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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와스 이한신 안은경 기도편지 2006년 3월 오늘은 비가 많이 옵니다. 집 앞의 개울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큽니다. 이제 거의 우기가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비가 요즘 며칠 동안은 적지 않게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체육 시간에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갈 수 없습니다. 저는 비를 좋아합니다. 한국에 있을 적에 비가 이렇게 오는 날이면 주로 김치 부침개를 먹었던 것이 그립습니다. 낮잠을 자던 어릴적 생각도 많이 납니다. 그런 생각이 너무나서 아내에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을 마시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비는 와도 여전히 더운 날씨로 뜨거운 커피는 생각처럼 맛이 없었습니다. 한국의 커피가 그립습니다. 한국의 비냄새와 시원한 날씨가 그립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국이 그립고 한국 음식도 생각이 많이나고, 무엇보다 한국의 날씨가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어머님과 형제들이 그리워 집니다. 이런 날은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커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1월 초에 한국에서 한 25년도 넘게 헤어졌던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당장 한국으로 달려가서 함께 식사를 하며 밤새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게 했습니다. 더 오래 이런 생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버리고 다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실로 돌아오는 것은 싫지만 그래도 현실로 돌아와야 합니다. 나는 선교사입니다. 말레이시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러 한국에 87세된 어머님을 두고 왔습니다. 좋아하는 가을과 눈 내리는 겨울, 그리고 내가 결혼했던 벚꽃의 계절 봄을 뒤로 하고 왔습니다. 내 깊은 마음과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도 여긴 없습니다. 벌써 우리가 한국을 떠나 선교사로 사역을 한지가 4월로 만 16년이 됩니다. 처음 한국을 떠날때는 한 10년 정도 사역을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잠시인듯 한데 17년째 접어드는 것을 보면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갔고, 또 시간 가는줄 모르게 열심히 지내온 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대표해서 포부도 당당하게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 여러분들은 우리를 파송했고 저희는 헌신 했습니다. 선교지로 와서 정말 적응하기 힘든 이 날씨와 문화 속에서 천국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며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모두 우리를 떠나서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그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힘든 상황에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어서 아내와 함께 운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사명이 저희를 참게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전히 하나님을 섬기게 하였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기에 아직도 남아 있을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가 선교사로서 여기서 안락사를 당해야 하는 시기가 아직은 이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이곳의 교회들이 스스로 전도하고, 양육하고, 가르칠 수 있어서 우리가 말레이시아 교회로부터 안락사를 당할 수 있다면 감사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기대입니다.
3 월 기도제목
1. MIM 교수들의 사이가 조금 좋아졌습니다. 약간의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는데 서로 조심하고, 힘들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더욱 교수들과 신학생들이 주님을 더 많이 경험하고 주님의 마음을 닮아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월 한달은 저희가 여러분의 기도의 힘을 느끼며 더욱 깊이, 그리고 자주 기도와 말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중보기도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계속 저희가 먼저 헌신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감사한 것은 2월말에 잘란 떠루산(Jalan Trusan) 지방회의 3교회(걸루구스, 바뚜 띠가, 바뚜음빳)가 힘을 합하여 1학년 학생 한 가정을 후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후원이 없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학생들의 후원자들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월 12만원 -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 포함)
3. 3월 24일 제가 왕하 2:1-11을 가지고 체플 설교를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하여 모두가 함께 주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아직도 제게 말레이어 설교는 많은 연습을 요합니다.
4. 3월 19일에 떠루산 라웃(Trusan Laut)지방의 롱 떠마룹(Long Temarub)교회, 4월 23일, 떠루산 ?맘?(Trusan Tengah)지방의 롱 떵오아(Long Tengoa)교회로 저희가 학교의 한 팀을 이끌고 가서 예배를 인도하게 됩니다. 찬양과 말씀, 기도와 간증으로 구성된 예배인도를 통해 그 지역 교회에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나눌 수 있도록.
5. 5월 17-21까지 있게 될 제 5회 SIB 목회자 세미나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 참석하는 목사님들이 잘 준비하도록, 학교에서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숙박 장소, 식사 준비, 강의준비, 순서인도 등등), 필요한 재정이 충분히 채워지도록. 이부분의 우리 기도에 대한 주님의 대답이 아직 없습니다.
6.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가지게 될 우리의 안식년을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교회 방문과 공부를 병행하려 합니다. 그리고 본부 사역도 조금은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본부 사역을 배우며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안식년 기간에 필요들이 채워지고 지혜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7. 우리의 새로운 비자 연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지난 2개월 동안 같은 소속의 2가정이 비자 연장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안식년을 간 2가정이 사임을 하고 말레이시아로 돌아오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비자를 받는 것과 연장의 어려움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해 주세요.
여러 동역자님들의 무릎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평안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이한신 안은경 드립니다. 후원:우체국:014399-02-025163, 국민:058-21-0929-644, 조흥:516-04-495053, 예금주:이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