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밑에 고인 피로 인해 압력이 가중돼 욱신거리는 등의 통증이 심할 때 보통 피를 뺍니다.
예를 들어, 헬스클럽에서 쇠로 만든 기구에 발끝을 세게 찧거나 무거운 물건을 발가락 위에 떨어뜨려 발톱 밑에 피가 고일 때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 하루 정도가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참기 힘들다면 발톱에 구멍을 내 피를 빼면 됩니다. 피가 빠지면서 발톱 밑에 작용하던 압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발톱 위에 뭔가를 떨어뜨려 직접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도 평소 훈련 뒤에 발톱이 위로 조금 들뜬 듯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톱 밑이 조금 붉게 보이거나, 발톱 밑에서 진물이 나오거나, 좀더 진전돼 피가 고이거나 검붉은 피멍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것을 보통 runner's toe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본질적으로 발톱 위에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와 다르진 않지만 통증이 없다면 발톱에 구멍을 내 피를 빼지 않고 그대로 둬도 자연적으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를 빼는 게 좋으냐 그냥 놔두고 자연적으로 낫게 하는 게 좋으냐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달리기로 인한 상대적으로 작은 피멍의 처리는 통증 여부로 결정하는 경우가 우세한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든 발톱이 자라 새것으로 완전히 바뀔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관으로도 완치된 것으로 볼 수 있으려면 1년 이상이 걸릴 때도 많습니다.
이런 종류의 부상이 생겼을 때 관리를 잘못하거나 부상 직후에 훈련강도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등의 방법을 쓰지 않으면 상태가 잘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기도 합니다. 발톱무좀이 생길 가능성도 커집니다.
############### 발톱무좀 예방법: 알코올 스프레이 소독
발톱 부상이 없어도 발톱무좀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발톱 밑에 피멍이 생기는 등의 부상이 있으면 발톱이 피부에 밀착되지 않고 위로 조금 들뜨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좀더 높아집니다.
들뜬 틈 사이와 그 안에 있는 굳은 피멍이나 진물 덩어리에 곰팡이 균이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발톱무좀도 생기기 쉬운데, 감염되면 발톱 색깔이 흰색이나 노란색, 갈색 등으로 변하고 두꺼워지면서 모양도 뒤틀리는 보기 안 좋은 형태로 바뀝니다.
발톱 밑은 손이 닿지 않는데다 연고나 액체로 된 약도 잘 미치지 않기 때문에 고치기 어렵습니다. 발톱무좀을 치료하려면 병원에 가서 먹는 약을 처방받거나,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손발톱의 성장 속도가 더뎌지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쓰든 완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톱무좀이 생기거나 발톱이 빠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 평소 훈련 뒤에 발톱과 발 상태를 잘 살피고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가 될 만한 증상이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휴식을 취하지 않거나, 훈련강도를 낮추지 않거나, 신발을 바꾸거나 테이핑 등의 대처 방법을 쓰지 않고 그냥 똑같이 훈련을 계속하면 결국 발톱이 빠지는 지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매일 사용하는 예방법의 하나는 알코올 스프레이 소독입니다.
훈련 뒤에 눈으로 볼 때는 발가락이나 발톱 주변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독용 에탄올을 작은 스프레이 통에 담아 발톱 위와 피부가 맞닿은 곳에 뿌려보면 정말 문제가 없는지 쉽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알코올을 뿌려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그런데 알코올을 뿌렸을 때 발톱 주변이 따끔거릴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육안으론 보이지 않아도 발톱과 피부가 만나는 곳이나 발톱 밑에 미세한 상처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엔 알코올 소독이 감염 예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훈련 뒤에 샤워를 하고 발이 건조된 뒤에 발 상태를 살핍니다. 의자에 앉아 발톱 위에 알코올을 충분히 뿌립니다. 그 상태로 두면 발톱 밑까지 어느 정도 스며들며 소독이 됩니다.
소독용 알코올 솜 등이 아닌 스프레이를 사용한 이유는, 사용이 편하고 발톱 안까지 스며들게 충분히 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작은 통에 알코올을 담아 발가락 끝을 잠깐 담그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발이 다시 건조된 뒤에 알로에가 함유된 피부 재생 연고나 풋크림을 발톱 주변을 포함한 발가락과 발바닥, 발등, 뒤꿈치 등 발 전체에 바르는 것이 제 평소 발 관리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써본 풋크림 중에서 가격 대비 효능이 가장 좋은 것은 뉴트로지나 노르웨이젼 포뮬러 핸드크림이었습니다. 글리세린 함량이 높아 발에 사용해도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마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끈적거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발 부상이나 피부 손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순 없습니다. 부상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면서 상하기 쉬운 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제 나름의 방법일 뿐입니다.
민간요법 등의 다른 방법을 쓰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식초나 구연산, 베이킹소다, 과산화수소 같은 것을 섞은 물에 발을 담그거나 바르면서 마사지 하는 것 등입니다.
발톱 관련 부상이 생겼을 때 자신이 사용했던 다른 방법들도 있을 겁니다. 러너의 발은 발톱무좀이나 피멍 등이 생길 가능성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평소에 잘 관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역시나 가장 큰 적은 귀찮음인 것 같습니다. :)
발톱 밑에 피멍이 생긴 경우에도 알코올 스프레이가 발톱무좀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상처 부위를 매일 소독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발톱무좀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는 알코올로 치료하기 힘듭니다. 이때는 다른 치료방법을 써야 합니다.
감염 정도에 따라 알코올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알코올 사용은 치료가 아닌 예방 수단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발톱 밑 피 빼는 방법
발톱 밑의 피를 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병원에 가면 됩니다. 병원에서는 주사기 바늘이나 간단한 의료용 열기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레이저를 쓰기도 합니다.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신이 써본 방법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방법 자체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주사기 바늘이나 아주 작은 드릴을 발톱 위에 대고 돌려 구멍을 내거나, 종이 클립 같은 지름이 작은 철사를 불에 달군 뒤에 발톱 위에 대서 발톱을 녹여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구멍이 나는 순간에 바로 피가 배출되기 때문에 작업을 즉시 중단하면 됩니다. 발톱 밑의 피부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을 줘서 도구를 누르지 말고 가볍게 천천히 진행해야 합니다.
다음 동영상들은 (영어 설명이 나오기도 하지만) 영상만으로도 처치 방법을 잘 참고할 수 있습니다. 드릴을 이용한 방법은 동영상에 나오는 것보다 작은 드릴을 써야 하고 전동 드릴을 쓰면 안 됩니다.
주사기 바늘을 이용한 방법
드릴을 이용한 방법
불에 달군 클립을 이용한 방법
의료용 열기구를 이용한 방법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
직접 하는 게 조금 무섭거나 꺼림칙하다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구멍을 내야 할 때 NAILeezer라는 발톱 전용 드릴을 사용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15개 정도가 든 1통이 1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한국에 수입돼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굳이 이런 제품이 아니라도 용도에 맞는 크기의 드릴을 잘 소독해서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불에 달군 클립을 이용한 방법 추천합니다.
가장 쉽고 pain이 거의 없어요~~~
미서워요 ~~~~~~~~~~
피빼고 난후 고 크게 변동 이 없네요
겁쟁이라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