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독립의 상징인 대한민국 땅 불멸의 섬이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보물섬. 한민족이 살고 있는 지구촌 새벽을 깨워주는 등불처럼 민족의 쓰라린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최동쪽에 버티고 있는 초병의 강렬한 눈빛에서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돌로 된 섬이라 독섬을 한자의 음과 훈이 진화되면서 독도라 했다. 수백만 년 전 붉은 용암이 솟아 이곳에 터를 닦고 모래알처럼 작아도 억센 바람이 때리고 소나기 폭격에도 부서지지 않는 다이아몬드 같은 작은 섬. 가파른 봉우리 하나 그 속 곳간은 검은 황금으로 채워져 있다. 풍부한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의미 있는 지하자원이 가득하다. 군사요충지요, 민족의 단결심을 이끌어 내는 큰 바위요, 정치적으로 그리고 국토 영유권의 표주석이다.
이처럼 애달픈 국토의 막내에게 시련은 파도처럼 밀려오는가.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독도를 자국의 영유권이라고 주장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피 맺힌 민족 통한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 표기’로 민족의 가슴에 또다시 총을 겨누고 있다.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지 않는 이유는 독도가 당연히 대한민국 땅이기에 제삼자가 결정하는 것은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일본에게 명분을 주면 안 되는 이유일 것이다.
독도에 또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해방 되고 무정부 상태에서 1947년 9월 16일 연합군 최고 사령부가 독도를 주일미군 폭격 훈련장으로 지정하였고, 1948년 6월 8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출격한 극동사령부 제93대대 소속인 주일 미 공군 B-29편대 21기가 범용폭탄 76발 투하하여 독도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는 우리 어민 14명이 참혹한 죽음을 당한 일은 잘 알려지지 않은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미국은 오폭을 인정하고 “가장 불행하고 유감스런 일”이라며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차원에서 위로금과 국민 성금으로 정리하였다. 그러나 72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가족들은 뼈아픈 상처를 지울 수 없는 까닭이 무엇인가. ‘독도조난어민위령비’ 앞에서 비분을 느낀다. 국력이 약한 탓으로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정부가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억울하게 희생한 영령을 위로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주기를 염원한다.
필자는 당시 미역을 채취하다 미군 폭격 훈련으로 사망한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에 유족 대표(부친 김해도)인 김상복 속초연탄은행 대표와 진복회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다. 강릉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하여 6월 8일 열린 ‘일본 도쿄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 만행 규탄대회’에 합류한 후 울릉군에서 마련해 준 ‘독도평화호’에 승선해 생전 처음 독도 땅을 밟았다. 과연 놀랍고 환상적인 섬이었다. 그러나 왠지 그리움으로 짓무른 외로운 섬처럼 느껴지고 괭이갈매기만 애처롭게 반기는 것 같았다. 최동쪽의 전선치고 방어벽이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위령제가 시작되고 희생자의 원훈을 달래는 살풀이춤, 불교예불, 축문낭독 등이 진행됐다. 특히, 속초 박종칠 서예가의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담은 즉석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영유권 분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진정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인가. 36년이라는 통한의 역사로 민족의 삶과 정신을 유린하고 문화를 말살하는 등 반인륜적인 범죄의 악랄한 수탈의 통치마저 부족하여 독도 영해를 자신의 땅이라고 되풀이하는 억지 주장에 우리는 그저 공허한 목소리뿐인가. 지금 러시아, 중국 군용기가 우리의 영공을 침공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제 대한민국 땅 독도 영토관리 차원에서 그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강력한 독도 만들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독도는 확고한 대한민국 땅이다. 주인다운 권리를 보여줘야 한다. 군관민이 일치단결하여 지형을 넓히고 대형접안 시설과 군사,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대마도 반환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49Km,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139Km다. 고대부터 한국인이 살았기에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다. 건국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적 지리적 근거로 대마도 반환을 60차례나 요구했다. 왜 지금의 우리는 대마도를 대한민국 땅이라고 말하지 못하는가. 맞불을 놓아야 한다. 합당한 “대마도 찾아오기 국민운동”을 전개하여 역사적인 근거를 지속적 발굴해야 한다. 셋째 미군 오폭으로 사망한 유족들의 72년 한 맺힌 설움에 대한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다. 미국 정부가 인정한 오폭에 대해 국가가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속죄하는 심정을 위령비에 담고 고인들의 이름을 새기고 그 위령비를 독도에 세워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경제 군사적으로 강해야만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주변 국가들은 끝없이 우리 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방심하면 피눈물로 세운 고난의 동력들이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대길
전 속초신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