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9편
성도들은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손으로 하나님의 판결을 집행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 (찬송 512장, 새찬송가 315장)
2017-12-29, 금
맥락과 의미
시편
146-150편은 ‘할렐루야 시편’으로 불립니다. 이 5편의
시들은 ‘할렐루야’ 하고 시작해서 ‘할렐루야’ 하고 끝납니다. 시편
전체는 5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권은 하나님을 찬송하며
마무리됩니다. 1-3권은 ‘아멘 아멘’ 하며 끝나고(41:13, 72:19, 89:52), 4권은 ‘아멘 할렐루야’ 하며 끝납니다. 5권의
마지막에는 할렐루야 시편들이 나와서 시편 전체를 아름답게 마무리해 줍니다.
시편
149편은 하나님께 부르는 찬송의 두 측면을 이야기합니다. 성도들은
지금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1-5절). 장차 손으로
하나님께서 판결하신 내용들을 집행하며 찬양할 것입니다(6-9절). 입술의
찬양과 손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 현재의 찬양과 미래의 찬양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 구원받은 성도는 예배와 삶에서 기쁨의
찬송을 부른다 (1-5절)
시인은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양하자고 합니다. ‘새 노래’를 지어
불러야 할 정도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구원의 새로운 면을 풍성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시편 33:3, 40:3, 96:1, 98:1, 144:9, 사 42:10). 새
노래는 자기가 지금까지 경험한 구원에 대해 감사하는 찬송이기도 하지만, 장차 이루어질 일을 말씀으로
깨닫고 믿음으로 부르는 찬송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께서 구원을 완전히
이루어 주시기를 구하고 있습니다.
성도의 모임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찬송하자고 합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릴 때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어떠한
구원의 일을 행하셨고 장차 행하실 것인지를 잘 배워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풍성한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우리의 예배 찬송 가운데 감사와 기쁨이 넘치도록 주님께서 은혜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창조주이며 왕이신 하나님께 찬송을 드립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큰 능력을 지니신 분입니다. 지으셨다(아사)는 말은 행하셨다고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분께서 우리에게 계속 일하십니다. 우리에게 계속 생명을
공급해 주시고, 구원의 일을 행하셔서 죄와 사망의 위협 가운데서 건져 주십니다. 우리가 살아있고 성도의 모임 가운데 속해서 찬송을 부를 수 있는 것이 모두 주님의 은혜입니다.
더군다나
천지와 사람을 지으신 분께서 우리의 왕이 되십니다. 우리를 다스리시고 보호하십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욱 잘 아시는 분께서 우리를 눈동자같이 지키고 보호하시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알려 주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큰 위로와 기쁨이 됩니다. 예배의 장소인 시온(예루살렘의 다른 이름)에 거하는 백성들은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성도들은
예배 가운데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께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몸으로 춤을 추고, 입술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또한 소고, 수금과 같은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방식을 얘기하는
것은, 예배 중에 드리는 찬송이 우리의 몸과 마음 전체로 드려야 하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찬송을 드려야 합니다. 예배 중에
찬송을 부를 때 겉으로 보기에는 가만히 앉아서 입으로만 소리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이런 풍성한 움직임들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찬송을 드리는 중요한 이유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뻐하신다(라짜)는 말은 본래 하나님께서 제사제물을 기쁘게 받으신다고 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레 22:27). 대속의 은혜와 깊이 관계된
말입니다. 본래 우리는 죄인이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원수된 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희생제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기뻐합시다.
히브리서
10:38에서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유도케오)는 말이 똑같이 나옵니다. 의인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삽니다. 믿음에서 뒤로 물러가면 하나님께서 그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어떤 고난 가운데서도 예수님 안에서 구원받았다,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시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읍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기뻐하십니다. 이 사실을 감사하며 고난 가운데서도 기쁨으로 인내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신다는 사실이 찬송의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겸손하다(아난)는 단지 마음의 겸손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비천하고 곤궁한 처지에 처한 상황을 말합니다. 또한 아름답게
하신다(파아르)는 승리자에게 영광의 관을 씌워주는 말로 흔히
쓰입니다(이사야 61:3). 낮은 자를 구원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하나님의 승리의 영광에 동참하게 하여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 구원받아서 이미 영광 가운데 들어가 있습니다. 승리자로 아름답게 꾸며 주시고, 이제 좋은 잠자리에 누워서 편히 쉬게 하여 주십니다. 가만히 누워서
생각해 보니 비천한 처지에 있던 자신이 이렇게 높게 된 것이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자신은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높아졌다는 사실이 사무칩니다. 그래서 밤중에 침상에
누워서도 기쁨으로 노래합니다.
성도의
삶이 이와 같습니다. 예배 가운데 함께 모여 공적으로도 찬송을 드리지만, 일상의 삶 가운데서도 기쁨과 감사가 넘쳐서 수시로 찬송이 터져 나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삶 전체가 어떤 면에서는 승리자가 누리는 침상에서의 쉼과도 같습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구원 안에 들어와서 편히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삶에서도 기쁨의 찬송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2. 성도들은 장차 하나님의 원수들을 심판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바라보며 찬양한다 (6-9절)
6절은 새로운 문단이 시작되는 구절임과 동시에 149편 전체를 요약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1-5절에서 성도들의
입에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넘치는 것을 묘사했습니다. 한편 그들의 손에는 두 날 가진 칼이 들릴 것입니다. 이것은 장차 일어날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와 미래가
만나고 있습니다. 성경 원문에 6절부터 9절은 이미 일어난 일인지, 장차 일어날 일인지를 알 수 없게 써 놓았습니다(명사 또는 부정사만을 사용). 장차 일어날 심판을 믿음의 눈으로 볼
때 현재의 찬송이 됩니다.
성도들은
장차 두 날 가진 칼을 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대신하여 집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피조물에 불과한 우리 성도들을 이토록 귀하게 대접하십니다. 구원의
영광에 참여시키실 뿐 아니라, 심판을 대신 맡기시기까지 합니다.
성도들은
칼을 들고 여러 나라들에 하나님의 복수를 행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반역했던 민족들에게 징계를 내릴 것입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고 스스로를 높였던 왕들을 사슬로 결박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을 스스로에게 돌린 자들의 발에는 쇠로 된 족쇄를 채울 것입니다.
이러한
심판은 성도 개인의 정의감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유일하신 재판장으로서 판결문을 기록해
주셨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심판을 시행하는 집행관으로 일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시행하는 일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심판받을 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결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공의를 행하기에 합당한 자로 세워 가실 것입니다.
이것은
장차 올 일입니다. 지금은 여러 나라들과 민족들이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여러 왕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자신을 높입니다. 여러 귀인들이 자신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의 성도들을 이들에게 핍박당하고 고통받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뻐하며 찬송합니다. 장차
세상의 모든 악을 멸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바라봅시다. 고난받는 현실에서도 지금 할렐루야 하고 찬양합시다.
믿고 복종할 일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을 예배에서 새롭게 깨달아 갈 때 우리에게 기쁨과 찬송이 넘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원하여 주였습니다.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받으시고 우리 믿는 성도들의 죄를 다 용서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만을 보시고 우리를 기뻐하십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예배와 삶에서 하나님에
대한 찬송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신의 영광에 참여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자입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모든 삶은 승리자로서 누리는 안식의 삶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만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셨습니다. 이 사실을 바로 깨닫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의지하여 일상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승리의 안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장차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를 대신 시행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흰 말 타고 다시 오실 때, 우리도 그분을 뒤따라서 흰
옷 입고 흰 말 타고 올 것입니다(계 19:14). 하나님의
공의가 완전히 이루어질 그날이 옵니다. 그때까지 우리 안에 있는 죄와 불의 또한 완전히 없애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지금 세상 가운데 있는 불의한 세력들과 타협하지 않고 인내하며 믿음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