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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풍선껌을 타고>
월간 <소년문학> 2020. 4월호 발표
동화
월간 <소년문학> 2020. 4월호 통권 329호 발표
풍선껌을 타고
전세준
“어? 이게 뭐야?”
학교 공부가 끝나고 형과 같이 나란히 집으로 돌아오던 동생 영규가 문득 걸음을 멈춥니다.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뒤 따라 오던 형 영호가 동생 옆으로 다가 옵니다.
“형, 이것 돈이잖아.”
“뭐 돈?”
“응, 그래 저기.”
동생 영규가 손짓하는 곳을 내려다봅니다.
“응, 그렇네. 동전이야.”
영규는 얼른 땅에 떨어져 있는 하얀 동전 하나를 주워듭니다.
“와! 백 원짜리야. 누가 떨어트린 모양이네.”
영규는 백 원짜리 동전 하나를 들고 여기저기를 살펴봅니다. 길에는 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 여기.”
동생 영규가 땅에 떨어져 있는 동전 하나를 줍습니다.
“어디?”
형은 동생이 들여다보고 있는 동전 하나를 내려다봅니다.
“십 원짜리 구나, 옛날에 나왔던 큰 십 원짜리야.”
요즘에 잘 볼 수 없는 큰 십 원짜리입니다
“어? 여기도. 어어..여기 또 있네!”
동생 영규는 이곳저곳 살피면서 길에 흩어진 동전을 줍습니다.
“어디?”
형 영호는 급히 동생 옆으로 가며 큰 길을 살펴봅니다. 영규는 계속 여기저기를 살펴봅니다.
“누가 떨어트리고 간 모양이구나.”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이젠 보이지 않아.”
동생 영규가 형 옆으로 다가오며 손에 든 동전을 내려다봅니다.
“백 원짜리 한개 하고 십 원짜리..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개. 그러면 백 칠 십 원이네 아야! 횡재 했어 형!”
영규가 신난 듯 동전을 세어 보고는 좋아서 어쩔 줄 모릅니다.
“누가 잃어버린 지 걱정하겠구나...”
형 영호는 다시 사방을 둘러보며 혼자 중얼 거립니다.
“형, 뭘 그렇게 두리번거리는 거야?. 보는 사람 없어 얼른 가. 오늘 횡재했네!”
“누가 잃어버린 지 찾을 텐데...”
“찾는 사람 없잖아 어서가. 누가 찾아오기 전에.”
동생은 형의 팔을 잡아당기며 조금은 겁이 났는지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립니다.
“우리 빨리 가서 이 돈으로 풍선껌을 사자.”
“뭐 풍선 껌?”
“응, 우리 친구들이 재미있게 입에서 가지고 노는 풍선 껌.”
동생 영규는 신난 듯 형의 팔을 끓어 당깁니다.
“풍선껌이 뭐 좋다고....”
“난, 우리 반 아이들이 씹는 풍선껌을 씹고 싶단 말이야.”
영규는 신난 듯 싱글벙글 합니다.
“안 돼!”
갑자기 영호 형이 큰 소리를 지르며 동생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손을 내 밉니다.
“무슨 소리야? 형.”
동생 영규는 손을 내밀고 있는 형을 바라보며 두 눈을 크게 뜹니다.
“그 돈 이리 줘!”
형은 앞으로 쑥 내민 손바닥을 더욱 흔들며 동생을 바라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마트가 있어 내가 알아.”
“쓸 때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이리 줘. 풍선껌을 사는 게 아니야!.”
“그럼, 형은 뭘 사려고?”
동생 영규는 돈을 꼭 쥔 체 형을 처다 봅니다.
“얘, 영규야, 남의 돈을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쓰는 게 아니야. 그건 나쁜 짓이야. 돈이나 물건을 주었으면 주인을 찾아 주는 게 도리야.”
“주인도 없는데 어떻게 돌려 줘?”
“생각해 봐. 네가 만일 돈 이나 물건을 잊어버리면 마음이 어떻겠니?”
“찾아야지.”
“그렇지? 찾아야지 ...만일 못 찾으면 마음이 어떻겠니? 그런 것을 생각 해 봐.”
“......”
동생 영규는 아무 말이 없이 형을 바라봅니다.
“이건 얼마 되지도 안는데....”
“많으나 적으나 잃어버린 사람은 섭섭한 거야.... 그리고 찿으려고 애도 쓰지...
그러니 주인을 찾아 돌려주자 응?“
“.....”
“자기 물건이 아닌 것 특히 돈 같은데 욕심내면 못써. 그것도 자기 돈도 아닌 것을 길에서 주웠다고 마음대로 쓰면 나쁜 아이란 것 너도 잘 알잖아. 그러니 주인을 찾아주자....”
“얼마 되지도 않은데....”
“많고 적고 가 문제가 아니야...자기 것이 아닌 것은 ....특히 길이나 어디서나 주운 것은 더 그래.... 잃어버린 주인 마음을 생각 해야지.”
“응, 그것도 그래..... 그런데 형, 우리가 어떻게 찾아줄 수 있어?”
“응, 방법은 있어...우리가 찾아 줄 수는 없어. 조금 더 가면 경찰 아저씨들이 있는 파출소가 있잖아 그곳에 맡기면 돼. 어떻게 하던지 주인 찾아 주라고 맡기고 오면 우리가 주인을 찾을 필요는 없어...그 다음은 경찰관 아저씨들이 다 알아서 처리해. 그러니 파출소로 가자.”
한참 형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동생 영규는 손바닥에 움켜쥐고 있던 동전을 형에게 슬그머니 건네줍니다.
“알았어....그렇게 해. 어이구 나는 풍선껌을 사려고 했는데....”
마음이 울적해 집니다.
“풍선껌은 나중에 형이 돈 생기면 내가 사 줄게.”
“정말?”
“그래, 그러니 앞으로 내 물건이나 내 돈이 아니면 절대로 마음대로 쓰면 않되. 길이나 어디서나 주운 물건은 반드시 경찰서에 신고하고 맡기면 그분들이 다 알아서 주인을 찾아줘...우리가 할 일은 그까지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지?”
“응, 나도 알고 있어.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가 뭐야?”
“아. 아니야...어서가자 !”
돈을 형에게 건네준 동생 영규는 어쩐지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형의 손을 잡아끌며 파출소로 갑니다.
“여기다.”
파출소 앞까지 온 영규와 영호는 파출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너희들 무슨 일이냐? 여기에..”
“경찰관 아저씨, 우리, 학교에서 돌아오다 길에서 돈을 주웠는데 주인 좀 찾아주세요.”
형 영호는 손에 꼭 쥐고 있던 동전을 순경 아저씨에게 내 건네줍니다.
“주웠다고? 이 돈을....”
돈을 받아 쥔 순경 아저씨는 영호를 바라봅니다.
“네. 백 원짜리 동전 하나하고 10원짜리 일 곱 개.”
“응?”
동전을 받아든 경찰관 아저씨와 파출소 안에 있던 경찰관 아저씨들이 갑자기 영규와 영호를 바라봅니다.
“꼭 찾아 돌려주셔요.”
“응, 그래 그래 찾아 줘야지...”
“그럼 안녕히..”
“아니, 아니다 얘들아 잠간만 기다려라. 여기에 너희들 학교 이름과 너희 이름도 적어 놓아야지.”
경찰관 아저씨는 파란 장부를 내 놓고는 파출소 안에 있는 다른 경찰관들에게 다가갑니다
가짜기 경찰관 아저씨들이 한데 모여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걸 어떡하나?”
“허허 이런 습득물 신고는 처음이네.”
“백 칠 십 원 주인을 어떻게 찾아주나?”
“접수는 보류하고 선행한 아이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으니 상으로 맛있는 것 사 주는게...”
“그래요. 그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순경 아저씨들 모두가 찬성합니다.
“여기 다 썼어요. 안녕히 계셔요.”
“잠간, 애들아 나하고 같이 가자.”
돈을 건네받은 경찰관 아저씨가 영규와 영호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 파출소 옆에 있는 조그마한 편의점으로 들어갑니다.
“자 여기서 갖고 싶은 것 있으면 뭐든 골라도 된다.”
하면서 백지 수표 한 장을 영호에게 건네줍니다.
“와! 진짜에요?”
“그래그래 너희들이 갖고 싶은 것 있으면 사고 그 수표를 드리면 된다. 알겠지? 난 바빠서 갈 테니....”
순경 아저씨가 나가자 말자 영규와 영호는 순식간에 오백 원짜리 풍선껌을 사들고 나와 집으로 갑니다.
“와! 신난다.”
다른 아이들처럼 풍선껌을 씹을 수 있다는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 온 영규와 영호는 아빠에게 신나게 오늘 일을 자랑하며 풍선껌을 내 보입니다.
다음 날 파출소에서는 경찰관 아저씨들이 게시판 앞에 모여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게시판에는 새로운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동 파출소 경찰관 님 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아이 형제 들이 어제 집에 들어와서 마치 풍선처럼 날아갈 듯이 풍선껌을 씹으며 자기들이 한 일을 자랑하며 좋아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이 글을 올립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부모를 대신해 좋은 교훈을 주신 파출소 경찰관님들께 감사를 올립니다.
아이들이 길에서 주운 170원보다 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 주신 경찰관님들께 애비로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
아이들 아버지 올림
파출소 경찰관 아저씨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빙긋이 웃고 있습니다.
다음 날 학교 전체 조회시간에 불려나간 영규와 영호는 높은 조례 대 위에 서서 전교생을 내려다보는 가운데 힘찬 박수를 받으며 마주보며 싱긋 웃습니다.
“봐라, 내가 시킨 대로 하니 좋지?”
“응, 형 고마워! 아이들이 씹는 풍선껌이 무척 씹고 싶었는데!”
“자, 다 같이 한 번 더 큰 박수를 쳐봐요!”
“와- 짝짝짝”
다시 교장 선생님의 한 마디가 떨어지자 운동장에 모인 전교생들의 박수소리가 다시 한 번 우렁차게 퍼집니다.
영호와 영규는 커다란 풍선껌을 타고 넓은 하늘로 둥둥 떠나갑니다.*
약력
전 세 준
*강원일보 신춘문예소설 입선. 아동문학세상 동화 신인상. 불교동요당선.외
*강릉문학상. 관동문학상. 아름다운 글 문학상. 제14회 한,중 <옹달샘>아동문학상. 전국 환경 노랫말 장려상. 통일문예 강원도지상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회. 한국아동문학연구회. 강원문인협회. 강릉사랑문인협회 <솔바람>동요문학회.
*동화집 5. 동요 가사 집 2. 회고록. 꽁트 집.외
첫댓글 우와 선생님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