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쵸오~ 라고 외치며 쌀국 척 노리스를 멋지게 해치우고 팔 하나로 악당 노무시키들을 죄다 쓸어버리던 이소룡 형님이 풍미하던 그 시기, 우리나라에도 쿵후 바람이 불어 중국무술은 그야말로 휘파람을 불던 때였다. 그 시절 쿵후 도장은 괜찮았고 쿵후를 배우는 사람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 어느덧 소룡이 형님은 영원한 휴식에 들어가셨고 협객들은 온데 간데 없는 중원에, 어데서 낀 듯 안 낀 듯 앙증맞은 오픈 핑거 글러브 한짝씩 끼고, 몸에 착 달라붙는 수영복 같은 NHB 타이즈 한 장 달랑 입고 서서 자빠져서도 싸우는 종합격투기가 판을 치고 있다. 종합격투기가 인터넷에, TV에, 신문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2004년도. 과연 70년대 80년대를 풍미했던 쿵후는 어디에 가 있는가?
종합격투기가 실전 지향의 무술과 격투기에 있어서 외면할 수 없는 기준 중의 하나가 되어 가는 지금, 중국무술의 현재를 살펴보며 저 크디 큰 중국의 본토 분위기와 호전적인 파이터들 속에 끼어서 불쌍한 존심만 내새우고 차마 나서지 못하고 있는 중국무술의 미래를 본지와 혈맹관계에 있는 FSN의 전문우원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꾸나.
근데 이 기사 역시 논쟁거리가 될 가능성이 졸라 크다 하게따. 그러나 원래 공부 잘하던 자식놈이 성적이 떨어질 때는 조금 쉬게 해주는 건 좋아도 오래 쉬게 놔두면 중간 가기도 힘들다는 것이 정석. 그 점을 이해하고 읽어주면 고맙게따. 어쨌든 우리 모두 함께 손에 손잡고 중꿔궝뿌의 미래를 향해 가열찬 일보를 디뎌 보자꾸나.
사람들을 경악에 떨게 하던 바로 그 충격의 영상!
모든 이들의 희망을 앗아버린 쇼킹 비디오!
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실컷 욕먹고 있는 장면이 얼마 전 인터넷 상을 떠돌아다닌 적이 있다. 얼핏 보면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촌부와 청년의 싸움인데 얼래? 이 싸움에 깔려 있는 멍석이 지나치게 럭셔리하다. 링도 있고 세컨도 있고 관중들도 지나치게 많다. 하지만 분명히 요즘 피끓는 청춘들을 한방에 사로잡는 시원스런 격투기 영상과는 달리 보면 볼수록 상당히 짜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저렇게 엉겨붙어 싸우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뜯어보면 사실 둘 다 굉장한 이력의 무술가들이다. 태극권파의 오야붕 오공의 형님과 백학권파의 오아붕 진극부 형님의 정말 살기 넘치는 한판이시다.
오공의(1900~1700) 형님은 사실 태극권의 한 일문을 형성하고 있는 오씨태극권(吳氏太極拳) 창시자인 오감천(1870~1940)의 큰아들 되시겠다. 즉 우리가 쭝꿔 무술 영화를 보면 디따 사람들 많이 끌고 다니면서 한마디 호령에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장문인 위치에 계셨던 분인데, 그분께서 싸우는 거 보면 어지간히 무술 수련 안 하시고 농땡이 부렸구나 하는 티가 난다.
근데 정말 더 심각한 문제는 그분을 상대했던 젊은피 진극부 마저도 어디 복싱 한 3개월 배운 초짜랑 붙여놓으면 심히 걱정 될 정도로 두들겨 맞겠다 싶은 폼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하늘을 나르며 땅을 뽀사버릴 장풍을 쏠 것 같은 유명 무술인'들의 시합을 정말 담백하게 쳐다보고 있자니 애처롭게 짝이 없는 풍경이란 이야기이다.
사실 중국무술의 저런 실체는 이미 이 일이 있기 10여년 전에 몽땅 벗겨져 버렸다. 1932년 중국 남경에서 일종의 국립무술학교였던 '중앙국술관'에서 학생과 교사를 뽑기 위해 중국 역사상 최초로 실시한 오픈 토너먼트 경기 대회에서는 장풍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밋밋했겠지 뭐...
알고 보면 중국무술 알맹이는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국무술은 경극의 화려함과, 김용의 소설 몇 편에서의 대협들의 액숀, 이소룡이 만들어낸 환상, 왕우와 성룡의 잘 짜여진 움직임, 그리고 서극의 SF 요소의 복합적 이미지 되겠다.
중국무술이 대단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전 세계를 통 털어 비공식적으로 10억이 넘는 수련인구, 만년이 넘는 역사에다가 5천여 개의 문파라는 정량적 통계량들이 빚어내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게다가 줄줄이 비엔나 쏘세지 식으로다가 그걸 이용한 문화상품들은 굉장히 짭짤하거든? 원화평 아저씨가 <매트릭스>나 <킬빌> 찍으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고 성룡 따거가 헐리우드 가서 세계적 스타가 된 것도 그렇고 아직도 살아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헛소리하고 있는 인물들로 엘비스랑 같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소룡이다. 하지만 정말 히트상품은 바로 중국무술 자체가 되겠다.
씨앗 퍼트리기 좋아하는 중국사람들 습성 때문에 중국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살고 있는 나라는 꽤 많다. 아니, 우리나라 빼고 각 지역마다 자기네들 나와바리를 잘 구축하면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 나와바리 만들 때마다 꼭 물고 들어갔던 게 두 가지가 있다. 중국음식. 중국무술.
원래 먹고 싸는 거야 인간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부분이니 먹는 거 들이대면 원래 나와바리 지키고 있던 사람들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치고 받는 무술이라는 부분은 상당히 의외적 요소이다. 그건 본래 중국무술 계승 과정을 조금 알아야 이해되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중국무술은 사람 때리는 기술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그것을 전하는 과정에서 중국 사람들의 생활 습성, 사고방식까지 전파가 된다는데 있다.
중국무술은 철저한 패밀리즘에 입각해서 전해진다. 이걸 도제(徒弟)제도 라고 하는데 옛날 중국무술 영화 보면 항상 등장하는 공식인 늙은 노인네, 철없는 젊은 제자의 관계라고 보면 되겠다. 노인네는 師父라는 호칭을 달게 되는데 일단 그 호칭이 붙게 되면 말 그대로 혈연 관계가 맺어진다. 사부라는 말 그대로 스승도 되고 아버지도 된다. 아들이자 제자인 젊은 청년은 사부 빤스까지 빨아야 되는 아주아주 가까운 관계다. 이는 우리나라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부란 명칭하고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우리나라의 사부란 말은 중국에서 老師라는 말에 가깝다).
싸부, 한수 가르쳐 주십쇼~
아무튼, 이쯤 관계를 맺으면 사부는 제자한테 자기 모든 걸 다 줘야 한다. 물론 제자도 자기 사부가 친족이 없으면 부양의 책임까지 질 의무가 있다. 가끔 현대 중국 사회에서 이런 거 악용해서 서로가 서로 등을 처먹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런 거야 뭐 중국뿐만 아니고 어디든지 덜 떨어진 인간들이 하는 행태라고 보고 일단은 쉽게 '혈연관계 맞먹는 관계' 라고 도제 제도를 이해하면 되겠다.
근데 모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적이고 조차나?'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무술' 이라는 테크니컬한 측면에서 보면 이것만큼 좃가튼 제도는 없거든. 무술가로서의 자질보다는 단순히 내 맘에 쏙 드는 애한테만 내 기술을 전수해 주겠다 라고 생각하는 무술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뭐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그런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제자는 스승한테 돈으로 환심 사고 스승은 제자한테 사기 치고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아마도 옛날부터 그런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중국사람들 스스로 뭔가 방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왕 물려주는 것처럼 자기 일족의 모든 정보소스를 큰아들한테 물려주는 장자상속제가 되겠다. 그래서 흔히 '나 중국무술 똑바로 배워왔다'라고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쪼금 아는 체 하는 사람들이 '야! 중국사람 아니면 잘 안 가르쳐 준다는데? 뻥 아냐?'라고 하는 거다. 다 나름대로 위의 이유가 있는 거시다!
아무튼 이 '장자상속제'도 굉장한 폐단을 가지고 있다. 옛날부터 내 자식새끼 금쪽같이 아끼는 건 우리나라 엄마들보다 더 했던 중국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한테 죽음이 왔다갔다하는 생사결의 자리에 내보내는 일은 당연히 꺼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감투자리인 장문인은 자기 자식한테 줘 버리고 진짜 열심히 발발거리며 나와바리를 키웠던 행동대원들은 위의 과정으로 제자 삼은 놈들이 맡았다. 웃기는 게 중국무술 역사를 조사하다보면 쫌 싸웠다라고 기록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대게 자기 아부지로부터 장문인 자리를 물려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어디서 훔쳐 배웠거나, 어렸을 때 너무너무 가난해 지지리 싸움 연습만 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무튼,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중국무술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시간이 갈수록 더 상황이 좋아지고 기술이 발전해져야 되는데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지들끼리 뽕짝뽕짝 다해 먹으니... 더군다나 요즘의 중국은 산아제한 정책으로 말미암아 아들이건 딸이건 딱 하나만 놓게 하고 한 놈만 애지중지 키우라고 공산당 정부가 못 박아 놔서 예쁜 내 새끼 치마 폭, 바지 폭 둘러싸기 현상이 더 도드라지고 있다. 그러니 소위 미래에 장문인이 될 꿈나무들은 그다지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지 않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중국 아닌 다른 나라 사정은 어떠한가? 다시 위 중국사람이 타국에서 자기 나와바리 만드는 이야기로 돌아가면 중국 국외의 중국무술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혈연관계와 맞먹는 사제관계에서 아버지인 사부를 욕 먹이는 행동은 곧 파문을 의미했고 그런 거 안 당하고 살려면 그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따라야 하나라도 더 배우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으니까.
중국이야 중국자체의 분위기가 있으니까 자기네들 무술을 스스로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쳐도 국외에서도 중국무술이 지리멸렬 한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오히려 중국내의 무술가들이 좀더 적극적인 성향이 되어 가고 있는 마당에 외국인 중국무술가들이 더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는 중국무술의 고사를 더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무술이 더욱 더 격투기로서 가치를 잃게 된 것은 중국무술 전파 방식의 문제점 뿐 만 아니라 때마침 불어닥친 몇 가지 악재들이 겹치게 된 원인도 크다. 지금부터 하나씩 한번 뜯어 보자스랴.
1. 빤스를 벗겨라 - 숨겨진 비밀은 없다. 인터넷!
원래 중국무술은 '이미지'를 팔아먹고 살던 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이면의 문화였다. 주성치, 오맹달이 주연한 영화 <파괴지왕(破壞之王, 1994)>은 그런 중국무술 전승루트에서의 이미지 팔아먹기를 교묘히 비판하고 있다.
착하고 순진한 청년 금은(주성치 분)이 자기를 뿅가게 만든 여자를 구하려고 무술을 배우는데 그가 사부로 삼은 사람이 바로 중국의 고무술(古武術) 전승자인 '마귀근육(오맹달 분)'이다. 사실 금은은 마귀근육에게 별달리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데 마귀근육이 미리 잘라 놓은 책상다리를 부러뜨리는 것을 보고 '와 정말 쎄구나' 반해서 수련을 시작하는데 웬걸 마귀근육은 금은에게 이상한 수련을 시키는데 철사장이라면서 쌀 씻을 때 손가락 끝으로 씻게 하고 학다리로 오래 서 있게 한다. 결국엔 비전이라며 '무적풍화륜'이라는 기술을 가르쳐준다.
마귀근육이 금은에게 수련을 시키는 과정은 사실 중국무술 지도자들이 자신의 도장에 찾아온 관원들을 대하는 것과 94.573859387% 흡사하다고 보면 별로 틀린 게 없다. 급을 정해서 투로를 나누고 체육관비며 심사비 꼬박꼬박 챙겨먹는 '사부님'과 기술 하나 당 가격을 제시하면서 배울래 말래 거래하는 마귀근육에다가 최후의 비전이라며 가르쳐준 무적풍화륜은 이름만 근사하지 알고 보면 구르기라는 게 현실에서의 소위 중국무술 비전과 닮아 있다.
커다란 정보 공유 장인 인터넷에선 무적풍화륜이 그냥 계단에서 상대방 안고 굴러 떨어지기 라는 사실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무술 팔아먹어야 하는 입장에선 이미지가 공개되어 버리니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인터넷에선 하나를 익혀 열을 터득한 소위 '빼꼼이'들이 설쳐대는 상황이니 그야말로 이미지가 큰 장사 밑천인데 낭패다.
사실 PC통신 시절만 하더라도 중국무술가들에겐 참 좋은 시절이었다. 80년대 말 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중국무술만화(무협만화가 아니다!) <권아> 열풍은 주인공이 구사하던 팔극권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고 거기에 등장한 실존 인물들까지 멋지구리하게 되어 버렸다. 그 시대, 동영상이 있었나, 요즘 흔한 디카로 찍은 사진이 있길 하나, 그냥 몇 페이지 말로 때우던 소위 '통신 고수'들이 한참 시대를 풍미하고 있었는데 고마 인터넷으로 넘어와서 멀티미디어 환경이 되면서 다 망해 버렸다. 특히 대표적으로 쫄딱 망한 이는 <권아>의 모델이자 스토리 작가였던 마쯔다 류치(松田隆智) 선생이 되겠다.
이 마쯔다 선생은 여러분들이 아무 서점 가서 '서림문화사' 내지는 '일신서적공사'에서 내놓은 중국무술 책 시리즈 뽑아들면 10권 중에 8, 9권의 저자 되시겠다. 책도 많이 내고 무슨 놈의 익힌 무술이 그렇게 많은지 필자도 첨엔 이 사람이 武神인줄 알았는데 이 아저씨가 나온 기록 비디오보고 맘이 확 돌아섰다. 일본 사람들은 돈이 너무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런 사람 때문에 기획하고 촬영하고, 팔아먹더니...
여하튼 그들에게 있어 인터넷은 빤스까지 벗기려는 못된 것들 일뿐이었다. 가리고 사는 게 딱 제 입맛이었는데.
게다가 이즈음 나온 새로운 장르의 맞짱 뜨기는 중국무술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우리가 최고다'라고 항상 주장하던 중국무술가들에게 그야말로 최고를 가릴 수 있는 공개된 맞짱 뜰 자리가 나온 상황에 '어 씨바? 이럴수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실 최고라고 불려지길 원했지만 맞짱 떠서 최고가 될 실력은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욱 낭패인 것은 바로 이런 종합격투기가 소위 무규칙 격투기(NHB)라는 형식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극한의 상태에서 강해질 수 있음을 주장한 중국무술에게는 NHB만큼 그들이 주장했던 상황에 딱 맞는 것이 없었는데 이건 바로 '침대가 너무 삐걱거려서 자리가 불편해 못 대주니까 침대만 바꿔주면 내가 함 준다'라고 했던 뇨자 앞에 코끼리가 밟아도 멀쩡한 시몬스 침대 대령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무술가들은 점점 말을 바꿔 빠져나가느라 용쓴다.
"아이 씨바... 우린 정말 뼈 뿌러지고 살 터지고 눈알 뽑고 불알 차는 상황에서 강하다니깐" 혹은 "우린 시합같은 건 안 해. 우리는 정신수양이 목표랑께!"
너희가 강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증명을 해봐라 라는 요구는 저런 식의 답변으로 묵살이 되어버렸다. 특히 일부 중국무술 추종자들은 '우리가 그걸 왜 증명해야 되는데?'라고 버티기 하는데 생각해 보면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란 걸 알 수 있다.
판 깔아놓은 상황에서 누구나 올라가면 싹쓸이할 수 있는데 중국무술은 스스로 발을 빼는 상황이다. 점점 더 깊은 산 속으로 올라가려고 하고 있고 어둠 속으로 숨으려고 한다. 실제로 중국무술 매니아들에게 어젯밤에 본 K-1의 선수들이 멋졌다는 이야기를 건네면 그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
"으응? 난 그런 건 관심 없어"
냉혹하게 말하면 무술하는 넘들이 누가 맞짱 떠서 이기고 졌네 이런 거에 관심 없다면 그놈은 무술 하는 게 아니고 춤추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내 동작에 사람들이 더 열광할까 연구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허나 그들은 그것을 이렇게 칭한다.
인.격.도.야....
사실, 인간적으로 말해서 중국무술가들을 억지로 종합격투기판에 밀어 넣을 권한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철저한 프로패셔널의 세계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그에 적절한 상응을 받는 세계니까 보상받기 원하지 않는 중국무술가들은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스스로가 선택한 길에 대해 열정을 쏟아 넣고 있는 선수들에게 '저런 좃밥들'이라는 식의 호박씨 까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 가만 보면 꼭 '인격도야' 열심히 하시는 무술가들께서 뒤로 딴 이야기 많이 하시거덩. 게다가 그런 사람들일수록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져서 이웃에게 평판 안 좋은 사람들이 많다.
3. 보이는 거만 믿겠다 - 달라진 사람들의 취향
우리나라 국민들, 만만히 봐서는 절대로 안 된다.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교육수준도 높고 1988년 올림픽 이후 갑작스럽게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어버려서 생각의 틀 자체가 이미 차원이 달라져 버렸다. 사실 중국무술이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 때와 교묘히 맞아 떨어진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소위 '특별하고 선택받은 사람들'만 접할 수 있었던 중국무술이 우슈와 같은 신편무술(그냥 체조의 마루운동처럼 폼으로 점수 받는 운동경기 종목의 일종이라 보면 되겠다) 등장과 일부 몰지각한 중국무술 선생들의 무분별한 대만 무술 도입으로 그동안 대중에게 제공해 주던 중국무술 특유의 신비감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15~6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중국무술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80년대 말 힘이 부치는 성룡 따거의 악숀과 이연걸 대협의 중국무술 장난질이었는데, 아직까지 중국무술 선생들은 수련생들을 성룡 따거나 연거리 대협의 영화에 열광하는 영화 관람객 정도로만 본다 이거다. 일례로 우리나라에는 아주아주아주 극히 일부 사람들만 알던 태극권이 93년 연거리 오빠의 영화 <태극 장삼봉>의 대 히트로 유행해 버렸다. 그리고 그 태극권 유행은 사실 요즘까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무술 브랜드 중에 태극권은 영화 덕을 가장 크게 봤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성룡 따거의 악숀, 연거리 오빠의 날아댕기기 같은 건 실제로 할 수 없다는 거를 알아 버렸다. 근데 그런 거 아직까지 중국무술 선생들은 모른다. 사람들은 본 것만 믿게 됐다. 딱 자기 선생이 하는 거까지만 믿고 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금 중국무술 선생들 솔직히 뭐 할 줄 아는 게 있나..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가끔씩 수완 좋은 중국무술 선생들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신격화 시켜 버렸다. 아주 효과 짱이다. 혹시 주위에서 중국무술에 미쳐서 돌아댕기는 애들 함 봐봐라 십중에 팔구는 아주 자기 무술 선생을 거의 신처럼 떠받들고 있을 것이다(생각 없이 돈 갖다 바치는 사람들도 꽤 된다). 걔들 정신상태를 분석해 보면 모든 행동, 가치관, 인생관이 자기 선생이 기준이 되어 있다. 뭐랑 많이 비슷하지? 빙고! 그렇다 바로 사이비종교.
하지만 그렇게 돌아댕기는 애들은 사실 극소수다. 정도가 심해서 그렇지. 요즘 구조조정 당해서 비실거리고 있는 중국무술들을 이끌고 있는 애들은 바로 그런 사이비교도 같은 애들 되겠다. 그런 애들 데리고 중국무술 발전할거라고 기대한다면 그건 토끼의 올나이트를 기대하는 꼴이다.
그럼 뭐 어떻게 해야 되나? 본인 문제제기만 하고 해결책 안 주는 그런 무책임한 짓은 안한다. 몇 가지 도움말씀 해 주시겠다. 받아 적으시라.
1. 노선추구를 분명히 해라!
정통 무술을 추구한다고 해놓고 들어가 보면 아주 건강 관리원 비슷한 분위기인 곳이 많다. 격투기면 격투기, 휘트니스면 휘트니스... 자기가 지도하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마케팅의 기본 개념은 고객이 원하는 needs와 wants를 파악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도장에 입문하면서 '건강관리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물론 다들 입문 동기에 그런 이야기를 적어 놓는다. '건강도 다지고 위급 시에는 호신도 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건 곧 '나 싸움 잘하고 싶어요'라는 뜻이다.
정말 몸이 아파서 건강해지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중국무술 도장 안 간다. 생각해 보자. 니 같으면 도장 다니겠는가? 당장 병원 간다.
사실 완벽하게 휘트니스 쪽으로 방향을 정하면 사실 성공할 가능성이 꽤 된다. 우리 몸짱 아줌마를 봐봐라. 사람들이 얼마나 건강에 관심이 많나? 웰빙바람을 타고 심지어 쪼코파이에 필적하는 OH~ YES 마져 '웰빙' 돼서 나온다. 칙칙한 도장에 땀 냄새 나는 것들 싹 치워버리고 곰팡내 나는 지하에서 탈출해서 통풍 잘되는 2, 3층으로 옮기고 햇빛 막는 창문에 광고 시트지 떼버리고 인테리어 신경 쫌 쓰고, 아로마 향 같은 거 피워 놓고 조용한 음악 감상하며 운동할 수 있도록 좋은 오디오 시스템도 마련해 놓고, 땀 삐질삐질 안 흘려도 되게 빵빵하게 에어콘 틀어주고 맨날 후줄근한 추리닝구 입고 관원들 맞이하지 말고 멋진 도복이나 품위가 철철 넘치는 개량한복으로 패션을 달리하고 아울러 외모에 조금 신경 써 주시면 동네 '체육관 관장 아저씨'에서 '선생님'으로 멋지게 변신한다. 애들 시끄럽게 수련장에서 축구하는 돗떼기 시장보다 훨씬 사업번창 할 것이다.
나는 낯간지러워 그런 건 몬 하겠다라는 무술 선생들이 있다면 그럼 화끈하게 무술에 청춘을 하얗게 불질러라. 코 흘리게 애들 그만 받고, 설사 받더래도 애새끼들 버럭버럭 도장에서 소리 못 지를 정도로, 정말 영화에 이연걸 아들내미로 잘 나오는 그 꼬마 같이 훈련 시켜라. 성인 관원들한텐 정말 자신이 하고 있는 무술에 대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성심껏 지도해라. 준비운동 고참 관원한테 붙이라고 해놓고 자기는 사무실 들어가서 히히덕거리다가 투로 가르쳐줄 때쯤 돼서 몇 동작 보여준 뒤에 '자, 해보슈'라고 거저 먹을려고 하지말고.
또, '내 사부님은 소시쩍에 날아댕겼어' 내지는 '내 주먹에 쓰러진 놈들이 몇 명인데...'라고 뻥쳐서 자기 문파나 자신을 신격화 시키지 말고 정직하게 흘리는 땀으로 무술적 노선을 분명히 해라. 관장들? 솔직히 관장들이 일반 관원들 보다 땀 더 흘려야 된다.
2. 제발 공부 좀 해라!
희한하게 다른 무술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은 안 그런데 유독 중국무술 가르치는 사람들은 자기가 곧 모든 것에 통달한 듯 '체' 하는 버릇이 있다. 조금만 이야기 해보면 중국무술 선생들은 모든 것에 만능이다. 철학, 의학, 경제학, 심리학, 역학, 물리학... 근데 들어보면 다 틀린 이야기다. 태극사상, 오행사상 거들먹거리는 거 들어보면 맞는 거 하나 없고 누가 다쳤다고 아픈 증상 물어볼 때 상담 해주는 거 보고 있으면 돌파리는 저리 가라다.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무술 잘 하는 건 그냥 '무술' 잘 하는 거지 그걸로 자신이 잘 난 척도가 되는 게 아니다.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하자.
3. 사회로 나서라!
내 보기에 가장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직업군이 모일 수 있는 곳은 무술 도장 중에 중국무술밖에 없는 거 같다. 중년의 직장인들이 몽땅 타이즈 입고 뒹굴거나 초등학생 애들이랑 태권도 도장 가서 같이 축구하고 있을 수는 없잖은가?
위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있을까, 없을까...
중국무술은 다른 무술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대를 타겟으로 할 수 있다, 이것이 뭘 뜻하는가 하면 동네 사람들 결집 장소로서는 딱이란 말이다. 이걸 이용해라.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 왠지 반상회를 해도 괜찮을 거 같은 분위기, 앞집 훈이 아빠 뒷집 철수 엄마가 같이 애기들 데리고 운동해도 전혀 어색할 거 같지 않는 상황을 구축하는 게 가능하다는 말이다 (훈이 아빠랑 철수 엄마가 같이 가드 포지션 하고 있으면 이상하자나? 하지만 둘이서 태극권 추수하고 있어도 이상할거 하나 없다). 어짜피 도장업은 동네 장사다. 동네 사람들한테 인심 잃지 않으면 도장은 분명히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지역 문화 공간으로 사랑 받을 거다.
아울러 능력이 좀 되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기공 강좌도 개최하고 약수터로 찾아가서 태극권 무료 강좌도 해라. 구청에 알아봐서 생활보호대상자 학생들을 운동도 시켜주고, 지역병원에 재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도 찾아가 봐라. 관원들하고 재활원, 고아원 같은 사회복지 시설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밤엔 젊은 관원들이랑 자율방범활동도 좀 해라.
4. 오픈 마인드 좀 해라.
자기 관점에서 뭐든지 해석할라고 하지 마라. 중국무술 선생들이 보는 다른 무술들? 무지하게 같잖을 수밖에 없다. 복서에게는 발차기만 하면 휘까닥 넘어갈 거 같고, 극진가라데는 얼굴 한 방 갈기면 이길 거 같고, 땅바닥 뒹구는 그래플러들은 태클 걸기 전에 고추한대 치면 간단히 해치울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근데, 자기 입장에서 보면 다 쉽다. 여자가 길만 물어봐도 나한테 반했다고 생각하는 거다.
복서는 손이 번개만큼 빠르고 극진은 로킥이 존나게 아프고 그래플러한테 모가지 쫄리면 기분 째진다는 거 중국무술선생들은 모른다. 알턱이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랑은 안 붙어봤거덩.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누구라도 중국무술 선생들을 링 위로 끌어올릴 권한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다. 하기 싫음 안 해도 되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것저것 다해봐서 자기 단점도 파악하게 한계도 알아 본 다음 잘난 체 해도 늦지 않다. 정 본인이 하기 싫다면 밑에 학생들 시켜도 된다. 다른 팀과 합동 수련회 해도 괜찮고 서로 교환해서 기술 교류하는 것도 괜찮다. 물론 이런 저런 복잡한 절차보다는 시합한번 뛰는 게 직빵 효과지만. 뭐 하긴 중국무술 선생들이 시합 나가면 품위도 떨어지고 이기면 본전 지면 쫄딱 망하는 거지만 우짜겠나.. 그건 박꽈뇽 할아버지 말마따나 '자업자득' 되시겠다.
이미 500년 전부터 '우리문파 최고'라는 말을 선대 사람들이 줄곧 해와서 지금 돌이켜봐야 어쩔 수 없지만 더 늦기 전에 누가 나서서 혁신 시켜야 된다. 본인은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길 원한다.
5. 그게 싫다면 확고한 '너거뜰 만의 리그'를 구축해라.
이것저것 다 싫으면 딱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중국무술만의 리그를 구축하면 된다. 풀컨텍 가라데 봐봐라. 얼마나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히 구축되어 있나? 프로레슬링은 어떻고? 우리나라 씨름은 어떻고?
저런 것들은 외부의 다른 것들이 확실히 못 건들인다. 왜? 자신만의 '강함'이라는 개념이 확고히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무술이 맨날 동네북이 된 건 이 씨바, 이것들이 맨날 자기가 쎄다고 하는데 어디 뭐 하는 것도 없어 쎈지 안쎈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시비 걸리는 거다.
다른 나와바리에서 다이다이 붙는 건 일단 자기 영역에서 베스트가 된 다음 생각해도 늦지 않다. 앞서 말했지만 누가 이종격투기 링 위로 불러낸다고 원치도 않는데 개 끌려나가 듯 나갈 필요는 없다. 극진 세계 챔프 필료나 스모 요코즈나 아케보노, 유도 올림픽 매달리스트 요시다같은 위치에 먼저 오르는 게, 아니 그런 사람들이 중국무술에서도 배출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급선무다.
마지막으로, 사실 근본적으로는 중국무술 자체의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 폼내기 위주의 투로(품새) 수련과 함께 툭탁툭탁 치고 받는 대련 연습도 같은 비중을 둬라. 100% 치고 받기만 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투로는 어떻게 치는가, 어떻게 막는가, 어떻게 힘쓰는가 하는 기본적인 개념만 잡고 그걸 뭐 어떻게 아름답게 할까, 어떻게 점프 높이 뛸까, 어떻게 힘있게 보일까 그런 연구는 때려치고 그 대신에 상대방에 따라서 어떻게 움직일까 그런 거 한번 연구해 보는 시간을 더 가져보라는 이야기되겠다.
그래서 도장하면 '쿵후'라고 바리바리 연상되게끔 중국무술 전성기 한번 다시 이뤄봤음 좋겠다.
실전없이 증명 될수 없다. 실전 없으면 증명도 안되고 증명이 없으면 신용도 없고 신용이 없으면 존경도 안되니 너희들은 다 존경받는 인물이 되라. - 최영의
동굴 속에 가부좌 꼬고 앉아, 산나물에 식은 밥 먹고, 비쩍 마른 얼굴에 눈만 번쩍여 봐야 안 통한다 - 최영의, What is Karate? (당수란 무엇인가?)
총알을 피하는 무술가는 내가 아는 한 없다. - 최영의, 미국신문과의 인터뷰
검술의 본질은 오직 상대를 베는 것이다. 수십 년의 수련을 통해 일정의 경지에 이르더라도 그걸 잊으면 그건 모두 가짜다. -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오륜서 (五輪書)
어떤 인간도 인간으로 태어난 한계를 넘을 수는 없다. - 후나고시 기찐(船越義珍), Karatedo : My way of life (공수도일로, 空手道一路)
내가 무술을 몰랐을 때 발차기는 그냥 발차기였다. 내가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발차기는 내게 단순한 발차기가 아니었고 심오한 도(道)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내가 무술의 본질을 깨닫기 시작한 지금 내게 있어서 발차기는 발차기일 뿐이다. - 이소룡, Tao of Jeetkune do (절권도의 길)
저 역시 이 글 내용의 취지를 상당히 동의하면서도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것은 흔히 많은 분들이 중국무술하면 이소룡을 언급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오히려 이소룡은 중국무술의 형식적인 폐해와 악습을 비판해온 사상가이자 무술인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지겨운 이소룡 얘기 꺼내서 죄송)
이소룡이 한얘기중에 하나 더있저.. 난 내가 1인자라고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내가 2인자라는 생각은 안한다.. 또 한가지 있습니다.. 무술의 형식적인 틀을 비판하면서 다큐멘터리에서 이랬저 be water my friend...물이되어라 친구여.. 참 무술가이자 영화배우이자 철학갑니다.
아하...부팔소 회원님의 글이었군요...워낙에 신랄해서...글 참 좋습니다만, 역시나 중국 무술 광신도분들한테는 집중 포격을 당할 듯 합니다. 음...미디어의 발달로 망한 무도가는 마쯔다 류지 씨 외에도 아오키 요시오(靑木 吉雄)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팔극권과 오행권, 당랑권의 달인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일본에서 들어온 중국 무술 교본들은 거의 마쯔다 류지 아니면 아오키 요시오의 저서입니다. 아오키가 아주 자신있어 하던 것 중 하나가 형의권이었는데 저도 그의 책을 몇권 갖고 있습니다. 음...이 아오키가 외 유명해졌냐하면 그가 바로 철권시리즈의 쿵후 파이터인 레이 우롱의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도 안되는 들어눕기 기술이나 봉황 선풍각, 호랑이 자세 뭐 그런거 전부 아오키씨의 특기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의 저서를 본 중국 무도인들이 발끈하고 나서는 바람에(사기꾼이라고 했다는군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했는데 b급 가라데 선수와의 대련에서 손도 못대고 박살나면서 희대의 무술 사기꾼이 되고 말죠
이 때문에 제일 난처했던게 바로 철권의 제작사인 남코였습니다. 때문에 철권 태그 때 부터는 모션 캡쳐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철권4에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판크라스의 스즈키 미노루(폴과 니나의 관절기 모델입니다.)나 ITF선수인 황수일씨와는 아주 대조적이죠^^
글과는 상관없지만 황수일씨 진짜 멋진거 같습니다. 예전 ITF 결승전에서 북한의 이철남하고 대련하는거 보니깐 '주먹보다 빠른발'이라는게 있다는걸 알았습니다.태권도도 좀 가라데처럼 무술같아 보여야하는데..한대치고 점수따서 손들고 좋아하는 모습이란..;; ITF는 다르지만..
첫댓글 이 글을 쓴 정유수라는 필진은 부산 팔극권 소모임의 회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 역시 중국무술을 배우셨고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 단순히 중국무술에 대한 비하라기 보다는 내부비판용의 글이라고 보면 더 정확할겁니다..
저 역시 이 글 내용의 취지를 상당히 동의하면서도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것은 흔히 많은 분들이 중국무술하면 이소룡을 언급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오히려 이소룡은 중국무술의 형식적인 폐해와 악습을 비판해온 사상가이자 무술인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지겨운 이소룡 얘기 꺼내서 죄송)
이소룡이 한얘기중에 하나 더있저.. 난 내가 1인자라고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내가 2인자라는 생각은 안한다.. 또 한가지 있습니다.. 무술의 형식적인 틀을 비판하면서 다큐멘터리에서 이랬저 be water my friend...물이되어라 친구여.. 참 무술가이자 영화배우이자 철학갑니다.
아하...부팔소 회원님의 글이었군요...워낙에 신랄해서...글 참 좋습니다만, 역시나 중국 무술 광신도분들한테는 집중 포격을 당할 듯 합니다. 음...미디어의 발달로 망한 무도가는 마쯔다 류지 씨 외에도 아오키 요시오(靑木 吉雄)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팔극권과 오행권, 당랑권의 달인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일본에서 들어온 중국 무술 교본들은 거의 마쯔다 류지 아니면 아오키 요시오의 저서입니다. 아오키가 아주 자신있어 하던 것 중 하나가 형의권이었는데 저도 그의 책을 몇권 갖고 있습니다. 음...이 아오키가 외 유명해졌냐하면 그가 바로 철권시리즈의 쿵후 파이터인 레이 우롱의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도 안되는 들어눕기 기술이나 봉황 선풍각, 호랑이 자세 뭐 그런거 전부 아오키씨의 특기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의 저서를 본 중국 무도인들이 발끈하고 나서는 바람에(사기꾼이라고 했다는군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했는데 b급 가라데 선수와의 대련에서 손도 못대고 박살나면서 희대의 무술 사기꾼이 되고 말죠
이 때문에 제일 난처했던게 바로 철권의 제작사인 남코였습니다. 때문에 철권 태그 때 부터는 모션 캡쳐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철권4에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판크라스의 스즈키 미노루(폴과 니나의 관절기 모델입니다.)나 ITF선수인 황수일씨와는 아주 대조적이죠^^
글과는 상관없지만 황수일씨 진짜 멋진거 같습니다. 예전 ITF 결승전에서 북한의 이철남하고 대련하는거 보니깐 '주먹보다 빠른발'이라는게 있다는걸 알았습니다.태권도도 좀 가라데처럼 무술같아 보여야하는데..한대치고 점수따서 손들고 좋아하는 모습이란..;; ITF는 다르지만..
어쩔수 없죠 ITF도 점프해서 발로 맞추면 점수가 더 많으니 하기 싫어도 뛰어 돌려차기를 남발해야한다는...쩝
위에 말들이 좀........중국 무술 예찬론과 종합격투 반대론을 섞어논거 같으니.....쫌 그렇군요......
어떤걸 보고 얘기하는거죠? 오히려 이글 내용의 대부분의 논조는 중국무술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는데요.. 오히려 종합격투기를 더 높이 평가했지요..
마쯔오쇼장님.. 이 글 덕분에 정유수라는 분 중국무술 광신도들에게 엄청난 인신공격을 당하는걸 봤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글에 대한 제대로 된 반박글은 단 하나도 찾을수 없더군요.. (대부분 네가 알면 얼마나 아냐.. 이런식이었죠..)
수천년또는 수백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문파를 이어받아 산속에서 수행하고 이런게 실존할까? 점혈무술과 극도의 발경같은 기술 그리고 이서문의 신화들도 다 짱꼴라들의 와전된뻥일까 ... 궁금하당...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