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중 2회(정종백)
[제3일차 : 2002.8.13(화)]
[백운봉산장에서 백두산외륜봉 종주(1일차)까지]
(종주시간 10시간)
00:00 기상.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암흑의 밤이다
모든 일행은 오버트라우저와 비에 노출되지않도록
방수복과 비옷등을 입기에 바쁘다 . 머리에는 헤드 랜턴을 전원 착용했다.
이러다가 백두산도 산행하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6대의 찝차에 나누어 타고 산행 출발점인 중국과 북한의 경계인 5호경계비
인근 아래지역까지 가는찝차를 타고 가는데 비가 오지 않은것 아닌가.
행운의 여신이 우리에게 오지 않나 싶다
백두산을 찾은 우리 한국인들 속에 정확한 백두산 천지를 볼 수있는 인원은
5%안밖이라 하지 않았는가. 3번을 가도 천지를 보지못하고 한을 품고 또 다시
귀국해야 하는 안타가운 심정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01:00 우리를 태운 찝차가 크게 앤진소리를 뒤로하고 출발한다
주변은 어둡고 오직 찝차의 쌍라이트만 훤하다
찝차는 모두 일본제 TOYOTA기종이다 산악지대에 맞는지 모두가 TOYOTA
찝차다. 우리의 찝차는 아애 없다 백두산을 찾는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인데
대한민국의 찝차한 대 없다니 갑자기 우리민족이 일본에 뒤지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칠흙 같이 어두운 고산임도를 2시간 달렸는지 찝차가 멈춘다
03:14분 찝차에서 하차하여 약20분 고도산행을 시작한다
현재 해발 2,395m의 고도다
자칫 앞뒤의 간격이 멀어지면 5m의 전방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기 때문에
앞 사람을 놓칠 수 있다.안개가 짙다.
드디어 백두산 천지를 향하는 첫번째 발걸음을 시작한것이다
흥분된 시간이며 긴장된 시간이다.
백두산에 대한 외륜봉에 대해 그 동안 살펴본 것을 생각해본다
천지 원형 화구의 바깥쪽이 외륜, 천지가 있는 안쪽을 내륜이라 한다.
외륜은 비교적 완만하고, 내륜은 가파르다.
백두산은 여러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데,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해발 2,500m이상인 봉우리 만도 16개이며, 시대에 따라 이들 봉우리의 명칭이 달랐다.
제일 높은 봉우리는 장군봉(2,749.2m)으로 중국에서는 백두봉이라한다.
두번째 높은 봉우리는 백운봉(2691m), 기상대가 있는 곳이 천문봉(2670m)이다.
비류봉(2,580m), 백암봉(2,670m), 차일봉(2,596m), 층암산(2,691m), 마천우(2,691m) 등의 7개 봉우리에만 명칭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측에서는 우리의 장군봉을 백두봉이라고 부르는 것을 비롯하여 삼기봉,
고준봉, 자하봉(2,618m), 화개봉, 철벽봉(2,560m), 천활봉, 용문봉, 관일봉,
금병봉, 지반봉(2,603m), 와호봉(2,566m), 관면봉등 16개 봉우리에 모두
명칭이 있다. 이러한 명칭은 1900년대 초에 붙여진 이름이다.
야간산행을 자주 하였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만 모처럼
야간산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을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가이드는 산행속도는 어둡기 때문에 서행속도를 주문한다
출발 3분전 이란다(가이드)
주변은 어둡다. 첫번째 집결지는 중국과 북한의 경계비인 5호 경계
비까지는 20분이 걸린단다.
당초 5호경계비에서 일출을 볼것이라는 계획은 이미 포기한상태다
안개와 구름으로 5m 주위도 전혀 볼수가 없다.
04:00시 5호경계비 도착
5호 경계비에서 겨우 앞뒷사람을 분간 할 정도로 집결하고
5호 경계비를 무대로 카메라를 찍는다.
이제 지나가면 5호경계비는 지나지 않는다. 카메라 플래쉬가 쉼없이 터진다
사진이 잘 나올지도 모르면서 그냥 무작정 셔터를 누른다
중국과 북한간의 경계선은 전화선(가정집 전화 코드선)으로 땅바닥에 길게
느러져 있다.실망이다.
이게 국경선이다는 말인가. 통일되면 이선이 우리의 국경인데…
순간 작은 나라인데 거기에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니 조국통일의 그날은 언제
올지 머리를 스친다. 통일비용을 들어서라도 남북간에 사람이라도 왕래한다면
우리의 자유민족통일을 빨리 앞당겨질것인데......
밤이기 때문인지 초병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찍느라 앞뒤의 간격이 멀어져 뒤에 쳐진 몇사람이 앞 일행을 크게 부른다.
라이트 불빛이 멀리가지 못하여 앞 일행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갑니까? 불빛을 비추시오" 크게 소리친다
조금 밝은 라이트 불빛 하나가 아스라이 약 10m앞에서 보인다
마냥 따라 올라간다 호흡을 가쁘게 쉬며 앞의 일행에 접근한다
다행히 바닥은 고원지대의 초지이다 가끔 바위들이 있긴하지만...
아직어두운 산길(실제로는 길도 없다)이며 고도를 향하느라
호흡은 빨라진다.능선을 계속 따라 올랐다.다시 골짜기를 내려가며
청석봉(2660m)(옥주봉이라고도함) 북쪽 초원지대를 계속 내려간다
해발고도 2,570m다 휴식이다 .겨울 장갑을 끼고 산행은 계속된다.
맑은 날씨의 천지 외벽의 광활한 초지가 눈에 들어온다
다시 오르막 등산로가 계속된다. 숨이 차다 발걸음을 떨어 지지 않고 거친
숨소리만 일행들에게서 들린다
일행중 한분이 얼굴이 창백해 진다 숨소리가 거칠다.
신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큰일이다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지역이다.
김선기 회장이 계속 안정을 취하며 천천히 아주 늦게라도 발걸음을 띠도록
한다. 쉬면은 위험하다
일행중 아직은 기운이 있는 몇사람이 배낭을 대신 걸머진다
이제 처음 시작하는 시간인데 벌써 이러면 10시간의 오늘 산행에 큰일이다.
산행중 사고가 나면 절대 큰일인데.
늦은 사람들을 함께 오르고자 마지막을 지킨다.
계속 오르는 코스다 .어렵게 마천루를 올랐다.대단하다.
마천루 고개를 넘어서니 방금 구름이 거치고 지극히도 깨끗한 초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또 다시 사진을 찍는다. 휴식이다.
물을 꿀꺽 꿀꺽 마신다. 마천루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른다
어느정도 오르다 왼쪽 산능선을 따라 돌과 바위의 틈새를 거쳐서 북한쪽의
와호봉과 청석봉사이 능선에 먼저 오른 일행이 소리를 지른다.
천지다! 야! 천지다!
먼저 오른 일행이 천지가 보이는 곳으로 몰린다
제일 나중에 아직도 얼굴이 창백한 일산 일행분과 신석범 위원님의 사모님이
지쳐있어 함께 제일 뒤에서 오른다.
천지가 보인다는 위치에 도달한다.
안개가 자욱이 끼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저 아래 천지의 한쪽 모습을
부끄러운듯 보여준다
야! 나도 천지를 보았다.
생전처음보는 천지의 작은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은 귀퉁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