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위해 달리는 '축구 미생'들의 가슴 뭉클한 감동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청춘FC 안정환. 이을용 두 공동감독에게 응원메세지가 폭주하는 등
청춘들의 도전과 열정을 축구로 풀어내며
예능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인 대박 프로그램을 간만에 KBS에서 탄생시킨 것이다.
축구협회 등 축구계가 진작 했어야 할 일을
방송에서 먼저 문제 제기하며 대안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구계는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방송 중 특히,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평가되었던 잊혀졌던
과거 유망주들이 등장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가장 눈에 밟히는 선수는
2010년 고교 왕중왕전 우승팀 부경고의 골게터였던 이제석이었다.
“우승을 돌아가신 부모님께 바친다”며
“대학에 가서 국가대표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던 선수였는데,
지금의 처량해 보이는 그의 눈빛은 짠하기 그지 없었다.
고교 졸업 후 숭실대 진학이면 괜찮은 진학이었건만,
국가대표는 커녕 부상 중에 제적 처리되고,
K3리그 양주시민구단 등 축구할 곳을 찾아 헤메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U-17대표팀 출신 이강 선수도
도봉중학교 재학 시 KFA 우수선수로 선발되어 독일 뉘른베르크 유스에서 활약하고
재현고를 졸업한 뒤 일본 미토 홀리호크에서 러브콜을 받아 J리그로 떠났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스스로 일본생활을 청산했다.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에서 잠시 몸담았던 그는
K리그 진출을 위해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국내 프로팀들이 외면을 받아 축구계를 떠난 상태였다.
임근영 선수는 U-12에서 U-19까지 각급 연령별 대표를 개근했고,
대표팀 주장도 수행했던 선수로 고교시절 ‘차세대 기성용’으로 각광받았으며,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대구FC 프로팀으로 직행하며,
대구FC의 숨은 보석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는데,
1년도 제대로 뛰지 못한 채 대구FC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소년 유망주 육성을 가장 앞장서 부르짖던 조광래 단장이
신임 대구FC 단장으로 오자마자 방출되었으며,
현재 K3리그 중랑코러스 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김바른 선수는
안산부곡중 시절 U-15 대표팀에 선발되어
차세대 대형 수비수로 각광을 받아 부산 부경고에 진학하였다가
용인 태성고로 전학하여 졸업하였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K3리그 김포시민구단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부경고와 연세대를 중퇴하고
FC안양과 김해시청에 뛰었던 염호덕 선수,
과천고와 대구대를 나와 K3리그 중랑코러스에서 뛰고 있는 최희영 선수 등도
학원 축구 시절 유망주로 분류되던 선수들이었다.
반면, 팀 성적이 안 좋아 이름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던 미생이었지만,
이번 청춘FC 테스트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있다.
K3리그 서울유나이티드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오성진 선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미 K3리그에선 정상급 선수로
볼을 달고 치고 달리는 것부터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영민함,
위협적인 크로스와 정확한 패싱력, 슛팅 등은
프로선수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실력이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말처럼
동강대 출신이라 주목 받지 못했던 선수이다.
청춘FC 장발 도전자로 강한 개성을 보여준 K3리그 청주FC의 이웅재 선수와
중동고 시절 실력 있는 골키퍼로 인정받던 이도한 선수 등도
실력이 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청춘FC 테스트를 통해 본 실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청춘FC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들은 대부분 K3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축구를 계속하고 싶으나 팀이 없는 선수들에게 마지막 희망과도 같은 곳이고,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곳이 바로 K3리그였던 것이다.
K3리그가 한국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K3 구단 을 이끌고 있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면, 잘나가던 유망주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첫 번째 경우는
어렸을 적부터 ‘스타’라는 지나친 우월감으로 연습을 게을리 하고,
축구 외적인 일로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면서 기량이 퇴보된 경우가 있다.
두 번째 경우는
불시에 당한 부상이며,
부상 이후 제대로 치료받고
착실히 재활하며 경기감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경기에 뛰어야겠다는 조급성으로 인해 몸이 망가져 버린 경우가 있다.
세 번째 경우는
무조건 해외 진출 내지는 프로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해
한참 기량의 꽃이 필 나이에 소속팀 없이 테스트만 전전하며
시간을 허비해 버리게 되는 경우이다.
네 번째 경우는
유스 시절 상대적으로 조숙한 피지컬에 대한 우월성만을 믿고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결과 피지컬적으로 우위에 있던 시절엔 좋은 활약을 했지만
성장해 가면서 자신의 피지컬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기본기의 문제는 점점 커져가면서 결국 뒤처지는 경우이며,
반대로 기본기는 매우 좋음에도
신체 성장이 따라주지 못해 벽에 부딪히는 경우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다.
“좋은 지도자를 만났으면. 조금만 더 보살펴줬더라면,
훌륭한 선수가 되어 꿈을 이루었을텐데...“ 라고 말했던
이을용 감독의 말이 의미심장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대학시절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해본 적 없다”고
눈물을 흘리는 여자 선수 심연희의 등장에 가슴이 울컥했다.
여자 선수 혼자
건장한 남자들 사이에서 열심히 소리치고 패기 있게 뛰는 이 열정적인 선수를
감독은 왜 한 경기도 출전을 시키지 않았던 것인가?
야구의 청춘FC 격인 고양원더스의 감독을 지낸 김성근 감독은
“내 밑에 있는 아이들의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선수를 대해야지,
감독의 입장에서 대하면 거리감이 생긴다”라며
지도자의 바른 자세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선수들의 축구인생을 따뜻하게 설계해 줄
아름다운 지도자가 지금 한국 축구계에 가장 절실하다.
드디어,
한 때의 축구 유망주들이 다시 청춘FC 그라운드에 서게 되었다.
과연 이들은 ‘역전의 명수’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생이란 시행 착오의 연속이다.
실패했다고 그건 잠시 뿐, 삶은 계속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축구 완생’을 꿈꾸는 ‘축구 미생’들의 강렬한 의지,
안정환. 이을용 두 공동감독의 아름다운 열정...
이들의 부활을 기대하며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이제 매주 토요일은 청춘FC 방송이 기다려 진다... 청춘FC 화이팅.
이 방송을 보며
K3 양주시민구단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방현이...
군대 갔다온
남우,수병이 얼굴이 떠오르고....
축구명문 광양제철고 출신인 주장 동영이.......
중대부고 출신인 동근이.......
기백이,광훈이,민수,석일,천민수, 김현모 등등
우리팀 멤버들과 청춘 FC멤버들의 얼굴이 오버랩 되어
눈을 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