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마리, 나래비등 우리말 사투리 비슷한 일본말
<히마리>
내고향 진도에서는 힘이 없다거나 맥이 빠져있는 사람더러 시마리 읎다(히마리 없다) 거나
심알탱이 읎다(힘알탱이 없다) 라고 하지라?
그래가꼬 저는 힘, 기운 이라는 뜻의 사투리 정도로 심알이, 힘알이 쯤 되겠거니 했었는데,
책들을 뒤젝(뒤적)이다 봉께(보니)
***히마리(ひまり는 야무짐. 긴장. 기운을 얘기하는 일본말이라는 구만이라.
<나래비>
나란히 줄서기 하는 거 보고 나래비 선다고 하는데요.
***나래비(竝, ならび)=줄서기,의 일본말 이랍니다.
요것은 찰로(정말로) 우리말 같은데도 왜놈덜 말이라 안 하요?
<구루마>
에릴 쩍에(어릴 때) 핵교 갔다 오다가 동네 사람네 소구루마럴(소달구지를)
만나믄 찰로 홍자(횡재)한 기분이었지라?
그란데
***구루마(車, くるま)는 달구지, 손수레, 수레,를 뜻하는 일본말인데,
원래 구르다란 우리말이 일본에 간 거라는 일부 주장도 있제만,
일단 문광부 순화용어집에 등록 댜(되어) 있싱께(있으니) 걍(그냥) 수레라등가 달구지라 합시다.
<고바위>
비탈길, 오르막길을 말할 때와 물매를 맞출 때 쓰는 고바이, 고바위 라는 말을
<고(高)+바위> 정도의 우리말로 잘못 알고들 쓰는데
이 말은
***코우바이(勾配·こうばい=언덕)라는 일본말로 건축 현장에서는 구배(勾配)라고도 쓰는데
이 역시 일본말 표기의 한국식 문자발음이므로 오르막길, 기울기, 비탈,물매 등으로
바까가꼬(바꾸어) 써야 할 말이랍니다.
<머구리>
여자 잠수부는 해녀라 하는 반면에, 남자 잠수부는 머구리라 불루(부르)는데,
이 말이 일본말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믄(하면)
순수 우리말이라는 두 가지 주장이 엇갈려 나옵니다.
표준국어사전에는 오르지 않은 낱말이고
문광부 순화용어집(1997년 간행)에도 올라 있지 않으나,
여기저기 뒤져보니 우리 고유의 말이라는 설이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일본어의 물속으로 잠수한다는 말은
***머구리 [むぐり ;潜り=muguri] 또는 모구리[もぐり ;潜り=moguri]라 한답니다.
하지만 동사나 명사만 있지, 해녀를 [머구리]라 부르지 않고 [あま;海女=ama]라고 하고
잠수부를 [머구리]라 하지 않으며
그냥 한자어로 潜水夫[せんすいふ=sensui], 潜水士[せんすいし=sensuisi]라 한다는군요.
그에 비해 우리 옛말에 깨구락지(개구리)를 잠수한다는 뜻으로
[머구리]라고 표기한 문헌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함경도 방언도 개구리를 [머구리]라 한답니다.
또 물속으로 잠수함시로(하면서) 물고기를 잡어(잡아)먹는 수달의 순수국어는
동의보감에 멍우리[水獺]로 표기하고 있다는군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머구리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의 옛말이며,
우리말이 일본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이 옳은 듯 여겨집니다.
<댓길>
“댓길로 좋다” “기분 댓길이다” 등으로 쓰이는 [댓길]이란 말을
대길(大吉)의 쎈(센) 발음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인자봉께(이제 보니)
***댓길, 뎃기리(てっきり)는 용하다, 적중했다, 바로 그거야등의 일본말이랑구만이라.
그랑께(그러니까) 요케(이렇게) 대충 암시로도(알면서도)
우덜(우리들)이 요런 일본말 찌께기럴(찌꺼기) 자꼬(자꾸) 씨다보믄(쓰다보면),
멍삭(영문도) 몰루고(모르면서) 에릴쩍(어릴 때) 부텀(부터) 큼시로(크면서)
늘상 듣고 자란 우리 아그덜언(아이들은)
요런말덜이 모도 우리말인줄로 알고 크꺼싱께(클테니) 고것이 꺽정(걱정)이여람짜.
젤로(제일) 흔하게 씨넌(쓰는) 왜말중에
***기스, 기즈(傷 きず) 흠, 흠집이란 낱말이 있지라?
요 낱말은 하도(너무) 만썩(많이) 써 쌍께(대니) 아그덜 거진(거의) 다가(모두가)
우리말인줄로 알고덜 있습디다.
말이란 생각을 담는 그럭(그릇)이고 내 생각얼 놈한테다(남에게) 전해주는 도군데(도구인데),
우리 것을 노무(남의) - 고것도 아주 못된 - 그럭에다가 담어사(담아서야) 씨겄심짜(되겠습니까)?
엥간하믄(어지간하면) 요런 일제 강점기의 잔재덜인(잔재인)
일본말 찌스럭지(찌꺼기) 쓰지말고 우리말로 씁시다.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