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이다. 정식 명칭은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이다.
이 백제대향로는 1993년 부여 나성과 능산리 무덤들 사이 절터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450여점의 유물과 함께 발견된 백제의 향로이다. 향로의 전체 높이는 64cm 무게는 11.8㎏
지름 20cm의 작은 크기지만 그 아름다움과 정교함 그리고 세밀함은 그 크기를 훨씬 뛰어 넘는다.
전체적으로 좌대격인 용과 노신의 연꽃 뚜꼉의 산악도 그리고 정상에 배치된 봉황의 네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93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모두 감탄을 했다.
“향로는 전체적으로 천계-선계-인간계(天界-仙界-人間界)라는, 고대 중국과 무관한 백제인 고유의 생사관과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 백제대향로 하나만 가지고도 수백편의 논문이 나올 것이다.”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향로는 천계-선계-인간계 속에 형상화한 천인 등 각종 인물과 맹호·이무기·물고기에서 반인반수(半人半獸)에
이르는 동식물 등을 염두에 둘 때 불교 유입 이전 한국 고대의 신화적 세계관, 민속신앙 전체를 상징하는
‘100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
백제금동대향로는 우리의 전통사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삼신산(三神山)의 이야기이다.
삼신사상은 우리의 전통 사상이고, 삼족오, 삼태극, 천지인 삼재(三才) 들을 내포하고 있다.
영주산(瀛州山)·방장산(方丈山)·봉래산(蓬萊山)을 삼신산(三神山)이라 한다.
이 세 산은 우리의 후고구려인 발해(渤海) 해상에 있었다고 전하며,
그곳에 선인(仙人)이 살고 불사(不死)의 영약(靈藥)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그 곳에서 사는 새와 짐승은 모두 빛깔이 희고, 금·은으로 지은 궁전이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구름같이 보이며 가까이 다가가 보면 물 밑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배는 바람에 이끌려 도저히 그곳에 다다를 수가 없다고 한다.
향로의 뚜껑에는 23개의 산들이 4~5겹으로 중첩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뚜껑 제일 위쪽에는 5명의 악사가 피리와 소비파, 현금, 북들을 연주하고 있고,
각종 무인상, 기마수렵상 등 16명의 인물상과 봉황·용을 비롯한 상상의 동물 호랑이·사슴 등 39마리의
현실 세계 동물 39마리가 표현되어 있다.
그밖에도 6개의 나무와 12개의 바위, 산길, 시냇물, 폭포, 호수 등이 생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