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은 아기를 낳는 비결은 ‘달걀’에 있다? 달걀 노른자에 함유된 ‘콜린’이라는 물질이 태아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여겨지던 달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달걀로 하는 음식 태교법을 배워보자.
영양만큼은 ‘최고’인 50g짜리 완전 식품 달걀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에 관한 한 완전 식품이라고 부를 수 있다. 실제로 달걀의 ‘단백가(인체에 꼭 필요한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의 양과 비율을 측정한 수치)’는 완전 수인 100이다. 이는 돼지고기의 단백가가 86이고 쇠고기는 83, 우유 78, 생선 70임을 감안할 때 가장 이상적인 단백질이라는 뜻이다. 특히 달걀에 다량 함유된 레시틴은 학습, 기억, 집중력과 기민성 개선 영양소이므로 산만하지 않고 차분히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아기를 낳기 위해서라도 임신부는 매일 달걀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덩어리’라는 억울한 누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걀이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는 식품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달걀 한 개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250㎎)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정상인 기준, 하루 300㎎)과 액면상으로만 비교한 데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달걀 노른자에 풍부한 레시틴은 오히려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을 막아준다. 레시틴은 필수 지방산인 비타민 F와 인, 콜린, 이노시톨이 결합한 복합 물질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까지 막아주는 것이다. 결국 달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볼 수 있다.
신비의 물질 ‘콜린’이 두뇌 발달을 돕는다 그러나 달걀이 임신부와 태아에 이로운 까닭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달걀 노른자 속에 든 ‘콜린’에 있다. 콜린 연구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스티븐 지젤 박사는 “콜린은 태아 두뇌의 해마상 돌기와 격막의 구조에 큰 영향을 주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태아의 뇌에서 세포 분열이 감소될 뿐 아니라 조기에 죽는 세포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즉 태아의 두뇌 발육에 콜린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부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확증하는 연구는 이미 2년 전에 미국 듀크대학 의학센터에서도 실시된 바 있다. 임신한 쥐에게 임신 기간의 절반 동안 콜린을 먹인 결과, 콜린을 과다하게 섭취한 쥐는 훨씬 우수한 두뇌를 가진 쥐를 출산했다. 그리고 콜린을 섭취한 어미 쥐 또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 때 부족한 콜린은 유아기 달걀 섭취로 보충 뿐만 아니라 엄마의 뱃속에서 섭취한 콜린은 나이가 들어서도 뇌기능이 손상되지 않도록 평생 동안 우리의 뇌를 보호해 주며 콜린의 효과는 출생 이후에도 여전히 계속된다고 한다. 학습 속도가 늦은 사람이나 콜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노인들이 콜린을 섭취할 경우 기억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부득이한 사정으로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태아기 때 콜린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다면 아직 뇌가 발달 단계에 있는 유아기에 특히 콜린을 많이 먹일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태아기 때 공급된 콜린만이 뇌 회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므로 출생 후보다는 임신 중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태교 효과 보려면 ‘먹는 방법’을 바로 알아야 달걀이 훌륭한 단백질 식품임은 분명하지만 먹는 방법에 따라서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임신부는 하루에 1~2개가 적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라면 하루에 1개 정도(콜레스테롤이 높은 다른 음식을 피한다는 조건 하에) 이상은 먹지 않는 게 좋다. 날것보다는 익혀서 완전히 익히면 달걀 껍질에 기생하는 살모넬라균 등 세균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뿐더러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선한 달걀 골라야 달걀을 살 때는 껍데기가 까칠까칠하고 깨뜨렸을 때 껍데기와 분리가 잘 되는 신선한 것을 고른다. 노른자도 퍼지지 않고 도톰하게 올라오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껍질이 깨진 달걀은 오랫동안 방치해 두지 말고 가급적 빨리 요리해서 먹는다. 자신에게 맞는 조리법 사용 달걀은 요리법에 따라 소화율이 달라지므로 자신의 위장 건강 상태에 따라 적당한 조리법을 사용한다. 가장 소화가 잘 되는 것은 반숙란이고, 다음이 날달걀, 그 다음이 삶은 달걀이다. 그렇지만 흡수율은 어느 경우에나 동일하므로 영양 면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알러지 체질이라면 대체 식품으로 아토피성 체질이거나 달걀 알레르기를 가진 임신부의 경우에는 콜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땅콩, 맥아, 간, 육류, 생선, 우유, 치즈, 채소(주로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등의 다른 식품으로 대치한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도 흰자를 가급적 피하고 노른자부터 익혀 먹기 시작해 적응력을 기른다면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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