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일-마지막날(6월 10일. 금강산콘도-통일전망대) 왔노라, 해냈노라, 이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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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콘도 구내식당에서 우리 일행 19명이 황태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한 K화백 가족도 도착한다. 금강산콘도 앞에서 극토종주 마지막 구간의 성공을 다짐해 본다.

08:00에 금강산콘도를 향하여 출발한다. 3인방 외에도 몇몇 후배와 가족들이 함께 대열을 지어 걷는다. 비가 내릴 듯 한 흐린 날씨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동행하는 발걸음도 가볍다.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를 지나 민통선에 도착한다. 여기서 부터 통일전망대까지는 원칙적으로 차량 통행만 가능하고 걸어서는 못 들어가게 한다. 모든 사람들은 차량으로 이동하고, 미리 도보통과 허가를 받아놓은 덕분에 우리 3인방만 걸어서 통과한다. 마지막까지 도보종주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다.
3인방 뒤에는 현역 군인이 운전하는 차량에 통일부 여직원이 타고 에스코트를 하며 우리 걸음걸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뒤따라 온다. 걷는 동안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다. 동해바다 파도치는 길을 따라 걷는다. 모심기가 끝난 논도 있고 감자밭도 보인다. 보기에는 평화스러워 보이나 길 옆 좌우로는 지뢰지대 표지도 보인다.

1시간 정도 걸어서 드디어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계단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오른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다. 언덕 위 전망대에는 이미 도착한 우리 환영단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 환영 현수막까지 만든걸 보니 거국적으로(?) 환영 준비를 한 모양이다.

가족들과 반가운 재회를 한다. 박수 속에 도착한 우리는 꽃다발에 파묻혀서 감격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 때맞춰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한 화백 5명이 또 도착한다. 환영 차 이곳에 온 인원이 모두 25명이나 된다. 아내, 아들, 딸, 현직 직장 남녀 후배와 그들의 남편과 부인들 그리고 화백까지 모이니 통일전망대가 우리들만의 독무대가 된 듯하다. 누군가 샴페인까지 터뜨린다.

아름다운 동행, NO老3인방, 우리가 해냈구나! 우리가 드디어 꿈을 이뤄냈구나!
헹가래를 쳐주는 후배들이여. 그대들이 있어 우리는 2천리 도보길이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이 순간을 맞는 것이다.


34일 동안 저 멀리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시작하여 장장 2천리가 넘는 길을 걸어서 이곳 통일전망대까지 온 것이다.
발바닥에 생긴 물집때문에 절룩거리며 길을 걸었고, 감기몸살에도 쉬지 않고 걸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안 쑤시는 곳이 없을 지경인데도 걷고 또 걸었다. 걷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꿈이었고, 처절한 싸움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약속을 지켰고, 꿈을 이뤄냈고, 이겨냈다.
여기에는 주변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격려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 먼 길을 달려와 꽃다발을 안겨주고, 샴페인을 터트리고, 헹가래까지 쳐주는 이런 가족과 동료, 후배를 가진 우리는 이 순간 진정한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이번 도보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녘땅 해금강, 하얀 포말이 일고 있는 무심한 해금강을 바라다보며 계속 이어서 걷게 될 통일된 그날을 상상해 본다.
지금까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NO老3인방은 여러분들의 사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 : 10km(2시간)
▶코스 : 마차진리(금강산콘도)- 명파리- 통일전망대
<식사>
아침 : 황태해장국(금강산콘도)
점심 : 생선회(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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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네)축하합니다!!!! 축하!! 또축하!!!! 환영 축하 장소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 06.06.11 02:09
(신현식)We conglatulate on your success! Nono3men's meeting was a greate success! 06.06.11
(조설모딸)정말 대단하세요. 아버지들... 존경합니다. 06.06.11 08:06
(파랑새)세분 선배님 정말 장하십니다. 최단거리로 성공하신 노노3인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06.06.11 09:03
(명지)정말, 멋져요. 장하십니다. 그 동안 쌓인 피로 푸시고, 푹 쉬십시오. 세 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06.06.11 09:57
(wanju42)축하, 축하, 또 축하 합니다. 대단한 3인방에게 06.06.11 10:18
(장화백)세분 화백의 국토종주 성공을 또 한 번 축하드립니다. 많은 걸 얻으셨고, 배우셨고, 느끼셨고, 앞으로 더욱 더 모든
것에 당당하시고 따스한 가슴으로 인생을 헤쳐나가실 줄 믿습니다. 06.06.11 10:18
(캡화백맏딸)다시 봐도 눈물이 글썽거립니다. 세 분의 여행으로, 세 분을 지켜보며 응원했던 사람 중 하나로 가슴 깊이 꿈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삼인방의 노고에 무한한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06.06.11 10:49
(일도)완주를 축하드립니다.고생 하셨습니다. 06.06.11 16:19
(whitekimkj)아주 많이 또 많이 축하드립니다. 역시 화백 해 내셨군요!!! 참석 못함을 아쉬워하며 06.06.11 17:00
(광태형수)완주를 하시고 세분이 안았을 때 감동의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넘 힘드셨으니까 이제 건강도 많
이 챙기시길……. 06.06.12 13:11
(캡화백둘째딸)도보국토종주 마지막 날……. 비록 함께하진 못했지만 정말 감동의 순간입니다. 건강히 무사히 완주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06.06.12 20:38
(만보)감동! 감동!! 또 감동!!!입니다. 만보와 동백이~ 강산이 한 번 변할 때의 10년 뒤 그러니까 만보 정년퇴직(환갑 기념)
부부국토종주 약속 했습니다. 06.06.13 01:47
(김용우)축하드립니다. 사진을 보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뭉클해지네요. 06.06.13 14:27
(벚꽃)축하드립니다 06.06.25 17:47
첫댓글 축하 합니다. 축하 합니다.
정말로 축하 합니다.
여기서도 농담 한마디 하겠습니다.
통일 될까봐 은근히 떨리시죠?
축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댓글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통일되면요? 제 대답은 바로 아래 민경조 회장이 대신해 주셨네요. 그래도 나 지금 떨고있나???
정말 큰 일을 해내셨습니다. 축하합니다. 통일되면 후반전을 시작하셔야지요? 그런데 한참 세월이 흐른 후 통일이 이루어지면 이제는 지금의 노노 3인방은 지휘부에 앉아서 젊은 선수들을 지휘하여야겠습니다. 아~ 통일이여~ 빨리왔으면 좋겠는데,,,, 너무 빨리 와도 혼란이 걱정되고, 그러나 언제는 걱정이 없겠습니까? 문제점이 조금 있어도 통일이 되어 더 이상 한반도에서 포성과 공갈협박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철없는 어린애의 투정도 아니고 전쟁의 참맛을 보여주겠다니????? 구제불능 XXX 빨리 XX져야하는데?
축하 감사합니다. 지난 얘기를 이제와서 글 올리면서 올리는 저도 새삼 감회에 젖고 추억이 새로웠지요. 민회장님의 댓글도 큰 격려가 되었구요. 아아, 이제 뭘 하지.....
정말로 장한 일 해내셨 구먼요.
축하 합니다.
시작한 일은 끝을 내어야 된다는 모범을 보이 셨습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주변 많은 분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큰일을 하셨습니다. 우리 나이에 이런 일을 해내시다니 다시한 번
드리고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김형두위원장님 회이팅


도보종주 떠나기 전에 김남희와 한비야의 국토종주기 그리고 황안나의 '내 나이가 어때서'란 국토종주기를 읽었었지요. 나이는 문제가 아니고 '늦었다고 생각하는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생각으로 떠났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