이 자명해지는 시간, 균형추가 완전히 기울게 하신 수원대 졸업 여동문님. 그대의 고난이 좋은 결실을 맺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그간의 어려움이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수원대가 정상화 되는 날 그대의 기여는 그 무엇보다도 높게 평가될 것입니다. 개인의 드러내기 어려운 부분까지 마다않고 정의를 위해 드러내신 용기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이인수 총장은 여학생의 폭로로 인해 총장직을 사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 총장 사퇴 후에 재단에서 임명하는 다른 허수아비 총장을 받아들일 것인가, 또는 이참에 재단의 비리까지 들어내어
관선이사 파견을 목표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현 총장과의 상생과 대화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지난번 처럼 제2차 인터넷 교협 총회를 한 2주 정도 열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의제설정은 대표단이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갖고 설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임지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의제 아래서 모든 회원들의 자유로운 논의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교협공동대표 3분의 결정내용을 지지합니다.
상대의 치부와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제 어떤 절차를 거쳐서 어느 정도 책임을 물을지에 대한 생각도 드는군요.
지난달과 비교해서 제 마음이 훨씬 여유로와 졌습니다.
수원대학교가 민주화되고 본연의 기능에 맞게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표면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해로운 행실을 보인 자들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관찰과 기록이 필요합니다.
공정하고 엄중한 청산이 있어야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개학하면 모든 교수들, 모든 교직원들, 모든 학생들, 모든 학부형들이 총장의 잔혹사 이야기를 입에 올릴텐데,
총장이 무슨 낯으로 수원대 교정에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총장과 무슨 대화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현 총장은 퇴진하고 교협은 새로운 총장과 대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