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코스
오늘도 일출을 즐긴다
보드라운 고운 모래사장에서
맨발로
동해인데 동남향이라서
측면에서 해뜬다
고리원전 지붕에 크고 동그랗게
큰태양과 작은 태양이 겹쳐서
늘 넣고 다니던 우산 버리다
휴대용 샴푸 바디워시 버리다
물도 따라내고 한모금 남기다
햇볕은 견디겠으나
배낭무게는 못견디겠다
법정의 무소유가 생각난다
인생길도 가벼운 배낭으로 걷자
오늘은 미식하는 날
복국 돌문어카레 성게비빔밥
동해향기를 제대로 느끼다
오늘은 카페순례날
그릿비 호피폴리
부산 울산 바다엔
대형카페 천국
3만불이 실감난다
우리나라 첫일출지 간절곶
인산인해 관광객
드넓은 공원과 공연
아름다운 해변
간절곶에서 간절히 빌다
해파랑길 완주를
아름다운 해안에
아름다운 데크길
비경에도 데크길
고맙다 울산시
죽음
가장 사랑하던 어머님
가장 존경하던 장모님
모두 떠나셨다
무척 보고 싶겠다
자주 묘소를 찾겠다
예상했다
이상하다
보고 싶지 않다
자주 가지도 않는다
그렇게 가까웠는데
그렇게 소중했는데
사는게 바쁘다
내몸 내맘도 늙었다
역시 이기적이다
모두가 이기적이다
모두가 내중심적이다
내가 죽어도
가족조차도
저 살기 바빠서
내생각 안하겠지
그것이 좋다
뭐
죽는게 대수인가
모두 죽는데
순간 순간
사는데
죽은 자는 옆에 없잖나
옆에 있는자 챙기기에도 바쁘다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그분들을 사모하는 것이고
그분들을 찾아뵙는 것이다
그래도
자주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