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해, 김은희의 선교현장 이야기 67
2011년 7월 1일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아프리카에서 인사드립니다. 전해져 오는 한국의 소식은 무더위와 함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소식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모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극심한 추위와 더위,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대처하는 생활방식은 하나님께서 한국인들을 세계선교의 도구로 쓰시기 위한 세밀한(?) 계획이신 것 같습니다. 혹시 어려움을 당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지난 달 기도편지를 쓰고 있을 때, 저희 둘째 강현이는 기숙사 학교의 적응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이고 거의 1년 동안 케냐에 있으면서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 지내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를 케냐에 남겨 두고 가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우간다에서의 사역이 그만큼 자유롭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기도를 부탁했었지요. 그런데 결과가 저희가 예상한 것과 다르게 나왔습니다. 강현이가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극도의 불안한 증상을 보여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밤에 극도의 불안한 증세를 보이는 강현이에게 정서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말 머리가 하얗게 백지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강현이의 상태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강현이를 아시는 분도 아마 상상이 되지 않으실 것입니다. 지난달 기도편지에서 말씀드린 대로 강현이는 그동안 너무나 잘 지냈고 기숙사 학교에도 여러 번 방문해서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 정서상의 문제로 상담까지 받게 하는 학교의 조취에 화가 나고 당황도 되었습니다. 아내는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강현이 생각에 한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쨌든 강현이의 기숙사 입학은 다시 내년이나 그 후로 미뤄졌고 이번 달에 같이 우간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계획이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강현이가 저희와 함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많은 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강현이에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와 떨어져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선교사역을 위해 자신이 꼭 기숙사 학교에 합격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보이지 않게 강현이를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고 미안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에 대한 신뢰와 안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강현이는 자신이 저희와 같이 있으면 사역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 어떻게 하면 강현이를 도와 줄 수 있을까요?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지만 우선 강현이를 상담을 받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안과 심리적 압박이 드러났습니다.
* 상처받은 위로자?

우선 강현이는 우간다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케냐에서 상담을 계속 받기로 했습니다. 이런 충격과 당황 속에 있을 때에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케냐에서 유치원을 운영하시는 선교사님이신데 지난 2, 3월에 아내가 유치원의 전반적인 상황을 배우기 위해서 격일로 방문했던 곳입니다. 지난 5월 선교사님께서 약 한달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에 유치원의 주임 교사 격인 교사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그만 둔 것입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끝내 선교사님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님께서 아내에게 한 달동안 교사로 도와 달라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유치원은 저희 숙소와 약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고 오고 가는 차편도 어렵고 더군다나 강현이 문제로 정신이 없었는데..... 아내는 우리도 이렇게 어려운데 그 선교사님은 얼마나 어렵겠냐며 잠시 고민하더니 승낙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을 도와 드리는 것이야 좋지만 그로인해 저희 가정이 감수해야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그분도 얼마나 힘드셨으면...”하는 것이었습니다.
* 말씀으로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
강현이의 일로 한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희를 회복시킨 것은 역시 말씀이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나올 때 가지고 온 담임 목사님의 목회 30주년 기념 설교 CD를 비롯해 여러 말씀테잎을 들으면서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습니다. 강현이와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아침마다 같이 성경을 읽었습니다. 말씀을 읽고 나누는 시간이 너무나 좋고 강현이를 또한 많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강현이는 계속 상담 치료를 받고 있고, 그렇게 힘들게 보였던 아내의 유치원 출근도 오늘(30일)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감사함으로 기도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강현이가 빨리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강현이가 부모를 떨어지는 것이 편해질 때까지 함께 있기로 했습니다. 우간다로 돌아가면 다시 적당한 학교를 찾아야 합니다. 저희의 사역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떨 때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조용히 하나님의 계획을 기다리며 그 때, 그 때 한 걸음씩 나아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는 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선 7월 셋째 주에 케냐에서 중동부 아프리카 선교사 수련회가 있습니다. 그 후에(27일 쯤) 저희는 우간다로 돌아갑니다. 그 후의 계획은 모두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다음 기도편지는 우간다에서 보내게 될 것입니다. 우간다로 돌아가는 여정, 강현이의 회복, 저의 강의 사역 마무리 등 여러분의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참, 7월에는 첫째 아들, 강진이가 6학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초등학교만 네 개의 학교를 다녔습니다. 축하해 주시고 다음 기도편지에 자세하게 전하겠습니다. 저희 가정을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이 계셔서 얼마나 위로가 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이동해, 김은희, 강진, 강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