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일요일 레지오전단원의 교육이 있었다
본당신부님이 레지오에 대한 간략한 말씀을 하시고 독립영화사에서 제작한듯한
영화를 보여주셨다. 아마도 2014년에 상영했던것 같었고
시사회에 참여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여 한국에 왔다면, 그래서 엄청난 성도를 거느린 초대형교회를 본다면 어떤 심정일까. “충만한 성령에 뿌듯해 하실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헐~” 할 말을 잃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 김재환 감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쿼바디스’를 본 사람이라면 후자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것이다.
어제(4일) 오후 5시 30분, 웬만큼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의 좁은 상영관에서는 어떻게 소문 듣고 온 기자들이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김재환 감독의 세 번 째 극장용 다큐 ‘쿼바디스’의 기자시사화가 열렸다.
MBC피디 출신의 김재환 감독은 '트루맛 쇼'(11)를 통해 텔레비전 맛집 소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직격탄을 날렸고, 'MB의 추억'(12)을 통해서는 전직 대통령을 처참하게 희화화시켰다. 그런 전력(?)이 있는 감독의 신작이기에 대한민국 대형교회 관계자들은 이 영화에 진작부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한국 교회의 문제, 한국 세속교회의 문제가 어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와야만 인식할 문제인가.
영화는 미국 ‘마이클 무어’감독의 외모를 닮은 ‘마이클 모어’라는 다큐 감독이 한국 교회의 수장들을 뒤쫓으며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셈이다.
한국경제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인 우리 종교계의 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초대형교회가 줄줄이 등장한다. 김재환 감독은 그런 교회의 외형적 성장을 탓하거나, 교인들의 신심을 비웃는 방식으로 이 작품을 만들지는 않았다. 알고 보니, 김 감독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그 누구보다도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쿼바디스’는 건물 외형만 봐도 어느 교회인지 알 수 있는 대한민국 초대형교회와 그 목사들, 그리고 그 세습에 대한 욕망을 코믹하게, 그리고 허탈하게 보여준다.
105분의 영화상영이 끝난 뒤, 김재환 감독이 기자들과 짧은 간담회를 가졌다. 영화 보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김재환 감독이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교회 목사들과 직격 인터뷰를 성사시켰을 까였다. 아쉽게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불가능했으리라. 애처롭게 재판정에 출두하는 목사의 뒷등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한 마디만 해 보세요.”라고 고함치는 장면이 다수이다. 대신 배우들이 그 목사님을 연기한다. 그 목사들이 그동안 행했던 설교, 발언, 원고, 출판물 등을 짜깁기하는 방식으로.
“1951년 할리우드가 만든 ‘쿼바디스’는 네로 황제의 박해를 받아 떠나는 예수에게 베드로가 ‘쿼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2014년 한국의 ’쿼바디스‘는 예수님이 우리 한국교회에 묻는다.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지금 한국의 교회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그 욕망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김 감독은 이번 영화가 “그동안 기독교영화라면 교회나 크리스천이 내세우고자하는 목사님들이나 선교사님들의 휴먼스토리를 많이 다뤘다. ’쿼바디스‘는 그런 영화와는 달리, 한국 기독교 교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영화이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전편에 걸쳐 한국교회의 세습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교회 안에 있으면 이해가 잘 안 되고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한 발자국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참 이상하다. 세습에 대해서도 교회 안에서 보는 것과 밖에서 보는 시선은 다르다. 한 번 쯤 객관화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이 영화에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컷이 많다.” 저예산영화로서는 드물게 항공촬영 씬이 다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이유는 교회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대부분의 대형교회는 너무나 거대해서 올려다봐야한다.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들리지 않을 것처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다들 자그만하고 벌레 같다. 기를 쓰고 수천 억 투자해서 교회를 짓는다는 것은... 멀리 떨어져서 보면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개독’이라고까지 조롱받는 요즘 세태. 크리스천이라면 이런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예수님 자체가 조롱을 받는 이런 상황을. 교회성장, 아니 현상유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는 가망 없다거나 처절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데. 그런 무너짐의 시간이 있으면, 아픈 시간이 있으면, 먼지가 가라앉고 나면 살아남은 자가 있을 것이다. 교회의 성도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 문제제기도 없고, 개선의 여지도 없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호소한다. “입을 열어라. 옳지 않다면 교회를 향해 표현해야한다. 침묵으로 유지해온 악습을 끊고, 작은 씨앗을 뿌려 선순환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다.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우리 크리스천이 왜곡시킨 면이 있다. 사과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재환 감독은 인터뷰 도중 이 영화의 극장개봉과 관련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형 멀티플렉스 스크린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읍소했다. 대형교회와 그 신도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극장 측을 탓할 수만도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봐 주시기 바랍니다.”고 호소했다.
김재환 감독의 ‘트루맛쇼’는 1만 2천명, ‘MB의 추억’은 1만 4천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 수는 7만 8천개, 전국 편의점 수는 2만 5천개란다. 참, 교회가 많긴 많구나.
박재환 kinocine@kbs.co.kr
사족: 거의 대부분이 뉴스를 통해서 알려진사실을 근간으로하였다.
대형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들어나는 문제점을 말하는듯하였다.
개신교회는 천주교회와는 달리
사제가 여러성당을 전전하면서 사목하지만 목사는 특별히 분가하지 않으면
한곳에서 머물어있기 떄문이고 사회구조가 그대로 반영된 개신교회간의 빈부의 차가
극심하고 신자들이 한곳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초대교회의 정신이 멀어지는 현상을 보게된다
천주교회는 제도적으로 그런현상에 빠질 가능성도 없어보이고
이를 이미 예견이나 한듯이 1960년대 제2차바티칸공의회가 열리고
1990년대의 소공동체운동과 그이후로 교구별로 일어나고 바티칸에서 자주 전세계주교들이
모여서 시노드를 통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있지만
실제 기본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들이 등록교우의 30퍼센트수준이고
극소수의 봉사자에 의해서 되풀이되는 조직으로 열성인 몇몇 본당의 사제들에 의해서만이
몸부림치지만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영화를 통해서도 천주교회안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을것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