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갈매기… 고양이처럼 울어서 '괭이'죠
괭이갈매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괭이갈매기가 서해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에서 푸젠성에 이르는 해안가까지 무려 1만㎞가 넘는 거리를 날아갔다가 돌아온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어요.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이 괭이갈매기의 사계절 이동을 위치추적기로 추적한 결과입니다. 서해안 백령도에서 번식을 마친 괭이갈매기가 한반도 서해안, 제주도, 중국 동부 해안가까지 다녀왔다는 것을 밝혀냈어요.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경우는 1만7502㎞, 가장 짧은 거리는 8869㎞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사할린 남부·쿠릴 열도 등에 분포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통영 홍도, 충남 태안 난도, 경북 울릉 독도, 전남 영광 칠산도 등이 대표적인 집단 번식지입니다. 일부는 텃새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은 봄이 되면 우리나라에 찾아와 번식하고 여름이 지나면 떠나는 여름 철새로, 바닷가, 해안의 바위, 모래사장, 갯벌, 하구에서 주로 서식해요.
그런데 이름이 왜 괭이갈매기일까요? 괭이는 고양이의 준말인데요. 괭이갈매기의 울음소리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영어 이름인 검은꼬리갈매기(Black-tailed Gull)는 꼬리 끝부분의 검은 띠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몸길이는 약 46㎝, 날개를 활짝 편 길이는 126~128㎝예요.
괭이갈매기는 잡식성으로 꽁치·청어·멸치 등 어류나 오징어 등 연체동물, 가재 등 갑각류, 곤충, 음식물 찌꺼기, 썩은 고기를 먹어요. 가까운 바다와 해안을 날아다니며 수면이나 지상에서 먹이를 찾고 다른 바닷새가 획득한 먹이를 빼앗기도 해요. 어항(漁港)에서 버려지는 생선을 주워 먹기도 하지요.
괭이갈매기는 4~8월에 수천~수만 마리가 모여 번식하지만, 어느 한쪽이 죽거나 번식이 실패한 경우를 제외하면 처음 만난 짝을 평생 유지해요. 번식기가 되면 둥지를 틀 좋은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싸워요. 세력권 침입을 용납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서 이웃의 새끼들이 둥지 근처로 오면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 죽이기도 해요.
괭이갈매기가 무인도나 절벽에서 집단으로 둥지를 트는 건 힘을 합쳐 삵, 너구리, 쥐, 고양이 같은 지상의 포식자나 매 등 맹금류로부터 알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에요. 사람이 접근하면 '꽥꽥' 큰 소리를 내고 배설물을 뿌리거나 부리로 머리를 쪼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