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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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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운영)4.11 총선 홍보방 스크랩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김포대두 정왕룡 선거노트
김종영 추천 0 조회 60 12.01.19 09:4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김포대두 정왕룡 선거노트

 

“안녕하세요. 힘내세요.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포 고촌읍 신곡사거리 입구.

아직 동이 터오기 직전인 상황, 주변에 어둠이 자욱한데 피켓을 들고 출근인사에 나섰습니다. 주변은 차량소리만 시끄러울 뿐 아직 고요함이 짙습니다. 이러한 땐 잠시 어둠과 벗이되어 이후에 펼쳐질 하루일과를 상상해보곤 합니다. 오늘도 역시 그런 상상에 잠시 빠져보는데 길 건너편에서 저를 향해 응원하는 목소리가 귓청을 때릴 정도로 크게 들렸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청소차 뒤에 올라타 계신 환경미화원이었습니다.

 

작년 12월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통진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열렸던 김포지역 환경미화원 노조 총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한대일 의장의 안내를 받아 연단에 서니 50여명의 노조원들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김포지역에서 노조행사에 참석하여 발언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큰 산업단지가 없고 전통적 농촌정서가 강한 탓에 노조활동이 대도시처럼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민주노총 지부단위로 활동이 촘촘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 김포의 상황입니다. 그날은 구 민주노동당 분들의 안내로 참여하여 발언도 하게 되었으니 진보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갑갑했습니다. 시에서 몇몇 관련사업체에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환경미화일은 가장 큰 쟁점이 ‘직영체제 전환’이었습니다. 환경미화원 분들에게는 고용의 불안정과 노동조건 개선이 최대의 요구사항이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시장후보의 약속을 받아냈지만 취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개선조치가 없다고 합니다. 환경미화원 측에서는 ‘위탁체제’가 과연 비용절감과 운영개선 효과가 당초 취지처럼 현실적으로 있는지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 답변은 없는 상태입니다.

연단앞에 섰습니다. 100여개의 눈동자가 저를 응시했습니다. 이런때는 그냥 맘가는대로 솔직하게 입에다 발언을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많이 떨립니다. 전직 시의원으로서 여러 행사장에 다녀봤지만 환경미화원 노조분들의 총회행사에 참여해서 발언을 하자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던게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의 최대 요구사항인 직영체제 전환문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위탁체제가 과연 얼마나 효울적이고 대시민 서비스 개선효과가 있는지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직영체제 전환을 했을 때 미화원 여러분들의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개선이 노동의욕을 돋구고 대시민 서비스질의 개선을 가져오는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제가 시의원이었을 때는 이 사안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시청앞에서 1인시위 할 때 다가가서 인사를 나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적극적 관심을 갖고 지역일꾼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말을 여러분들에게 적용시켜 보았을 때 ‘나는 환경미화원이다’라고 외칠 수 있을 정도로 자부심이 느껴지는지 의문입니다. 여러분들이 하고계신 소중한 일의 의미에 비해 사회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거나 대우를 존중해주는 분위기 성숙도가 여전히 미약한게 사실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해주겠다 확언하는 것 자체가 또다른 불신을 야기하는 일이 될 것 같아 두렵습니다. 하지만 ‘나는 환경 미화원이다’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비정규직 문제등 노동관련 문제가 전국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통합진보당에서도 이러한 사안들에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제가 만일 여의도에 입성하게 되어 현실적 힘을 가지게 되면 법적 제도적 개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그 부분대로, 그리고 시청과 협의하여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그 사안대로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와 통합 진보당이 힘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 자신의 당선은 물론이고 통합진보당이 최소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셔야 할 것입니다.”

발언이 끝난 뒤 박수가 나오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나중에 나몰라라 하는 경우는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때의 답변내용이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말은 허공에 흩어지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습니다. 저는 시의원 당시 5백여편의 의정일기를 썼습니다. 그 내용은 제 블로그에 그대로 지금도 담겨져 있습니다. 이번 만남 역시 그 내용이 제 블로그에 올려질 것입니다. 이 기록이 훗날 저의 행동을 채찍질하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말이 끝나고 나니 좌석에서 한 분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대통령 해도 되겠구만!”

그 말씀에 좌중에 웃음이 퍼집니다.

제 진심이 좌중에 전달된 것이 느껴져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신곡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나누는데 어디선가 큰 목소리로 격려하는 말이 들려와서 고개를 돌려보니 환경미화원 청소차량이었습니다. 차량뒤에 매달려서 다른 작업장으로 이동하려 신호대기하던 중 저를 발견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날려주신 것이었습니다. 직감적으로 그분들은 전날 만남의 자리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분들 중 한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후 신곡사거리에서 출근인사에 나설때면 그분들과 틈틈이 서로 손을 흔들고 어둠속에서 눈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통합진보당의 탄생으로 한걸음 더 시민과 지역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을 체험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농민회, 전교조, 사회보험 노조원분들과도 이전과는 다른 한 차원 더 높은 교류의 물꼬가 트이고 있습니다.

‘하나가 됨은 더욱 커짐을 의미한다’던 노랫말 구절이 떠오릅니다.

 

김포의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에게도 그분들 삶에 밝은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염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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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19 10:15

    첫댓글 좋은글이네요환경미화원 추운데 수고많고요 김종영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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