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를 읽다1)
20073407 조재휘
『삼국지』는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 또는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큼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중국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내용이 쓰여 있는 역사서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삼국지의 내용은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로, 독후감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삼국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미리 언급하는 바이다.

김원중이 번역한 『正史 삼국지』
1. 편찬과 저자소개
『삼국지』는 진수(陳壽, 233~297)가 편찬한 역사서이다. 「위서(魏書)」 30권, 「촉서(蜀書)」 15권, 「오서(吳書)」 20권으로 총 65권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기전체2)의 체재로 되어있는데, 표(表)나 지(志)는 포함되지 않았다. 삼국(三國)의 국가들 중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고 「위서」에만 제기(帝紀)를, 촉나라의 「촉서」와 오나라의 「오서」에는 열전(列傳)의 체제로 취하였다. 이러한 정통성은 저자인 진수와 그 시대적 상황과 연관 지어서 살펴봐야 한다.
먼저, 280년 진(晉)나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삼국지』를 편찬하였으며, 진수는 이 진나라의 관료였다. 진나라는 위나라를 계승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진수의 개인적인 이유도 한몫을 했을 거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진수는 촉의 파서군 안한현[巴西郡 安漢縣]3)에서 태어난 촉의 관료였다. 그런데 진수의 아버지가 마속(馬謖, 190~228)의 부하로 출전했다가 패배한 후 마속이 참수를 당하자 제갈량(諸葛亮, 181~234)에게 머리를 깎이는 곤형을 당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사사로운 원한이 역사서에 반영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4) 그러나 진수는 제갈량을 평가할 때, 정치가로서의 재능을 매우 높게 평가하였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기술하려고 노력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5)
이처럼 진수는 『삼국지』를 기전체로 기술하였으며, 위나라를 정통으로 삼았다. 예를 들면, 조조를 「무제기(武帝紀)」로 하였으며 유비와 손권은 각각 「선주전(先主傳)」과 「오주전(吳主傳)」으로 명칭을 정하였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위서」의 분량이 「촉서」와 「오서」보다 월등히 많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주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삼국지』라는 역사서 명칭을 통해 삼국의 역사를 비교적 대등하게 서술하려고 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삼국지』의 내용이 간략하고 인용한 사료도 지나치게 절략(節略)하여 누락된 것이 많아 남북조의 남조(南朝) 송 문제(宋文帝, 407~453)는 429년에 배송지(裵松之, 372~451)에게 명하여 주(註)를 달게 하였다. 이것이 배송지주(裵松之註)인데, 필자가 읽은 책에서는 『삼국지』의 인물들 일대기(一代記)가 끝나면 이것을 그 뒤에 붙여 참고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1) 필자는 진수 저/김원중 역의 『正史 삼국지』 「위서(魏書) 1~2」 , 「촉서(蜀書)」, 「오서(吳書)」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였다. 사진에 보이는 책이 필자가 읽은 책들이다.
2) 기(紀)·전(傳)·지(志)·표(表) 등으로 구성한 역사 서술 체재(體裁)로, 기와 전을 따서 기전체라고 한다.
3) 지금의 쓰촨성 난충[四川省 南充]이다.
4) 이 내용은 「진서(晉書)」에서 언급하고 있다.
5) 진수 저/김원중 역, 『正史 삼국지』 「蜀書」, 민음사, 2007, pp.126~135 참조.
2. 내용 요약 및 느낀 점
『삼국지』는 기(紀)와 전(傳)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서(魏書)는 제기(帝紀)의 무제기(武帝紀)6)~오환선비동이전(烏丸鮮卑東夷傳), 촉서(蜀書)는 유이목전(劉二牧傳)~등장종양전(鄧張宗楊傳), 오서(吳書)는 손파로토역전(孫破虜討逆傳)~왕루하위화전(王樓賀韋華傳)의 순서로 기술하였다.7) 즉, 위나라의 황제들만 제기(帝紀)로 하였으며8), 나머지는 전부 열전(列傳)으로 구성하였다. 인물을 중심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순서대로 기록하였으며, 삼국이 정립하기 전과 후에는 각각 한(漢)나라의 연호를 각 국가의 연호를 기술하였다. 초평 3년9)이 그 예이다. 또한 봄~겨울의 계절을 음력을 통해 적용함을 알 수 있다. 즉, 1~3월은 봄, 4~6월은 여름, 7~9월은 가을, 10~12월은 겨울로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제기와 열전이 끝난 후 ‘평왈(評曰)’을 통해 진수가 평을 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은 『사기(史記)』의 ‘태사공왈(太史公曰)’과 『한서(漢書)』의 ‘찬왈(贊曰)’과 같은 방식이다.10) 그 밖에도 황제의 부인들을 황제 뒤에 기술하였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위·촉·오 삼국 인물들의 내용들만 기술되어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동탁(董卓)이나 원소(袁紹) 같은 후한(後漢) 때의 인물들과 화타(華陀)나 관로(管輅) 같은 방기전(方技傳), 즉 방술과 기예에 능한 인물들을 별도로 모아 서술한 기록을 표제로 써서 기록하는 등이 특이한 사항이라 하겠다. 또한 「위서」에 수록되어 있는 「오환선비동이전」을 통해 삼국을 제외한 각국의 동태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써 가치가 있다는 부분에서 『삼국지』는 중국 외의 민족과 문화 등을 연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 문화와 연관이 있는 「동이전」을 살펴보면 동이(東夷)를 오랑캐라고 기술하는 점에선 불쾌한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까지 나온 역사서에서 누락된 부분들을 다시 보충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부여, 고구려 등의 문화권을 파악할 수 있게 하여 지금까지 참고를 할 수 있게 한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6) 조조(曹操, 155~220)를 말한다.
7) 목차 범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8) 무제기, 문제기(文帝紀), 명제기(明帝紀), 삼소제기(三少帝紀)를 말한다.
9) 192년이다.
10) 진수 저/김원중 역, 『正史 삼국지』 「魏書 1」 , 민음사, 2007, p.118 인용.
3. 관련 논문
이 부분에서는 『삼국지』와 관련된 논문들 중에서 필자가 읽고 느낀 바를 간략히 정리하여 작성한 내용들이다.
1) 박영철, 「『三國志』와 삼국시대의 정통론에 대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 제38집,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 2011, pp.115~158.
이 학술논문은 『삼국지』의 배경이 삼국의 시대이기 때문에, 앞의 시대와는 달리 정통성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좀 더 상세하게 말하자면, 진수의 위나라 정통성과 후대의 사람들이 내세운 촉나라 정통성에 대한 내용을 삼국의 「고천문(告天文)」11)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특히 촉나라 정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초점을 가지고 사료를 통한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연구한 점에서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필자는 「고천문」을 통해 연구한 이 논문을 보고 정통성에 대한 의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았다.
2) 최희수, 「『三國志』高句麗 관계 기사의 몇 가지 문제에 관한 재검토 : 諸加會議ㆍ官制ㆍ地方統治의
내용과 해당시기를 중심으로」, 『한국고대사탐구』 창간호, 한국고대사탐구학회, 2009,
pp.39~79.
이 학술논문은 『삼국지』 「동이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초기 고구려의 국정운영 회의체, 지방 지배방식 등을 재검토하기 위해 연구를 하였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가회의와 관직명 등의 내용을 『삼국사기』 등을 통해 비교해보면서 그 시기적인 부분을 파악하고자 하는 취지를 엿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삼국지』의 고구려와 관련된 내용들이 어느 시기까지 파악하고 있는가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궁금증을 해소시키는데 유익한 자료가 아닌가 싶다.
11) 하늘에 올리는 글.
4. 정리(마무리)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연의』를 배경으로 한 여러 소설들로 인해 역사의 진실에 대한 혼란으로부터 해소시켜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삼국지연의』가 『삼국지』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소설이기에 사실적인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거짓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삼국지』를 통해 역사와 허구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시간이 날 때 양은 좀 많긴 하지만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판단된다. 비록 그 재미는 반감되는 단점이 있지만, 사료를 비판하는 시각을 높여주며 자각하게 해 주는 역사서로써 이만한 책은 없다고 보면서 이만 마무리 짓는다.
5. 참고문헌
진수 저/김원중 역, 『正史 삼국지』「魏書 1~2」ㆍ「蜀書」ㆍ「吳書」, 민음사, 2007.
박영철, 「『三國志』와 삼국시대의 정통론에 대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 제38집,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 2011, pp.115~158.
최희수, 「『三國志』高句麗 관계 기사의 몇 가지 문제에 관한 재검토 : 諸加會議ㆍ官制ㆍ地方統治의
내용과 해당시기를 중심으로」, 『한국고대사탐구』 창간호, 한국고대사탐구학회, 2009,
pp.39~79.
첫댓글 독후감인데 서술형식이 복잡하고, 리포트론믄 휼륭하나 독후감으로는 본인의 주견이 보완되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