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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을그날 원문보기 글쓴이: 정든
◈ 지나는 다니는 길에 발부리에 채이는 것들 줏어모아 몇 가지 올려 봅니다.
‘왠지·웬지’와 ‘왠·웬’의 올바른 표기
①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에서의 ‘왠지’는 이유를 묻는 의문사 ‘왜’와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어미 ‘-ㄴ지’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말이다. 이를 ‘웨 + (이)ㄴ지’로 분석하여 ‘웬지’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② ‘웬 일이니?/웬 영문인지 모르겠다.’에 쓰인 ‘웬’은 ‘어찌 된,어떠한’의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이다.
이를 이유를 묻는 의문사 ‘왜’와 관련지어 ‘왠’ 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재떨이'와 '재털이' 중 맞는 말은?
'
'재를 떨어 내는 곳'이 '재떨이'이므로 '떨다'의 어형이 살아 있는 '재떨이'를 써야 맞습니다.
'재털이'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러지 말아요'와 '그러지 마요' 중 맞는 것은?
'
'마'가 된 다음 보조사 '요'가 붙은 것입니다. '말다'는 어미 '-아, -아라'가 붙으면 받침의 'ㄹ'이 탈락해
'마, 마라'가 됩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 제18항 [붙임]에 '마지못하다, 마지않다, 하다 마다, 하지 마라,
하지 마'처럼 'ㄹ'이 줄 때는 준 대로 적는다고 하였습니다.
'설렘'과 '설레임' 중 맞는 말은?
'설렘'이 맞습니다. '설레다'가 활용하면
'설레어, 설레니, 설렘, 설레었다'가 되고, '설레이다'가 활용하면 '설레여, 설레이니, 설레임, 설레였다'가
됩니다. 그런데 '설레이다'는 '설레다'의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설레여, 설레임, 설레였다'는 모두 '설레어,
설렘, 설레었다'의 잘못이 되는 것입니다.
'씌여'가 맞나요, '쓰여'가 맞나요?
'쓰다'의 피동 표현으로는 '씌어, 쓰여, 써져'가 가능합니다. '쓰다'에 피동 접미사 '-이-'가 붙으면
'쓰이다'가 되는데, 여기에 어미 '-어'가 붙으면 '쓰이어(쓰이-+-어)'가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씌어'나
'쓰여'로 줄 수 있습니다. 피동 접미사가 아닌 피동 표현으로는 '쓰다'에 '-어지다'를 붙인 '써지다'도
가능합니다. 간혹 '쓰이다' 피동 표현에 다시 '-어지다'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중 피동 표현으로
바람직한 표현이 아닙니다. '쓰여져'는 '씌어, 쓰여, 써져'로 고쳐 써야 합니다.
'잔치를 벌였다'인가요, '벌렸다'인가요?
"잔치를 벌였다."가 맞습니다. '벌였다'는 '벌이다'가 활용한 말이고, '벌렸다'는 '벌리다'가 활용한 말입니다.
그런데 '벌이다'와 '벌리다'는 다른 말입니다. '벌이다'는 물건들을 늘어놓거나 어떤 일을 시작하여 진행하는
것이고, '벌리다'는 물건의 사이가 벌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잔치를 연다는 의미는
'잔치를 벌이다'를 써야 맞습니다.
'끝을, 꽃아, 밭에'의 발음은?
'끝을'을 [끄츨]이나 [끄슬]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입니다. 받침 다음에 '에, 을, 으로'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받침이 그대로 뒤에 연결되어 소리가 납니다. 그러므로 [끄틀]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 끝을: [끄틀](o) / [끄슬](x)
꽃아: [꼬차](o) / [꼬사](x)
꽃이: [꼬치](o) / [꼬시](x)
밭에: [바테](o) / [바세](x)
'네가'를 '니가'로 쓰면 틀린가요?
'네가'를 '니가, 너가'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나'나 '너'는 뒤에 조사 '가'가 오면 '내가, 네가'가 됩니다.
그런데 '네가'의 '네'를 쉽게 소리 내기 위해 '니가, 너가'의 '니, 너'로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네가'를 '니가'나 '너가'라고 쓰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아지랑이'인가, '아지랭이'인가?
'아지랑이'로 써야 맞습니다. '아지랑이'를 '아지랭이'로 잘못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지랑이'만 맞는
말이고, '아지랭이'는 틀린 말입니다.
'윗옷'이 맞나요, '웃옷'이 맞나요?
'윗옷'과 '웃옷' 모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뜻이 다른 말이므로 구별해 써야 합니다. 바지나 치마와
짝을 이루어 위에 입는 옷은 '윗옷'이고, 남방이나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입는 외투나 점퍼 따위는
'웃옷'입니다. '아래옷'과 짝이 되는 것은 '윗옷'이고, '속옷'과 짝이 되는 것은 '웃옷'입니다.
'삼촌'이 맞나요, '삼춘'이 맞나요?
'삼촌'이 맞습니다. '삼춘'이라고 하는 일이 많으나 三寸에서 온 말이라는 어원 의식이 강하므로
'삼촌'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사돈(査頓), 부조(扶助)'의 경우도 '사둔, 부주'라고 쓰는 사람들이 많으나
아직은 원어 발음대로 '사돈, 부조'를 표준어로 정했습니다.
'방구 꾸다'와 '방귀 뀌다' 중 맞는 것은?
'방귀 뀌다'가 맞습니다. '방구'는 '방귀'의 비표준어입니다. 그리고 방귀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꾸다'가 아니라 '뀌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므로 "너 방구 꿨지?"로 쓸 것이 아니라
"너 방귀 뀌었지?"로 써야 맞습니다
'반듯이 앉다'가 맞나요, '반드시 앉다'가 맞나요?
허리를 바로 펴고 앉는 것은 '반듯이 앉다'가 맞습니다. '반드시'와 '반듯이'는 둘 다 쓸 수 있는 말인데,
"내일 반드시 오너라."처럼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일 때는 '반드시'로 쓰는 것이 맞고,
"허리를 반듯이 펴고 앉아라."처럼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일 때는 '반듯이'가 맞습니다.
'반듯하게'라는 말로 바꿀 수 있으면 '반듯이'로 써야 합니다.
반드시: 내일 반드시 오너라. / 숙제는 반드시 7시까지 해 놓아라.
반듯이: 책상에 반듯이(반듯하게) 앉아라. / 책꽂이에 책을 반듯이(반듯하게) 꽂아라.
"비가 올런지 날씨가 흐리다."의 '올런지'는 '올는지'가 아닌가요?
"비가 올는지 날씨가 흐리다."가 맞습니다. '올는지'를 '올런지'로 쓰는 것은
"어디로 갈런가, 올 사람이 몇이나 될런고?"에서 쓰인 '-ㄹ런가, -ㄹ런고'의 어미들에서
유추해 쓰기 때문인 듯합니다. '-ㄹ런가, -ㄹ런고'는 기원적으로 'ㄹ' 다음에
회상 시제 선어말어미 '-더-'가 결합하면서 '-러-'로 변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ㄹ는지'는 미래의 일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것으로
회상의 선어말 어미 '-더-'가 개입될 상황이 아닙니다. "비가 올는지∼"의 '-ㄹ는지'는
비가 오는 사실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로 다음과 같이
연결 어미와 종결 어미로 쓰입니다.
(1)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예) 비가 올는지 날씨가 흐리다. / 손님이 갔는지 식구 모두 버스 정류장에 배웅을 나왔다.
(2)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예)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 그가 훌륭한 교사일는지.
'일찍이'와 '일찌기' 중 맞는 것은?
'일찍이'가 맞는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의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더욱이, 일찍이'로 적기로 하였습니다.
같은 예들로 '더욱이, 일찍이, 곰곰이, 생긋이, 오뚝이, 히죽이' 등이 있습니다.
"있음 직한 이야기"의 띄어쓰기
'있음 직한 이야기'로 띄어 씁니다. '음직하다'로 형태는 같지만 "있음 직한 얘기"의 '있음 직하다'와
먹을 만하다는 의미를 가진 '먹음직하다'의 '음직하다'는 다른 말입니다.
'앞말이 뜻하는 내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음'을 나타낼 경우는 보조 형용사 '직하다'가 붙고,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뜻하는 경우에는 접미사 '-음직하-'가 붙습니다.
'있음 직한 얘기'에서는 있을 가능성이 많은 얘기라는 뜻이므로 보조 형용사 '직하다'가
붙은 경우이고, '먹음직하다, 믿음직하다'는 먹을 만하고, 믿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접미사 '-음직하-'가 붙은 경우입니다.
보조 형용사 '-음 직하다'와 접미사 '-음직하-'의 차이는
보조 형용사에는 '있었음 직하다'처럼 '음' 앞에 선어말 어미가 삽입될 수 있는 반면에,
접미사 '-음직하-'는 접미사 앞에 선어말 어미가 붙을 수 없습니다.
보조 형용사 '직하다' 앞의 '음'은 동명사형 어미로 선어말어미가 올 수 있지만
접미사 '-음직하-' 앞에는 선어말 어미가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음) 직하다: 보조 형용사 - 앞말이 뜻하는 내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음
있음 직한 얘기 - 있었음 직한 얘기
-음직하-: 접미사 -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음
먹음직하다 - *먹었음직하다
'첫 번째'로 띄어 써야 하나요, '첫번째'로 붙여야 하나요?
'첫 번째'로 띄어 써야 합니다. '첫'은 접두사가 아니고 '맨 처음의'라는 뜻을 가진 관형사입니다.
'첫'이 붙은 말 중에 합성어가 된 '첫아들, 첫아이, 첫인상, 첫인사' 등 때문에 '첫'이 접두사인 것으로 알고
모든 '첫'이 오는 말은 붙여 쓰는 것으로 잘못 아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첫'은 관형사이고, 합성어로 굳어진 경우가 아닌 한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첫 번째'는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등으로 무한히 계속되는,
순서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합성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난 너와 틀리다"의 '틀리다'는 맞는 표현인가요?
"난 너와 다르다."로 써야 맞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는 다른 말입니다.
'틀리다'는 동사로 그르거나 어긋난다는 뜻이고, '다르다'는 형용사로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흔히
"질이 틀려, 아버지와 아들은 성격이 틀리다, 너와 생각이 틀려" 등으로 잘못 쓰는 것은
"질이 달라, 아버지와 아들은 성격이 다르다, 너와 생각이 달라." 등으로 고쳐 써야 합니다.
'틀리다'는 '맞다'에 상대되는 말이고, '다르다'는 '같다'와 상대되는 말인 점으로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맛있다, 멋있다'의 발음은?
'맛있다'는 [마딛따]나 [마싣따]로 발음할 수 있습니다.
표준 발음법 제15항에서는 받침 뒤에 모음 â아, 이, 오, 우, 위ä 들로 시작되는
실질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그 받침이 대표음으로 바뀌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령, '밭 아래'는 [바다래]로, '젖어미'는[저더미]로, [꽃 위]는[꼬뒤]로 발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맛있다'와 '멋있다'는[마딛따],[머딛따]로 발음함이 원칙이나
[마싣따], [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맛있다'와 '멋있다'의 실제 발음이 [마싣따], [머싣따]로 거의 일관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한 것입니다.
'콩알만 하다'의 띄어쓰기
'콩알만 하다'로 띄어 써야 합니다. 이때 '만'은 보조사이고, '하다'는 형용사입니다.
'만하다'는 '만'과 '하다'를 붙여 쓰는 경우와 띄어 써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만하다'로 붙이는 경우는 보조 용언으로 선행 용언이 관형사형 어미 '-ㄴ, -ㄹ'으로 활용한 다음에
연결됩니다. '만 하다'로 띄어 써야 할 경우는 체언(명사, 명사구 등) 다음에
보조사 '만'이 결합하고 이 뒤에 '하다'가 이어진 구성입니다.
(1) 갈 만한 곳을 찾아봐라. / 이 책은 읽을 만하다.
(2) 형만 한 아우가 없다. / 강아지가 송아지만 하다.
(1)의 보조 용언 '만하다'는 '가다, 읽다'의 관형사형 '갈, 읽을' 뒤에 연결되어,
선행되는 행위가 타당한 이유를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2)는 명사 '형'과 '송아지'에 보조사 '만'이 결합되어 선행 명사를 한정하고,
여기에 형용사 '하다'가 이어집니다.
이때의 '만 하다'는 사전에 따라 '만하다'의 접미사로 설정하기도 하는데,
'만하다'를 접미사로 설정할 경우 '형만한'의 부정인 '형만못한'에 부정 부사 '못'이 끼어드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만못하다'를 또다른 접미사로 설정할 수도 있겠으나 '만못하다'와 같은
접미사는 국어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무리가 따릅니다.
그러므로 체언 다음에 '만 하다'는 보조사 '만'과 형용사 '하다'가 이어진 구성으로 보아
띄어 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우표를 붙이다'와 '편지를 부치다'
'우표를 붙이다'의 '붙이다'는 '붙치다, 부치다'로 적어서는 안 됩니다.
'우표를 붙이다'는 '종이가 벽에 잘 붙다, 껌이 벽에 붙다'의 '붙다'에 사동 접미사 '-이-'가
들어간 말이므로 '붙이다'로 써야 합니다. 즉 풀이나 테이프 같은 접착제를 이용해
두 물체를 고정시키는 것은 '붙이다'입니다.
이와 달리 '편지를 친구에게 부치다'와 같이 '붙다'의 뜻과 관계가 없거나 관계가 있으나
원래 뜻에서 멀어진 경우는 '부치다'를 써야 합니다.
'우표를 편지에 붙인다'고 할 때는 '붙이다'를 쓰는 것이 맞지만,
할아버지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뜻으로 쓰는 '편지를 부치다'는 '부치다'로 써야 맞습니다.
'붙이다'와 '부치다'의 발음이 같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풀로 붙이는 것은 '붙이다', 편지를 보내는 것은 '부치다'임을 주의해야 합니다.
부치다: 힘이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논밭을 부치다, 빈대떡을 부치다, 편지를 부치다
붙이다: 우표를 붙이다, 책상을 벽에 붙이다, 흥정을 붙이다, 조건을 붙이다, 취미를 붙이다,
조건을 붙이다
'배고픔'인가, '배고품'인가?
'배고픔'이 맞습니다. '배고프다'의 '배고프-'에 '-ㅁ'이 붙은 것이므로, '배고픔'이 됩니다.
'기쁘다, 슬프다, 가지다, 보다'의 '기쁘-, 슬프-, 가지-, 보-'처럼 받침이 없는 말에는 '-ㅁ'을 붙여
'기쁨, 슬픔, 가짐, 봄'으로 써야 맞습니다. 받침이 있는 '먹다, 죽다, 안다'는 '-음'을 붙여
'먹음, 죽음, 안음'으로 씁니다. 그런데 받침이 'ㅂ'인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받침 'ㅂ'이 'ㅜ'로 변하고,
여기에 '-ㅁ'이 붙습니다. '즐겁다, 놀랍다, 무겁다'는 '즐거움, 놀라움, 무거움'으로 씁니다.
받침 없는 말: 기쁘다, 슬프다, 가지다, 보다, 예쁘다 // 기쁨, 슬픔, 가짐, 봄, 예쁨
받침 있는 말(ㅂ제외): 먹다, 죽다, 안다, 붙다, 높다 // 먹음, 죽음, 안음, 붙음, 높음
받침이 âㅂä인 말: 즐겁다, 놀랍다, 무겁다 // 즐거움, 놀라움, 무거움
'비쳐지다'는 '비치다'로 써야 함
'비쳐지다'는 '비치다'로만 써도 충분한 표현입니다.
'비치다'는 무엇으로 보이거나 인식되다라는 뜻으로,
"내 눈에는 그의 행동이 상사에 대한 아부로 비쳤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를 무시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했다.
/글씨를 그렇게 흘려서 쓰면 성의 없는 사람으로 비치기 쉽다."처럼 쓰입니다.
'비치다'를 능동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해 피동 표현인 '-지다'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비치다'는 그 자체로 누구에게 무엇으로 보이거나 인식되다라는 피동 표현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로 '보여지다'는 '보이다'로만 써도 충분한 표현입니다.
'이같이'는 붙이면서 '이 같은'은 왜 띄어 쓰는지?
'이 같은'의 '같은'은 '같다'의 활용형이고 조사가 아닙니다. '같이'는 조사로 처리하면서
'같은'을 조사로 처리하지 않는 이유는 '같은'에 '같다'의 의미가 그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같은'이 '같다'의 활용형임을 의미합니다.
천사 같은 마음씨 ← 마음씨가 천사와 같다.
활용형이 조사로 굳어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경우에는 의미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부터'는 옛말 '븥-+-어'에서 온 것인데 원래 '의지하다, 근거하다'를 뜻하다가
조사가 되면서 '출발지'를 나타내는 말로 그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이같이'의 '같이'의 경우도 '동일하다'의 의미에서 조사 '처럼'의 의미로 바뀌었습니다.
"이같이 좋을 수가?"를 "이처럼 좋을 수가?"로 바꾸어 쓸 수 있는 것도
'같이'의 의미가 변했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같은'의 경우는 이런 의미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조사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알아맞추다'인가, '알아맞히다'인가?
"네가 문제 낼 테니 알아맞춰 봐."는 틀린 말입니다. '알아맞혀 봐'로 써야 옳습니다.
'알아맞추다'는 국어에 없는 말이다. 그리고 '알아 맞히다'로 띄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알아맞히다'는 한 단어이므로 잘못 띄어 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아맞히다'는 정답을 맞히다는 것이므로, 어떤 것에 다른 것을 맞댄다는 맞추다를 쓴 '알아맞추다'는
옳지 않습니다.
(1) 철수가 문제의 답을 알아맞혔다○/알아맞췄다×
답을 '맞추다'와 '맞히다'의 차이
'맞추다'는 '기준이나 다른 것에 같게 한다'는 의미이고 '맞히다'는 '여럿 중에서 하나를 골라 낸다'는
의미이므로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고 '퀴즈의 답을 맞추다'는 옳지 않습니다.
'맞추다'는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와 같이 다른 대상과 견주어 본다는 의미일 때는 맞지만,
답을 알아 말하는 경우는 '답을 맞히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1) 퀴즈의 답을 맞혀○/맞춰× 보세요.
(2) 각자의 답을 정답과 맞추어 볼 것.
'오이소박이'인가, '오이소배기'인가?
'오이소박이'가 옳다. '오이+소+박이'의 구조로
'오이에 소(만두, 송편, 통김치 등에 넣는 고명)를 박았다'는 뜻이다.
'박다'의 뜻이 살아 있는 경우 '박이'가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배기'가 된다.
'붙박이, 점박이, 덧니박이, 차돌박이(차돌처럼 흰 부위가 박혀 있는 고기 부위)' 등은 '박다'의 뜻이
살아 있는 예이다. 반면에 '나이배기, 한 살배기, 진짜배기' 등은 '박다'의 뜻이 살아 있지 않은 예이다.
'성공률'인가, '성공율'인가?
'성공률'이 맞는 말이다. 한자어 律, 率, 栗 慄은 앞에 오는 말에 따라 '율'과 '률'이 선택된다.
앞 말이 받침이 없거나 'ㄴ'받침으로 끝난 말일 때는 '율'이 선택되고 그외의 받침으로 끝날 때는
'률'이 된다.
받침이 없거나 'ㄴ' 받침 - 율 (예) 비율, 실패율, 규율/선율, 전율, 백분율
그 외의 받침 - 률 (예) 명중률, 합격률, 성공률
수컷을 나타내는 말 '수-/숫-'
'소'의 수컷은 '수소'일까, 숫소일까? 답은 '수소'입니다.
'수컷'을 나타내는 말은 '수-'로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세 단어만 예외입니다. '숫-양', '숫-염소', '숫-쥐'에만 '숫-'을 씁니다.
예시한 세 단어 외에는 모두 '수-'입니다.
예를 들어 '산양'의 수컷은 '수-산양'이며 '들쥐'의 수컷은 '수-들쥐'입니다.
그리고 '수-'를 쓰되 뒷말이 거센 소리가 되는 예들이 있는데,
이들은 '암-'과 결합할 때도 뒷말이 거센 소리가 됩니다.
흔히 [순놈], [수싸자]라고 소리 내는 것은 '수놈', '수사자'이므로 [수놈], [수사자]로 읽는 것이
맞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1)
ㄱ. 숫-양, 숫-염소, 숫-쥐
ㄴ. 수-산양, 수-들쥐
(2)
ㄱ.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ㄴ. 암-캉아지, 암-캐, 암-컷, 암-키와, 암-탉, 암-탕나귀, 암-톨쩌귀, 암-퇘지, 암-평아리
(3)
ㄱ. 수-놈, 수-사자, 수-벌
ㄴ.숫-놈(x) , 숫-사자(x), 숫-벌(x)
갈래야/가려야 갈 수 없는 고향
'갈래야 갈 수 없는 고향'은 옳지 않고 '가려야 갈 수 없는 고향'이 옳습니다.
'갈래야'는 '갈라고 해야'가 줄어든 말입니다. 그런데 이 '갈라고 해야'는 잘못된 말입니다.
여기에 들어 있는 '-ㄹ라고'는 '-려고'를 잘못 쓴 말입니다.
'밥을 먹을라고 해'가 아니라 '밥을 먹으려고 해'가 맞습니다.
그러므로 '가려고 해야'가 줄어든 '가려야'를 써서 '가려야 갈 수 없는 고향'으로 써야 옳은 말이 됩니다.
(1) 먹을래야 먹을 수가 없다. → 먹으려야 먹을 수가 없다.
(2)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는 재난 → 막으려야 막을 수가 없는 재난.
'놀든 곳'인가, '놀던 곳'인가?
'어릴 적 놀던 곳'이 맞습니다. '-든'은 선택을, '-던'은 과거를 나타냅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상관하지 마', '먹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렴',
'있든가 가든가 뜻대로 해'는 선택의 상황이고, '어릴 적 살던 곳', '영이가 뭐라던?',
'철수가 집에 있던가 (어디) 가던가'는 과거의 상황입니다.
'던'이 들어 있는 '-던', '-던가', '-던걸', '-던고', -'던데', '-던들' 등도 모두 과거를 나타냅니다.
(1) ㄱ. 사과든(지) 배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ㄴ. 사과든가 배든가 마음대로 먹어라.
ㄷ. *사과던 배던 마음대로 먹어라.
(2) ㄱ. 어릴 때 놀던 곳/*어릴 때 놀든 곳
ㄴ. 집이 크던지 작던지 생각이 나지 않아.
'돌/돐' 중에서 맞는 말
'돐'과 '돌'은 (1)과 (2)로 구분해서 쓰던 것을 '돌' 하나로 통일하여 혼란을 줄인 경우입니다.
현행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돐'은 틀리고, '돌'이 맞습니다.
(1) 첫돌을 맞은 아이.
(2) 개교한 지 스무 돌이 지난 학교
'노동량'과 '일양'의 차이
한자어 '量'은 앞에 오는 말에 따라 '량'이 되기도 하고 '양'이 되기도 합니다.
앞 말이 한자어일 때는 '량'이 되고 고유어나 외래어일 때는 '양'이 됩니다.
그 까닭은 한 음절의 한자어가 한자어 다음에 쓰일 때에는 별개의 단어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앞 말 량/양 예
한자어 량 노동량, 작업량, 부담량
고유어/외래어 양 일양, 구름양, 알칼리양
'깨끗이'와 '깨끗히' 중에서 맞는 말은?
'깨끗이'가 맞습니다. '-이'와 '-히'로 끝나는 부사를 구분하는 방법은 [이]로만 소리가 나면
'-이'로 적고 [히]로도 소리가 나면 '-히'로 적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발음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음을 기준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문법적인 기준에 의해 일차적인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1) '-이'로 적는 경우
ㄱ. 간간이, 겹겹이, 나날이, 짬짬이 (첩어 명사 뒤)
ㄴ. 남짓이, 버젓이, 번듯이, 지긋이 ('ㅅ' 받침 뒤)
ㄷ. 가벼이, 괴로이, 쉬이, 외로이 ('ㅂ'불규칙 용언 뒤)
ㄹ. 같이, 굳이, 많이, 실없이 ('-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ㅁ. 곰곰이, 더욱이, 오뚝이, 일찍이 (부사 뒤)
ㅂ. 깊숙이, 고즈넉이, 끔찍이, 가뜩이, 길쭉이, 멀찍이('ㄱ'받침 뒤)
(2)'-히'로 적는 경우
급히, 속히, 엄격히, 꼼꼼히, 답답히, 열심히 ('-하다'가 붙는 어근 뒤)
그러나 위 기준은 1차적인 기준일 뿐 '깨끗이(깨끗-+-하다)'와 같이 위 기준에
맞지 않은 경우도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금세/금새' 중에 맞는 말은?
[ '금세'는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이므로 '금세'로 적는 것이 옳습니다.
'어느새'에 이끌려 '금새'라고 적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가정란'인가, '가정난'인가?
한자어 '欄'은 앞 말에 따라 '란'이 되기도 하고 '난'이 되기도 합니다.
앞에 오는 말이 한자어일 때는 '란'이 되고 고유어나 외래어일 때는 '난'이 됩니다.
앞 말 란/난 예
한자어 란 답란, 공란, 투고란
고유어/외래어 난 어머니난, 어린이난, 가십난
'사랑을 할 거야'와 '사랑을 할거야' 중 맞는 것은?
'사랑을 할 거야'로 띄어 써야 합니다.
'사랑을 할 거야'의 '-ㄹ 거야'를 하나의 어미로 생각하여 '사랑을 할거야'로 붙여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할 거야'의 '-ㄹ 거야'는 하나의 어미가 아니고,
관형사형 어미 '-ㄹ' 다음에 의존 명사가 쓰인 '것이야'의 구어적인 표현 '거야'가 이어진 구 구성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할거야'로 붙여 쓸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할 거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관형사형 어미(-ㄴ, -ㄹ) 다음에 '거(것이)'가 이어진 '자는 거니, 예쁜 거야, 아름다운 거니까' 등도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삼수갑산(三水甲山)은 함경남도에 있는 삼수와 갑산이 지세가 험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가기 어려운 곳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조선시대 때 ‘삼수’와 ‘갑산’은 귀양지 중 하나로, 사람이 살기에 아주 척박한 곳이었습니다.
‘몹시 어려운 지경’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쓰입니다.
(예) 내일은 삼수갑산에 갈망정….
나중에야 삼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어도….
이를 산수갑산으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