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5일, 토요일, Amazon 강 (오늘의 경비 US $3: 맥주 10, 환율 US $1 = 3 real) 배에는 영어를 사람이 나 외에 네 명이 더 있다. 페루에서 온 Carla, 뉴질랜드에서 온 Chris, 영국에서 온 Jo와 Paul이다. Carla는 집이 페루 Lima인데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는데 영어를 하는 나라에는 아직 못 가봤다 한다. Carla의 영어는 스페인어 악센트가 있어서 가끔 알아듣기가 힘들 때가 있지만 제법 유창하다. Chris는 뉴질랜드 Wellington에서 왔는데 영국에서 온 Jo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 Jo는 내가 스페인어 공부를 한 과테말라 Quetzaltenango의 San Pedro Spanish School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했단다. 나와 스페인어 학원 동창인 셈이다. Jo는 학교 부근에 있는 화산을 등산하는 도중에 칼을 든 강도 두 명을 만났는데 다행히 경찰 두 명의 경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경찰이 총을 쏴서 강도 한 명은 부상을 입고 다른 한 명은 체포되었다고 한다. 이 화산은 Quetzaltenango를 여행하는 외국 여행자들이 많이 올라가는 산인데 나도 올라갈 뻔 했던 산이다. 강도 사건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보통 여러 명이 모여서 그룹으로 올라가는 산이다. 이 배는 지난번 탄 배보다 훨씬 작다. 그리나 잠자리는 훨씬 넓다. 어제 밤에는 저녁을 못 먹었다. 오늘 아침에 물어보니 저녁 7시경 수프로 간단히 먹었다는데 나는 몰랐다. 아마 옥상에 올라가 있을 때였나 보다. 전에 탄 배에는 손님이 많아서 한 끼 치르는데 두 시간 정도 걸리고 사람이 다니면서 식사하라고 알려주었는데 이 배에서는 옥상에서는 잘 들리지도 않는 조그만 종을 치고는 식사를 후딱 해친다. 어제 산 해먹은 자는데 매우 불편했다. 천이 면이 아니고 나일론이기 때문이다. Porto Velho에서 처음 샀던 면으로 된 해먹을 버리지 말고 가지고 올 걸 잘못했다. 감촉이 전번 해먹과는 전혀 다르다. 우비를 맨몸에 입을 때 느끼는 그런 감촉이다. 통풍이 안 되어서 덥고 답답했다. 나중에는 두통까지 생기는 것 같았다. 가볍고 감촉이 좋고 시원한 해먹은 없을까? 귀국해서 재봉사에게 부탁해서 하나 만들어 봐야겠다. 실크, 삼베, 모시 등 가볍고 통풍 잘되고 튼튼한 천이면 될 것 같다. 여행할 때 하나 가지고 다니면 여러 가지 용도로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한가한 하루였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커피 물을 얻어서 커피를 만들어서 옥상 그늘에 앉아서 강변 구경을 하며 마시니 참 좋았다. 배가 오른 쪽 강변 가까이 간다. 거리가 강변에서 40m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강변에 있는 집들과 사람들이 잘 보인다. 집을 판다고 써 붙인 집도 보인다. 강폭이 매우 넓어서 수평선이 보일 때도 있다. 강이 정 서쪽 방향으로 거의 직선으로 나 있기 때문이다. 강 상류에는 아직도 장마가 다 안 끝났는지 장마 비로 뽑힌 초목들이 떼를 지어서 떠내려 온다. 아침 10시경 어느 도시를 지나는데 도시가 제법 크다. 배들도 많이 정박해 있고 차도도 보이고 인구가 수천 명은 될 것 같다. 그러나 외부와의 교통은 강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 같다. 꼭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 마을 같다. 주유소가 물에 있는 것이 재미있다. 배들을 위한 주유소이니 당연한 얘기다. 점심 식사 후에는 제법 더워졌다. 온도가 올라간 것 보다 바람이 없어서였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달게 낮잠을 잤다. 오후에는 영어 하는 네 명 승객들과 맥주 몇 병을 비우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말을 할 수 있으니 지난번보다 훨씬 좋다. 그러나 음식은 지난번보다 못했다. 재료가 못한 것이 아니라 조리사가 맛을 못내는 것 같다. 여행지도 조그만 마을 모두 한 집 애들인가? 짧은 바지 하나면 그만이다 빨래 널린 뒷마당 두 소녀 어디를 가고 있을까? 근처 마을을 다니는 배일까? 사람들이 제법 많이 탔다 홍수 철인지 나무들이 물에 많이 잠기였다 수많은 풀 더미들은 대서양으로 떠내려가고 있다 싱싱하게 보이는 풀 더미 제법 큰 도시 같다 배들을 위한 수상 주유소 Amazon 강의 일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