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OTC 47기, 침구의학과 전문의 한의사 민백기입니다.
팔다리가 저리면 중풍을 의심해야 할까요?
팔다리 저림은 목뼈나 허리뼈 등의 척추질환에 기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리는 현상만 가지고 중풍이라 생각하여 겁먹지 말고 저림의 양상을 잘 살펴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팔다리가 저리는 증상으로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습니다. 주위 어른들이 중풍의 시초니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듯 자기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른쪽이나 왼쪽 중 어느 한쪽 혹은 양쪽 모두 저려 오기 시작하면 중풍인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말하는 '저리다'는 표현은 다양합니다.
주로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팔이 저리다, 손가락이 남의 살처럼 느껴지고 감각이 이상하다. 화끈 열이 나면서 저리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하다 등이다. 부위에 따라서는 손목이나 발목만 저리다든지 팔다리 중에서도 바깥쪽이나 안쪽만 저리다든지 무릎까지만 저리다든지 전체가 다 저리다든지 운동 후에 저리다든지 등으로, 호소하는 부위나 저림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경우는 중풍이 아닙니다.
자율신경계 질환 혹은 말초신경계 질환, 근막동통 증후군, 만성 근육 피로에 의한 경우, 원인 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등으로 볼 수 있으며, 목뼈나 허리뼈의 이상 등 척추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해서 손목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의 병변 으로 인해 요골 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팔의 지속적이며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견관절과 목뼈 사이의 근육들이 지나치게 긴장한 상태에서 이 곳을 지나는 경추신경이 눌려서 팔에 힘이 빠지고 저리는 증상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컴퓨터나 타자를 많이 다루는 이들에게 목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통증이 있는 경견완증후군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수근관증후관과 경견완증후군은 목뼈 주위에 X선 검사나 CT 촬영을 하여도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직 임상 증상에 근거해서 침 치료나 약물 치료를 할 뿐입니다. 다시 말해 저리는 현상만 가지고 중풍의 시초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리는 증상이 있으면, 드 증상이 발생된 이후에 점점 심해지는지 감소하는지,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제일 심한지, 양쪽인지 한쪽인지, 팔이나 다리에 국한되는지 팔다리 모두에 걸쳐서 있는지, 저림의 양상이 예리한지 둔한지 잘 살피고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의사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간혹 척수에 신경종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단순히 휴식을 통해서 회복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이 없다면 중풍에 대하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첫댓글 개원을 축하드리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백 한의원이 되기을 응원합니다.
#질문:제가 아는분이 입이 돌아갔는데
원인은 무엇이며 치료가 가능한지요
질문드림니다./감사합니다.
제가 댓글을 너무 늦게 봤습니다 ㅜ 죄송합니다 회장님.
입이 돌아간 경우는
말초성 / 중추성 신경마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초성 신경마비(구안와사, 벨 마비)는 안면신경의 문제로 뇌 바깥의 문제이고 침 치료로 치료가 잘 됩니다. 아주 심한 경우 양방의 스테로이드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추성 신경마비(중풍, 뇌졸중)는 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먼저 MRI, MRA 검사를 통하여 병변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추성이라 하여도 큰 문제가 없다면 회복기, 후유증 치료에는 역시 침 치료가 효과가 좋습니다.
새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