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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의 고향은 함경도이지만 순대맛이 맛있기로 정평이 나있는 경기도 용인군 백암의 왕순대는 조선시대 이래 죽성(현재의 안성군 죽산면 소재)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 먹던 토속음식으로 죽성이 퇴조하면서 인근 고을인 백암면 백암5일장을 통해 그 전통이 유지되어 왔던 것.
위치는 연희동 먹자골목 끝자락, 혹은 연희1동 사무소 옆에 위치합니다. 홍대에서 가신다면 동교동삼거리를 지나 홍은동 방향으로 직진 하던 중 왼편에 우리은행이 나오면 좌측으로, 그 후 바로 왼편에 보이는 제일 은행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문구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배고프던 시절 딸린 자식 많아 늘 뒤켠에 앉아 주린 배를 물로 채우시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순대국을 준비합니다.
저녁 겸 한잔 할 요량으로 들러주었으므로 모듬순대와 고추순대를 주문했습니다.
중간에 옛날순대가 덥혀있고, 왕순대와 토종순대, 고추순대와 간이 모듬순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3~4명이라면 이 것 하나와 얼큰이탕이나 순대국 2개 정도면 충분할 듯 싶습니다. 각 순대의 맛은 숙련된 손을 거쳐 깔끔한 솜씨와 맛으로 거듭난 듯.
우리가 흔히 접하기 쉬운 모양의 옛날순대는 돼지소창에 당면과 야채를 섞어만든 일명 당면순대. 그 밑에 깔려있는 토종순대는 30여가지의 재료가 복합된 이 집의 대표적 메뉴. 그리고 보기에 한눈에 띄는 왕순대는 30여가지의 재료와 돼지막창으로 만들어진 순대로 쫄깃하며 구수한 맛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추순대는 ??량고추의 맛에 입이 얼얼해지는 알싸한 맛으로 질리지가 않습니다.
역시나 새우젓에 찍어 먹는 순대 맛이 더 제격입니다.
김치와 시원하게 사각거리는 깍두기가 항아리에 담겨 오니 먹을만큼씩 담아 먹으면 되겠습니다.
순대국과 얼큰이국을 주문합니다. 두 사람에 하나 꼴로 주문하여 같이 했습니다.
순대국은 사골을 12시간 이상 끓여서 나오는 육수가 기본 베이스로 단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 순대국의 매콤버젼인 듯한 얼큰이탕은 머릿고기, 오소리, 순대, 염통등을 얼큰하게 끓여서 나와 개운하고 단백함이 일품으로 백암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이기도 한다는군요.
다들 한결같은 말씀들은 얼큰이탕을 접해주고 나니 순대국이 오히려 밍밍해지더라는 공통된 말씀들. 하지만 제게는 약간 짜다는 느낌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할 듯.
6천원과 7천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의 순대국들은 돌솥밥과 함께 나와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수 있게 해주고 누룽지로 인해 식사후 즐길수 있는 숭늉은 그야말로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큰 역할을 해줍니다.
여담이지만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당시 백암왕순대를 열었던 쥔장님의 일화입니다. 군대에서 막 제대를 한 홍승삼사장님은 친구들과 백암을 지나다 순대국밥을 먹어본 후 결심. 며칠 후 그 집에 위장취업을 해서 7개월간 일을 하며 백암순대의 모든 것을 배우고 나서도 만족치 않고 순대라는 하나의 음식에 매달렸답니다. 결국 30여가지의 푸짐한 재료가 들어가는 고급순대의 비결 터득했고, 돼지사골과 머리뼈 그리고 야채를 주재료로 돼지냄새를 배제한 훌륭한 육수의 노하우도 터득하셨다하니 쉽게 얻고 쉽게 배우기만을 바라는 요즘 세태에 더욱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은 약도와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
출처: 모하라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moh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