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만평
출근길 지하철 행동 600일, 그리고 이어지는 Die-in 행동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이 5/29일 600일을 맞이했습니다. 2021년 12월 6일부터 시작된 평일 아침8시 출근길 지하철 승강장 선전전은 2024년 5월 현재까지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1년 1월 22일 오이도역 장애인 노부부 리프트 추락 참사를 계기로 촉발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20년이 되던 해인 2021년, 전장연은 여전히 차별받고 배제되는 장애인의 최소한의 기본적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에서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같은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함께 살자’고 정부와 정치, 시민들에게 외쳤습니다. 4년간 ‘61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2021.12.03~2024.04.08)’, ‘출근길 지하철 삭발투쟁(2022.03.30~2022.12.01/131일간 177명)’, 포체투지, 3차 다이인(die-in)행동(2024.04.20~진행중) 등의 전개를 통해 장애인의 권리가 수혜와 배려가 아닌 제도와 정책, 예산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요구해왔습니다.
2021년 12월 6일 출근길 지하철 승강장 선전전 1일차, 혜화역 엘리베이터 봉쇄(관련 성명 : https://bit.ly/3KkYYvi)부터 시작된 탄압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관용 원칙 속에 극에 달하며, 비장애인만을 태우고 떠나는 무정차를 넘어 2024년 현재 활동가들과 연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연행과 강제퇴거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에서 보장하는 장애인의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은 철저한 비장애중심의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가장 극렬히 마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동안 이동하지 못하고, 교육에서 배제되고, 노동 시장에 참여조차 할 수 없는 장애인에게 출근길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4년 그리고 600일의 시간동안, 장애인도 존엄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권리를 가진 시민임을, 비용과 효율의 논리로 감옥같은 시설로 처박아두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장애인도 동료 시민으로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외쳐왔습니다.
2024년 4월 20일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행동을 1년 동안 멈추고 출근길에 지하철을 탑승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대신 지하철 행동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가 아닌 <다이인Die-in 행동>으로 변경하고, 장애인권리입법 통과를 촉구하며 ‘4년은 너무 길다! 장애인권리입법 1년 내 제정하라!’고 30일 국회의사당역에서 외쳤습니다.
5월 30일은 22대 국회가 시작하는 날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소리로 보는 장애여성 서미화의원 대표발의로 '교통약자법 전면개정안'이 22대 국회 법제실 접수 1호법안으로 발의되었습니다.
22대 국회에 요구합니다. 4년은 너무 깁니다. 1년 내 대한민국 사회에서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시대’가 책임있는 정치를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교통약자법 전면개정'을 통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할 시대를 열어주십시오.
장애인이 이동하고(교통약자법 전면개정), 교육받고(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 장애인등특수교육법 개정), 노동하며(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지원특별법 제정) 감옥같은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에서(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장애인복지법 전면개정, 발달장애인권리보장법 전면개정)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7대 장애인권리입법 발의를 통해 장애인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도 장애인은 차가운 승강장에 누워 외쳤습니다. 7대 장애인권리입법 1년 내 제/개정을 통해 장애인도 정당한 시민의 권리를 갖고 살아갈 시대를 22대 국회에서 책임있게 실현해주십시오.
그림: 피델체
함께 해요
6.27(목) : 제2회 장애시민권리페스티벌
7.1(월)~7.2(화) : 제6회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 전동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