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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울산한백 알프스원정대
1. 대의 명칭: 울산한백알프스원정대
2. 대 상 산 : 유럽 알프스
3. 등반기간 : 2013. 7. 6 ~ 2013. 8. 2
4. 대원명단 : 이동대(원정대장),조용철(등반대장), 이난희(식량,의료),
정윤선(행정,총무),박성훈(쵤영,기록)이상6명.
5. 운행일정
일 자 | 운 행 일 정 | 비 고 |
7월 6일 | *06:22 울산~인천(KTX) | 한국~스위스 |
*12:30 인천공항출발 | ||
*17:30 스위스 제네바도착 | ||
* 20:30 샤모니도착(알핀로제) | ||
7월 7일 | * 등반보험(헬기보험) | 알핀로제(예비일) |
~ 8일 | * 장비,식량,날씨(정보수집및 쇼핑) | |
7월 9일 | *에귀디미디봉 이동 | 빙하(베이스) |
*발레블랑쉬 빙하(베이스 구축) | ||
7월 10일 | * 에귀디미디봉(코스믹리지,남동벽등반) | 빙하(베이스) |
~ 21일 | * 따궐삼각 북벽(암,설,빙벽등반) | |
* 몽블랑 동벽(마졸루트등반) | ||
7월 22일 | * 샤모니 하산 | 샤모니(예비일) |
* 식량,장비,날씨(정보수집및 쇼핑) | ||
7월 23일 | * 렛쇼산장으로 이동(루트 관찰) | |
7월 24일 | * 그랑드 조라스봉(워커스퍼등반) | |
~ 27일 | ||
7월 28일 | * 샤모니에서 휴식 | 샤모니(예비일) |
~ 30일 | * 주변봉(브레방 암벽등반) | |
7월 31일 | *12:35 제네바~모스코바~인천 | 인천~울산(KTX) |
8월 1일 | *11:10 인천도착 (이난희, 박성훈) | |
8월 1일 | *12:35 제네바~모스코바~인천 | 인천~울산(KTX) |
8월 2일 | *11:10 인천도착(이동대외 3명) |
6. 루트정보
*그랑드조라스(워커스퍼)
워커 스퍼(WALKER SPUR)[캐신 리지](20)
*난이도 : Ⅲ, 5c/6a *벽높이 : 1200m
1938년 8월 4∼6일 R.캐신, L.에스포지토, U.티쪼니가 초등했다. 동계초등은 1963년 1월 24∼30일
W.보나티와 C.자펠리가 이루었다. 이 거대한 루트는 주로 알프스 최상의 고전 루트들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결코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워커스퍼의 고도감 있는 직벽과 크랙 등반은
연속적인 흥미를 자아내고 있으며 대부분 구간의 암질이 양호한 편이다. 일단 하단부의 레뷰파 크랙만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낙석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며 기존 확보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벽 하단부가 낙석에 노출되어 있기에 가능한 렛쇼산장에서 새벽 일찍 출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빠른 등반조는 하루만에 워커 스퍼를 넘어가지만 하산시 하룻밤 비박을 해야 한다. 렛쇼산장에서
2시간 30분이면 스퍼 하단에 도착한다. 스퍼의 오른편으로 2마디 빙설사면을 등반하여 왼편 상방향으로
믹스지대를 횡단한다. 스퍼 바로 위로 난 걸리를 직상할 수도 있지만 권할 만하지 않다.
계속해서 푸석바위의 혼합지대를 오르면 레뷰파 크랙이 나타난다.
* 따궐삼각북벽
몽블랑 뒤 타궐 삼각북벽
삼각형 형상을 한, 그다지 높지 않은 350m 높이의 북벽으로서 많은 알피니스트들에게 보다 큰 알프스의
북벽등반을 위한 좋은 훈련장소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루트는 오른편에 위치한 빙벽루트 쉐르(Chere) 루트에서부터 정중앙에 위치한 꼰따민-마죠
(Contamine-Mazeaud) 루트가 있다. 이 루트는 넓은 빙사면으로 시작하여 중단 이후부턴 설사면 및
믹스지대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장 왼편에 위치한 꼰따민-그리졸(Contamine-Grisolle) 루트가 있는데,
모두 부담 없이 알파인등반을 즐길 수 있는 루트들이다.
그 외에도 저먼 걸리(German Gully, Ⅱ/4급) 등 각 루트 좌우측의 믹스 루트들은 그날의 상황에 맞게
등반을 즐길 수 있는 대상이다. 탈출이 용이하기 때문에 쉐르루트에 하강 포인트가 잘 설치되어 있다.
* 에귀디미디봉
코스믹 리지(난이도 Ⅱ/AD/4a)
아주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전통적인 루트다. 에귀 디 미디에서 콜 뒤미디의 편평한 플라토로
내려가,버려진 옛 코스믹 연구 건물 근처에서 코스믹 리지 하단부로 진입하여 오르면 등반 시작이다.
마지막 스노 숄더를 오르고 S-피너클의 철 사다리를 올라 전망대에 다다르면 등반을 마칠 수 있고
이어서 걸어서 케이블카 정유장으로 이동한다. 등반시간은 어프로치와 하산을 빼고 4~5시간이 걸린다.
에귀 디 미디 남동벽(난이도 TD+)
등반거리 200m, 총 8 피치
* 따궐동벽
몽블랑 뒤 타궐(Mont Blanc du Tacul, 4,248m) 동벽
몽블랑 뒤 타궐은 말 그대로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 4810m)이 북측으로 어깨를
늘어뜨린 그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 "몽블랑의 꼬리" 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다.
동벽에 산재한 많은 루트들 중 대표 루트로써 모디카-누리(Modica-Noury)와
가바로-알바노니(Gabarrou-Albinoni)가 있다. 난이도 5+~4+급과 높이가 500m인 이 루트는 당일
등반이 가능하기에 인기가 높으며, 출발지점이 같으며 중단부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루트이다.
* 몽블랑동벽(마졸루트)394
몽블랑(Mont Blanc, 4810m)
동구권의 슬로베니아 주변국에서부터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을 거쳐
지중해 해안까지 장장 1,200km에 이르는 알프스 산백은 넓이가 약85,000 평방 마일의
초승달 모양으로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 여러 산군들의 집합체이다. 바로 이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은
알피니즘 역사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1786년 초등 이후 몽블랑은 각 시대 대표적인 등반가들의
전위적인 등반목표였을 뿐 아니라 오늘날의 알피니스트들도 끊임없이 자신의 등반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정도로 거대하고 장엄한 산악미를 품고 있다.
꿈속의 알프스 "샤모니"
2013. 7. 6 ~ 2013. 8. 2
아주 긴시간 기다림으로 원정을 간다.
두어번의 도전실패로 꿈을 이루었다. 많은 선배님 후배님의 기원을 받으며...
사실 현지에 도착을 하고보니 여기가 그렇게 갈망하던 곳인가 싶을정도로 실감이 나지않았다.
그렇게 밤이새고 날이 밝았다. 춥다. 여름인데 꼭 봄같다. 맞다. 여긴 지금 봄이다.
알핀로제숙소를 나와 아침을 즐긴다. 주변을 둘러보니 협곡 양쪽을 에귀디미디와 브레방이
굽이보고 있다. 한쪽은 만년설이 빙하가있고 한쪽은 초록의 숲을지나 정상부의 바위가있다.
우리가 있는곳이 협곡의 가운데다 보니 꾸욱 눌리는 기분이다.
조용한 거리를 내려가서 빙하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고 시내로...
시내... 산악도시답게 장비점이 즐비하다.
우선 우리는 우리의 일정에 맞는 등반보험과 장비와 식량을 구입했다.
다른일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근데 장비점에서는 물만난 물고기마냥 놀이공원에 놀러온 아이마냥
정말 즐겁다. 왜이리 좋은 장비가 많을까? 좋다...
7. 6~ 7. 8까지 등반준비(알핀로제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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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9~ 7.12 까지 발레블랑쉬빙하(따궐삼각북벽,코스믹리지,에귇디미디남벽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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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블랑쉬빙하에서 등반을 마치고 샤모니로 하산 고소에서의 피로로 몰골이 말이 아니다.
서로의 얼굴를보며 자신의 얼굴을 상상한다. 뭘먹어도 배가 고프다. 밥통에 밥을 하면 순식간에 비워버린다.
고기를 구워도 비우고 라면을 끓여도 비우고 빵을 사와도 비우고 그래도 허기가 진다....
숙소를 알핀로제에서 로 알로레스로 옮기고 짐을 정리하고는 조용히 주변을 관광하기로 한다.
난희누님과 둘이서 "동해남부선" 페이야트에서 아르장띠에르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타고 아르장띠에르로
옛 산악도시인 아르장띠에르 고전등반책에서 익히 봐서 그런지 정이 간다.
샤모니보다 고도가 1000미터 올라와서인지 시원하다.
다음날은 원정대원 모두 다같이 아르장띠에르에서 페이야트까지 관광을 했다.
7.12~ 7.13까지 휴식(Lea Arolles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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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7.16까지 몽블랑(동벽,북동릉)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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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등반을 마치고 돌아온 두팀은 서로의 지친몰골을 보며 눈시울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또다시 먹기시작 기상도 아주 나빠져서 온종일 텐트에서 먹기만...
오전엔 따뜻한 햋살이 그리고 오후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전중에 장비를 말리는게 일이다. 그래도 햋살이 따가워서 잘 마른다.
그리고 그랑드조라스등반을 위해 체력보충...
드디어 출발
7.16~ 7.20까지 휴식(Lea Arolles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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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7.23까지 그랑드조라스(워커스퍼)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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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드조라스 쫒껴서 쫒겨서 내려와서 모두들 뻣었다. 밤새 웬비와 천둥은 그리도 치는지
벽에 계속있었다면 상상만 해도 어후....
(그랑드조라스악천후탈출)
악천후에서 내려오니 다들 생각이 달라졌다. 특히 나....
장비점으로 고고....
흔히 알프스등반하면 지저분한 등반이니 장비도 헌다리 옷도 헌다리 그렇게 생각했다.
크나큰 착오다.
자신이 제일아끼는 장비 옷으로 무장해서 덤벼야 한다.....
몇일을 기상악화로 텐트에서 지냈다. 이러다간 돌아가는 날까지 이러는거 아닌가했다.
7.24~ 7.25까지 휴식(Lea Arolles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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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7.28까지 당디제앙,에귀디미디 남동벽등반
(당뒤재앙)
이젠 돌아가는 날이 다가왔다. 난희누나와 성훈이를 먼저 보내는데 왜그리 마음이 짠한지...
하루라도 더 샤모니,몽블랑,브레방,에귀디미디,돔데구떼...눈에 보이는것을 가슴에 담으려한다.
안녕 샤모니 몽블랑!
꿈속의 알프스 "발레블랑쉬 빙하"
7. 9~ 7.12 까지 발레블랑쉬빙하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만년설을 밟아보는구나...
부푼가슴을 누르며 첫발을 디딘다.
발끝으로 느껴지는 한여름의 만년설은 가히 경이롭다.
칼날과 같은 능선을 조심 조심 안자일렌으로 내려서기를 두어번
일주일 일정을 잡다보니 짐이 많다.
완만한 눈사면을 가로질러 빙하의 한복판에 베이스를 친다.
주위엔 벌써 몇동의 텐트가 설치되어있다.
부랴부랴 텐트를 치고 화장실을 만들고...
텐트와 짐정리를 마치고 주위를 답사해본다.
우선 가까운 코스믹산장을 오르기를 한다.
근데 벌써 고소증세를 보이는 대원이 보인다.잘 견뎌야 할텐데...
동대형은 벽정찰 나머지 대원은 내일의 등반을 위해 휴식... 7/9
동대형과 난 따궐삼각북벽 "꼰다민 마조"루르로...
난희,윤선누이팀은 에귀디미디 "남벽"루트로... 성훈이는 고소증세로 휴식.
두동의 자일을 가지고는 갔지만 벽의 경사도와 장애물의 난해한 점이 없어 그냥
한동의 자일로 동대형의 선등으로 순조롭게 출발...
초반 응달진부분의 끝터머리에서 첫피치를 끈고선 서로 만난다.
응달이 지다보니 설질이 양호했던거 같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햋빛을 받아
설질이 불량하다.
동대형이 바로 출발하고 어느정도 올라가면 자일의 끝자가 당겨지지
않을만큼해서 내가 올라 연등으로 오른다.
길고 긴 설사면 올라도 올라도 끝은 다가오지않고 고도는 차츰 차츰 오르는가. 숨이 가프다.
가픈 숨을 몰아쉬며 북벽의 어깨에 올라보니 주위의 풍광이 장관이다.
발레블랑쉬 빙하주위로 에귀디 미디,저 멀리 침봉군과 또다른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빙하들
이젠 믹스지대다. 바톤을 넘겨받은 내가 조심조심 오른다. 바위틈에 낀 눈이 얼은부분을
조심스럽게 부셔지지않게 디디며 오른다. 의외로 녹은 설사면보다 믹스가 안정감이 높다.
믹스지대와 설사면을 번갈아 서너차레 지나다보니 북벽의 꼭지점이다.
긴 설사면이 따궐봉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여기가 오늘의 적응등반의 완성으로 보고 옆으로
하산루트를 따라 내려가는걸로 결정을 내린다. 서로간에 고소적응이 잘 되었슴을 확인해본다.
길고 지루한 하산루트는 오후의 햋살로 눈이녹아 거의 죽음이다. 러셀에 가깝다.
베이스에 도착 휴식.... 7/10
어제 우리와 달리 남벽을 등반한 난희,윤선누이 그리고 성훈이가 오늘은 북벽으로 간다.
밑에서 우린 물도 만들고 켠디션회복을 위해 쉬기로한다.
기나긴 등반 다른팀의 합세로 시간이 지체된다.
기나긴 기다림에 정상을 밟고 안전하게 돌아내려오는 팀원들을 보니 감격스럽다. 7/11
오늘로 적응등반완료 샤모니로 내려간다.
기다려라 몽블랑... 7/12
꿈속의 알프스 "몽블랑동벽 마조루트"
7.14~ 7.16까지 몽블랑(동벽,북동릉)등반
이른새벽 첫 케이블카를 타려고 등반파티들이 줄을 서고있다.
일찍올라가야 그만큼 돌아오는 시간을 벌수가 있다.
그리고 눈표면이 얼어있는 이시간이 어프로치에 도움이된다.
몇일간 적응훈련으로 훨씬 움직임에 자유롭다.
베이스캠프 자리에 도착해 데포시킨 식량과 장비를 챙겨 등반준비를 한다.
동벽에 이동대형,정윤선누이,그리고 나.
북동릉에 이난희누이,박성훈 이렇게 파티를 나누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다같이 못감에 가슴이 아프다...
난희누이,성훈아 잘 갔다 와야된다. 무사이 아래에서 만나자...
서로를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몇번을 돌아다본다.
우리 셋은 발레블랑쉬 빙하에서 제앙빙하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걸었다.
우측으로 따궐동벽을 바라보며 저 멀리 당 뒤 제앙,그랑드 조라스도 보인다.
투르 롱드와 그랑 카푸생 사이의 빙하에 도착해 숨을 고른다.
여기가 몇일 뒤 빙하에서의 두번째 베이스캠프지다.
좌측의 투르 롱드 북벽도 엇그제의 따궐북벽마냥 바짝 솟아있다.
등반의욕이 솟는다. 그리고 우측엔 그랑 카푸생이 설악에 장군봉마냥 순수 바위로 솟아있다.
여기가 제앙 빙하인데 로컬들은 여기에 베이스를 치고
그랑 카푸생,투르 롱드,피라미드 따궐... 입맛대로 바위면 바위 설사면이면 설사면...
몽모디에서 투르 롱드로 이어지는 쿠푸너리지를 우리는 각자 오른다.
동대형이 리지상에 있는 포러쉐무인산장을 찾았지만 시간이 너무 이른감이 있어
우리는 좀더 진행을 하기로 하고 리지상에서 하강한다.
멀리 동벽으로 진입가능한 능선이 보이는 곳으로 진행해 보았다.
그리곤 능선을 넘어 몽블랑 동벽을 관찰한 결과 벽상에서 비박은 무리다.
낙석과 눈사태의 위험을 피할만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루트 정보에는 쿠프너리지상의 포러쉐산장에서 자고 새벽일찍 출발하라 되어있다.
우리는 조금이라 시간을 벌고자 능선밑 크래바스에서 비박을 하고 가는게
좋을거라 생각에 반설동을 파고 주위의 봉우리와 빙하들 그리고 크래바스들...
우리는 정말 만년설에 있구나 새삼 감동이다. 포근한 낮기온이다.
하지만 밤기온은 낮과는 달랐다. 그래도 만년설이 있는곳인데... 7/14
새벽은 오는구나 밤새 떨었더니 등반준비하느라 한참이 걸린다.
어라 포러쉐산장쪽에서 랜튼불빛이 보인다. 에이 선두를 빼길수는 없지...
능선을 넘어 어제 봐둔 루트로 진행을 한다. 한참을 7,80도 경사의 설사면을
트래버스로 넘어간다. 벽상에는 눈이 녹아 눈사태가난 골이 주름치마 마냥 패여있다.
큰골 작은골 수없이 있어 들어갔다 나왔다를 수없이 반복한다. 낮에는 상당히 위험한구간이다.
어둠속에서 능선 실루엣을 찾아 간다. 한 능선 두 능선...
드디어 날은 밝았다. 그리고 우리도 동벽 마조루트의 첫 관문인 아주 좁은 꼴에 도착했다.
뒤에 따라붙은 파티는 브렌바 스퍼루트로 올라가는가 보다.
트래버스를 2.3백미터는 한것 같다.
동대형이 설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도 누이도...
한 70도 경사의 설사면을 오르고 또 오르고 막오르고 줄기차게 오른다.
가끔 낙석이 떨어지는데 낙석소리가 이상하다. 비둘기 날아가는 소리다."푸드드득"
줄기차게 오르던 설사면에서 위를 보니 세락이 위태롭게 걸려있다.
이제는 좌측의 능선으로 진입을 해야 할것같다. 적당한 벽을 찾아 들어간다.
헉 이건 설사면이 아니다. 응달이다보니 빙벽이다.
가파른 빙벽에 스크류를 박아가며 올라서니 이건 또 뭐야...
칼날과 같은 설능이다. 양쪽으로 천길 낭떠러지다.
눈을 다지고 파고 바일을 깊이 깊이 묻어서 빌레이를 본다.
이제는 낙석의 위험은 없는데 고도가 상당하다.
동대형이 믹스지대가 시작하는부분에 도착해 빌레이를 본다.
짧은 믹스지대를 지나면 정상이 보이리라 생각했지만 큰 착오다.
믹스지대를 지나니 또다시 설능이 이어지고 믹스지대다.저기를 넝어서면 정상이 보이려나...
두번째 믹스지대는 아이젠을 벗고선 등반을 한다. 이젠 이런 고소에서도 등반이 수월하다.
이젠 슬슬 지쳐가는게 해도 바람도 차츰 차츰 차가워 지고있다.
안전한 장소에서 비박을 해야할때가 다가오고 있는것이다.
두어번의 바위지대를 지나고나니 루트정보에 나와있는 정상으로 가는 바위
직벽크랙이 나왔다. 이제 저바위만 오르면 정상으로 가는 설사면이 나오리라...
근데 상당히 힘들어보인다. 바짝선것이 붙으면 밀어낼것같다.해는 지지는 않았지만 차다...
루트를 수정해서 정상으로 가는 세군데 루트중 가운데로 가기로했다.
설능를 오르다 옆으로 트래버스를 해서 꼴로 보이는 곳으로 직상한다.
바위와 설사면이 맞나는 곳은 꼴이라 바람도 있고 그늘진 곳이라 춥다.
모두 모여 이꼴에서 죽이되던 밥이되던 올라야 할것같고 가다 조금이라도 엉덩이 붙일 공간이
나오면 비박하자고 했다. 다들 지치고 추위에 힘들었지만 서로를 믿고 파이팅을 외친다.
꼴은 꼴인데 굴뚝같이 가파르다. 바위를 긁어대는 아이젠 바일의 쇳소리에 소름이 돗는다.
조금씩 조금씩 몸을 비비고 바일을 꼿아 비털고 아이젠으로 디딜곳을 찾아 긁어댄다.
한턱 한턱 넘어도 조그만 테라스가 없다. 조금씩 불안하다. 빨리 비박지를 찾아 다들 모여야 하는데...
루트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잘 못 가는지도 모르겠다. 헤메고 있는거는 아닌지...
촉스톤이 박혀 오버행이 된지점에서 난감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낡은 슬링이 보인다.
반갑다. 루트가 맞는모양이다. 슬링에 퀵도루를 걸고 비너에 발을 올리니 겨우 아이젠 끝이 걸린다.
그렇게 문제를 풀고 오버행을 넘는다. 꼴에는 얼음이 얇게 덥여있는 구간이 많아 아이젠을 벗기도 어렵다.
힘들지만 루트를 찾은거같아 이구간만 지나면 정상 설사면이 나오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얼마나 몸을 비비고 올랐는지 피치종료 지점에서 땡그랑 땡그랑 하켄소리가 난다.
에이 다 올라와서는 하켄 세개묶음을 날렸다. 아깝다. 정말 아깝다.
하지만 이젠 정말 바위지대는 끝났으니 동벽에 선물한셈 치도 되겠다.
대원들이 힘겹게 정상으로 가는 바위통로를 벗어났다.
조금더 믹스지대를 지나니 정말 정상 설사면에서 내려오는 눈이 동벽의 마지막 바위를 만나 끝은 무너지고
또다시 내려온 눈이 무너지고 빙하의 단면으로 남은 세락이 형성되어있다.
동벽의 꼭지점인 세락을 넘는다. 미로같은 세락지대를 벗어나니 정말 정상으로 가는 설사면이다.
이제 살았다. 동대형 윤선누이 우리 살았다.
해는 수평선에 걸렸다.
설동을 판다. 깊이 깊이 넓게 넓게...
아늑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젠 쉬자.... 7/15
새벽은 어김없이 오는구나 오늘 갈길이 멀다. 몽블랑,몽모디,따궐,에귀디미디.
설사면을 이리저리 둘러가며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정상이다.
근처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대한 큰감동보다는 우리가 겪은 2박의 등반으로 마지한 보상같은 느낌이다.
같이한 파티의 소중함,그리고 무사함이리라.
이제 안전하게 내려가서 다른 대원들을 만나야 한다.
몽블랑에서 몽모디로 몽모디에서 따궐봉으로 그리고 발레블랑쉬 빙하로...
북동릉으로 올랐을 두 대원을 생각하며 내려왔다
베이스에 나머지 짐을 챙겨서 에귀디 미디로 오른다.
죽을 맛이다. 왜이리 멀지 이틀동안 체력이 동났나보다.
케이블카에 도착 서로를 보며 이젠 웃음이 난다...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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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대리,토왕폭등반
1. 등반 일정 : 2014년 1월 19일~21일
2. 등반지 : 19일(용대리 매바위),20일(토왕폭 - 2인1조 4개조로 등반),21일(철수)
3. 등반인원(8명) : 이명섭,이동대,조용철,조수원,정윤선,김현,박성훈,김재만
4. 운행 일정(토왕폭)
* 20일 : 03시10분 설악동 출발 - 05;20 Y골 초입도착 - 05:40 하단 와폭 출발 : 12시30분~13시10 토왕폭 정상 도착
정상에서 컵라면 간식과 휴식 후 하강 - 17시30분 Y골 초입 도착.
▷ 1월19일
설악!!
늘 그렇듯 언제나 그리움과 설레임으로 다가온다.겨울 토왕폭 등반이 처음이라 그런마음이 더 하였으리라..
소규모 등반대로 꾸려질것 같았던 분위기가 여덟명이라는 제법 많은 인원으로 꾸려져 기대감과
약간의 걱정으로(개인적으로)용대리로 출발한다.가는도중 인제에서 회장님의 지인으로 부터 맜있는
막국수에 수육,옥수수 막걸리를 곁들여 배부른 점심을 대접 받고 매바위로 향한다.
매바위에서의 등반은 내일 토왕폭 등반을 위한 사전 장비점검 및 시스템 점검을 위해서 이번 등반을 기획한
용철선배의 생각이다.
골바람이 제법 매섭다.주말인데도 다행이 얼음꾼들이 많이 없어서 다들 여유있게 등반을 즐기며
내일의 Main 등반을 준비한다.
이른 저녁 설악동 숙소에 도착하여 내일 등반을 위한 팀구성,팀별 장비 셋팅과(스크류 10개,퀵도르10개,베이직1개,기타) 주의사항들을 이야기 하며 저녁 만찬이 시작된다.문희 형수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소고기 양념갈비와 각종 먹거리에 간식들,그리고 수원선배가 손수 준비 해온 생굴전~~ 한마디로 꿀맛이다 ㅎ ㅎ
내일의 등반에 대한 준비로 약간의 주벽을 즐기고 아쉽지만 이른 잠을 청한다~
▷ 1월20일
새벽 두시에 기상하여 떡국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설악골의 시원한 밤공기를 즐기며 토왕의 품으로 다가선다.
운행중 이시각에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팀들이 있어 물어보니 어제 오전 9시에 등반 시작하여 지금시각(새벽3시)에
내려온단다.도대체 몇시간을 매달려 있었던 거지.. 허걱이다..
이토록 빡세단 말인가!! 얼음 경험이 많지 않은 나로선 내심 약간의 걱정과 긴장감이 몰려 온다..
밤길이라 그런지 어프로치가 길게만 느껴진다.드디어 토왕좌골과 토왕폭으로 갈라지는 Y자 계곡에 도착이다.
원래 계획은 19일Y자 계곡 등반후 설동을 파고 비박후 토왕폭 하강 이었는데 적설량이 적어 급변경 하였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또 다른 다음의 설레임으로 남아 있어야 그날이 또 기다려 질것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반이다. 2인1조 4개조로 팀이 나누어 졌고 등반 방식은 선등자가 오른 후 후등자는
선등자 확보를 받으며 오르는 일반적인 방식이다.장비 착용후 좌골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있는 와폭을 올라
하단에 도착이다.다행이 우리팀이 제일 앞이라 대기하는 시간이 없어 그나마 안심이다.
하단은 확보지점까지 약 100여 미터로 70도~90도의 각도로 등반시 스크류는 4~6개 정도 필요하며 올라가서
확보지점을 만드는데 2~3개의 스크류가 필요한것 같다
어둠속의 등반이라 다소 위험성은 있었지만 4인의 한백의 리딩맨은 거침없이 오른다.어둠속에서의 낙빙은
아래에서의 확보자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것 같다.
하단을 올라 토왕 상단의 기세등등한 얼음기둥을 보니 또한번 기를 누르며 환상적인 자태를 보여준다.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이다.
때마침 함박눈이 내려 한백의 식구들을 환영 해 주는듯 하다.약간의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기념 사진도 촬영 하고 설사면에 앉아 상단등반에 대한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다.Last 로 올라온 명섭 형님 말씀이
다른 몇몇팀들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철수 하였다고 한다.
중단은 약 120여미터의 거리로 40도~60도의 설사면 완경사를 올라야 한다.적설량이 적어 경사면을 기어오르듯
올라야 되기 때문에 대퇴부와 종아리가 제법 당긴다.스크류는 대략 2개정도 완경사의 설사면에 설치 하면 될것 같다.
이제 제법 날씨도 밝았고 상단 아래 확보지점 도착하여 위로 쳐다보는 순간 당당히 서있는 얼음기둥의 기세에
또한번 더 주눅이 드는것 같다.
상단은 등반길이가 130여 미터로 보통 2피치로 나누어 등반한다.
1피치 등반 길이는 70~80미터로 토왕폭 등반중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거의 90도 각도로 이어진다.
스크류는대략 6~8개정도소요 되며 1피치가 끝나는 지점은 약간 턱진곳으로 작은 테라스가 형성 되어 있다.
2피치 등반은 40~50미터 정도로 첫 출발점은 경사가 완만하나 마지막 올라서기전 각도가 조금 있고
스크류는 대략 3~5개 소요 되는것 같다.
젖먹던 힘을 다하여 악을 쓰며 올랐다.자연은 정말 정직한것 같다.준비 하는 만큼만 허락하고 내어 주는것 같다.
발아래의 노적봉을 내려다 보는 순간 그제서야 안도와 희열이 북받쳐 오른다. 끝까지 줄을 잡고 이끌어준
성훈이와 가벼운 포옹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수직의 벽에서 한가닥의 생명줄에 매달려 위험을 무릅쓰고 악우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수직의 세계가 아니면 느낄수 없는 끈끈한 악우의 정!!! 이다
왜 이토록 열시간이 넘도록 토왕의 얼음기둥에 매달려 고전등반을 추구하는지 꾼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도 같다.
정상에서 회장님이 끓여주신 컵라면과 약간의 간식을 즐기고 기념촬영 후 하강이다.
하강 포인트는 정상에서 토왕 좌벽쪽으로 약 20여미터 내려가면 경사진곳에 슬링이 걸려있는 하강 나무가 있다.
100미터 자일 2동을 이용하여 동굴에서 한번 끊고 동굴에서 다시한번 하강하여
중단 중간쯤에 낡은 하캔으로 설치된 포인트에서 한번 더 끊으면 하단 하강 포인트에 도착한다.
하단 하강 포인트는 하단 폭포위 오른쪽에 있는 돌출된 바위에 설치되어 있어 눈에 묻혀 있으면
찾기가 어려울수도 있겠다.그럴 경우에는 조금위의 나무에 슬링을 이용하여 하강해도 된다.
100미터 자일 두동이면 상단에서 하단까지 네번의 하강이면 도착할수가 있고 100미터 1동이면 상단에서 동굴까지 2회
다시 동굴에서 중단 중간 하캔까지 2회 다시 하단 하강 포인트까지 1회,하단 하강 포인트에서
하단까지 2회면 하단에 도착한다.
훌륭한 팀웍에 날씨까지 멋지게 밫쳐준 아름다운 등반 이었다.약간의 영광의 상처도 있었지만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설악동에 도착하여 차량으로 이동하여 설악동 입구 민박마을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남원추어탕"집에서 메뉴에도 없는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시키니
MSG 를 첨가하지 않는다는 주인 아줌마의 정갈하고 담백한 여러가지 음식솜씨에 모두가 감탄하며 최고의 만찬을 즐긴다. 오늘의 등반 강평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술잔이 돌아가고 오늘의 아쉬움을 달랜다.
조금 아쉬운듯 성훈이가 통닭을 주문하여 숙소에서 샤워 후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길었던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 1월21일
온몸이 몽둥이로 얻어 맞은듯 뻐근하다.그런데 명섭 형님은 조금 아쉬운듯 내려 가면서 몸풀기로
한바리 더 하자고 하신다.
와이고 형님요~ 그만 하입시데이 ^^ 어렵게 사정을 하여 겨우 진정 하시고..
어제 저녁의 추어탕집으로 이동하여 걸죽한 뚝배기 추어탕과 역시나 깔끔한 밑반찬에 아침부터 포식하고 나오니
우리의 등반을 축하라도 해주는 듯 하늘에서 솜뭉치가 내려 앉아 온세상이 하얗다~
올해 들어 최고의 폭설이란다..
덕분에 5시간 걸릴 거리를 9시간만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 했지만 중간에 세번의 죽을 고비도 있었고 등반보다 더 힘든??
현이 덕분에 마카다 살았지만 ㅎ ㅎ 고생 했다야 ^^
즐거운 에피소드를 간직한체 또 다른 그리움을 간직한다..
이번등반을 기획하고 리딩까지 수고 하신 용철,그리고 수원,윤선,성훈 네분의 리딩맨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하며
총괄 하신 회장님,명섭형님,현이~~
즐거운 추억을 주심에 고맙고 함께하신 모든분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