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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와인의 도시
와인의 고장이라 불리는 보르도는 사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보르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물길을 따라가면 된다.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가론Garonne 강변이나 지롱드Gironde 강의 하구를 따라 걷다 보면 유네스코에 등재된 다양한 18세기 문화유산과 유니크한 디자인의 현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Teddy Verneuil
가론 강 주변에 위치한 부르스 광장Place de Bourse에는 보르도의 대표 명소인 물의 거울miroir d’ eau이 자리하고 있다. 웅장한 18세기 건물에 둘러싸인 광장에 화강암 타일을 깔았는데, 이에 반사되는 물의 모습이 마치 커다란 거울처럼 보인다. 독특한 풍경에 포토 스폿으로 꼽힌다.
©Pierre Planchenault
보르도 구시가에는 빅벨타워Big Bell Tower와 페이 베를랑Place Pey-Berland 광장, 생 앙드레 성당Saint-André Cathedral, 오페라 하우스 등 역사적인 건축물이 밀집돼 있다. 구시가를 산책하듯 돌아보면 마치 중세시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보르도에 왔다면 샤르트롱Chartrons 지구의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기념품이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지만 현지인이 사랑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보르도 대표 식재료인 아르카숑 굴부터 프랑스 디저트인 마카롱까지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DUFFAURE NICOLAS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른 보르도의 현대 건축물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다. 바다해양 박물관Musée Mer et Marine(MMM)은 2019년 오픈과 동시에 보르도 명소로 떠올랐다. 19세기 옛 항구에 세워졌는데 총면적이 1만3천m²에 달한다. 웅장하고 새하얀 건물 안에는 대규모 전시장이 마련돼 있는데, 과거 유럽 최대 항구 중 하나였던 보르도 항구와 항해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 Culturespaces Nuit de Chine
지난 6월에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디지털 아트 전시장, 바생 드 뤼미에르Bassins de Lumières가 문을 열였다. 한국말로 ‘빛의 수조’를 뜻하는 이 건축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기지를 개조해 만들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20m의 깊이와 4만2천m²의 면적 안에 두꺼운 콘크리트 벽 사이 내부 통로로 연결된 11개의 방이 있다. 각각의 어두운 방은 전시와 콘서트, 공연 장소로 거듭났다. 그중 네 개의 공간은 멀티미디어 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면 위에 지어진 다리를 건너며 작품을 감상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벽면과 수면 등 사방에 프로젝션으로 작품을 투사하고 음향을 더해 작품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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