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백광현 뒷이야기 39 - 신의라 불린 그는 부자였을까?
조선 후기 실존인물이었던 백광현은 당대에 무척이나 유명했던
의사였음은 틀림이 없다.
또한 그가 보여주었던 신기에 가까운 의술은
당시 사람들을 무척이나 놀라게 했던 것 또한 틀림이 없다.
독보적인 의술을 지녔던 백광현!
만약 그가 21세기의 의사였다면 엄청난 유명세를 통해
꽤나 부를 축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 실존인물 백광현은 부를 축적했을까?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통해 돈을 좀 모았을까?
여기에 관해서 《지사공유사 부경험방》의 기록이 있기에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그의 집 앞에는 그를 모셔가려는 병자들이 매일 끊임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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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家邀公者 日踏於門
병가요공자 일답어문
병자의 집안에서 공(백광현)을 부르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공의 집) 문을 밟았다.
病 질병 병 家 집 가 邀 부를, 초대할 요 公 공 공 者 놈 자
日 하루 일 踏 밟을, 디딜 답 於 어조사 어 門 문 문
워낙 뛰어난 의술을 지녔으니 병자가 있는 집안에서는
사람을 보내어 제발 좀 와서 치료해달라고 청하는 일이
매일같이 있었단 얘기이다.
그렇다면 지금으로 말하자면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단 얘기인데
그는 부자가 되었을까?
기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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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靠祿俸艱乏
전고녹봉간핍
전적으로 녹봉에만 기대어서 어렵고 가난하였다.
全 완전히 전 靠 기댈 고 祿 녹봉 녹 俸 녹봉 봉 艱 어려울 간 乏 가난할 핍
엥? 이게 무슨 말일까?
매일같이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그가 가난했다고?
오직 녹봉에만 의지하여 살림을 운영했고 그의 집은 어렵고 가난했다고?
나라에서 받은 녹봉으로만 살았다?
그렇다면 그는 혹시 치료비를 안 받은 것일까?
관련된 문장을 다시 한번 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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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家邀公者 日踏於門 惟視病之輕重而先後 不以貴賤而左右
병가요공자 일답어문 유시병지경중이선후 불이귀천이좌우
병자의 집안에서 공을 부르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문을 밟았다.
오직 병의 덜하고 심한 것 만을 보고서 선후를 정하였지
환자의 귀천으로써 좌우를(순서를) 정하지 않았다.
이상의 문장에서 알 수 있는 것은
- 백광현의 집 앞에는 매일 같이 병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 한 두 사람이 아니었다. 선후를 정해야 할 정도로 여러 사람이었다.
- 그는 환자의 재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직 병의 경중에 의해 순서를 정했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이 위중한 병으로 찾아왔을 때에
그가 과연 치료비를 받았을까?
아마도 받지 않고 치료를 해줬나보다.
그래서 매일같이 환자들이 줄을 서서 치료를 기다렸음에도
그의 집은 가난했던 것이 아닐까?
백광현이 사망했을 때에 그를 조문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의 행렬이
길거리에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줄을 서서 조문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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吊者相屬於途
조자상속어도
조문하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이어졌다.
吊 조문할 조 者 놈 자 相 서로 상 屬 이어질 속 於 어조사 어 途 길 도
조문객의 숫자가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에까지 조문객의 행렬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의 죽음을 사람들이 진심으로 슬퍼하고 애도했다는 것이다.
살아생전 그가 베푼 의술이, 아니 인술이 당시 사람들의 마음에
너무나 깊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의 죽음을 모두가 진심으로 슬퍼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오늘은 뒷이야기 글 쓰는 날이 아닌데...
어제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백광현이 조선으로 돌아와
조선 땅을 바라보는 장면이 왠지 마음 속에 여운으로 남아서...
실존인물 백광현에 관한 글이 쓰고 싶어졌네.
(40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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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의 놀라왔던 의술과 환자를 사랑했던 마음과
임금에 대한 충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의 행적을 그냥 묻어둘 수가 없었기에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글을 썼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