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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화
통합의학과 휴양의학
현재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종교문화는 크게 보아 기독교와 불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두 종교문화가 인류사회에 끼친 영향은 2천여 년 동안 동서진영의 각축의 역사로 들어난다.
그들 문화와 결탁한 정치, 경제세력의 공과(功過)를 따져 오늘까지 이어져온 시대상황을 검진하자면 무척 복잡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잠시 유보해두고 정신문화의 분야와 연계하여 실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의술>의 새로운 분야인 《통합의학》과 《휴양의학》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이는 대체의학가운데 동양의학의 범주까지도 수 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21 세기를 주도할 의 료체계”가 될 것이라는 예단이 가능하다.
▩ 통합의학의 추이
통합의학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측면에서 인간을 특정부분이 고장 난 기계로서가 아닌 사람자체를 대상으로 전인적인 접근을 통해 질병의 치유와 나아가 웰빙(well-being)을 목표로 한다.
또한 현대의학과 더불어 심신요법, 자연치유요법, 식이·영양요법, 수기요법, 동종요법, 천연약초요법 등의 보완통합요법과 한방요법을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의학의 큰 흐름이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 듀크대학, UCLA대학, 스탠포드대학, 예일대학 등 대부분의 명문대학 병원에서는 이미 통합의학 센터를 설치하여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의료선진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미국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통합의학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환자에게 포괄적이며 환자중심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통합의료에 대한 관심이 왜 폭발적일까?
과거와는 달리 현대인 질병의 주를 이루고 있는 고혈압, 심장병, 당뇨, 중풍과 같은 만성성인병이나 암과 같은 만성 소모성질환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학치료의 주요 내용인 수술과 약물과 기기에 의존한 치료만으로는 치료의 완성도를 높일 수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하여 한계에 봉착해있는 현대 의료를 보완하기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한 다양한 요법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서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경제수준의 향상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건강증진과 웰빙, 노인성질환에 대해서도 현대의학적인 약물보다는 자연치유요법의 필요성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아울러 문명화된 국가의 환자들 중 60-90%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이라는 현상이 당위성을 제고한다.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에 대하여는 이미 ‘신경정신면역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오래전부터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질병치료에 있어서 신체적인 원인만이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영적인 상태를 중시하는 심신 의학적 치료법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적용을 하고자 「통합의학 헬스클러스터」의 개발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암 재활 전문병원들이 자연 속에 아름다운 건물을 짓고 환우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나무와 숲의 신기한 힘을 가장 일찍 국민 건강에 활용하기 시작한 나라가 독일이다.
온천과 숲을 한데 묶어서 개발한 자연치유를 국가가 권장하는 차원에 이른 것이다.
그중에서 독일의 소도시인 <뵈리스․호펜>은 1800년대 중반 <세바스티안 크나이프(F.S. Kneipp 1821~1897)>라는 신부님이 독일 최고의 건강 휴양지로 바꿔 놓았다.
기운이 솟구치는 상쾌한 물 치료, 자연에서 뽑아낸 의약품, 균형 잡힌 영양식, 내면의 평온한 질서와 육체를 원기 왕성하게 움직이는 것은 <크나이프> 신부의 건강 철칙이었고, 그것들은 주로 숲 속에서 시행되었다.
이곳에서 진행된 수많은 건강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노르딕 워킹(Nordic Walking)’인데, 스키를 탈 때 사용하는 폴(Pole)대 두 개를 양손에 쥐고 숲길을 걷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독일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다국적 휴양객들로서 더욱 놀라운 것은 노르딕 워킹이라고 하는 신종 산림욕이 당당히 의료행위의 일종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이다.
그는“자연요법은 건강을 증진시키고 병을 예방함으로써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이론을 현대의학에 적용시키고 있는데, 의사가 하는 일 절반은 숲에 맡기라는 것이다.”라며 강권한다.
통합의학 적 측면에서도《호흡명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호흡명상》은 기독교문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반면 불교문화에서는 “참선(參禪)”의 또 다른 하나의 장르 화 돼가는 추세다.
물론 기독교의 “기도”와 “찬양”이라는 형식에서 “참선”과 흡사한 속성을 내세울 수는 있다. 하지만 종교의 의례와 궁극적 목표의 달성이라는 측면에서 차별화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튼 《호흡명상》은 불교의 표현대로 하면, “호흡에 대한 마음 챙김(Ānāpānasati, Mindfulness of Breathing)”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명상」은 붓다가 가르친 50여 가지의 수행주제들 중의 하나이다. 또한 《호흡명상》은 팔정도(八正道)에서 정념(sammā-sati)의 범주에 속하며, 40가지 사마타 명상주제 중에서는 10가지 수념(Anussati)에 속한다. 그리고 사념처(四念處)에서는 신념처의 첫 번째 수행법으로 제시된다.
이 호흡명상은 다른 수행법들과는 달리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호흡명상은 2,500여년의 긴 상좌 불교 수행 전통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왔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이 시대에도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며 사랑받는 명상법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요즈음 서양 심리학계나 의학계에서는 심신치유를 위한 탁월한 방법으로 명상이 각광을 받으면서 호흡명상도 또한 중요한 명상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교수행 전통에서 호흡명상이 매우 중요한 수행법이라는 사실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많은 학자들과 수행 지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호흡명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기 때문이다. 특히 명상에 대한 뇌 과학 연구자들은 명상의 효과를 신체생리수준에서 설명한다. 그러니까 명상수련이 뇌의 어떤 부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변하게 하는가를 연구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명상수련이 뇌의 구조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에 열광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상호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체활동은 정신활동의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정신활동은 당연히 신체의 특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명상(정신활동)이 뇌(신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뇌를 하나의 기계로 보는 관점에서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명상을 한다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 것이고, 뇌의 구조나 기능변화는 하드웨어의 변화이다.
그래서 명상이 뇌를 바꾼다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바꾸어 놓았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세상의 어떤 기계에서도 이런 일은 없으니까, 컴퓨터로 어떤 프로그램을 많이 돌리는가에 따라서 해당 컴퓨터의 물리적 특성이 바뀐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인간의 몸(뇌를 포함해서)은 기계가 아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은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것과 전혀 다르다. 자동차에 넣은 기름은 자동차 자체의 물리적 특성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먹은 음식은 바로 몸이라는 신체의 주요 구성성분이 된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뇌에 소프트웨어를 이식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장착하는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인간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이식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만들어 내어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인지(認知, cognition)기능”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정보(information)의 습득과 저장, 변형과 사용과 관련한 모든 것을 지칭한다. 유기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내용과 과정, 즉 사고와 정서, 동기와 정서, 기억주의, 판단과 추리, 언어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지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과 정신 과정에 직접 접근한다. 한때 인지심리학자 가운데 행동주의자들은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경험적, 즉 과학심리학적으로 연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영향으로 심리학자들은 한동안 인간의 마음이 없는 것처럼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수반성, 근접성으로 증명되면서 심리학자들은 다시 마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충북에 병을 고치고 휴식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산림 휴양 밸리’와 ‘치유의 숲’이 조성되었다. 그곳에는 요양․치유시설, 의학센터, 교육․체험 숲, 약초 단지 등이 들어서게 되었다.
사실 오늘날 세계의 선진 각국은 20세기에 인류에게 엄청난 부와 삶의 편리함을 안겨준 정보화기술 시대를 마감하고 소위 <제4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BT(BIO TEC) 혁명기를 맞고 있다.
바이오 소재분야, 유전자 연구 분야, 세포치료분야, 맞춤형 의약품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혁명은 앞으로 30년의 짧은 기간 내에 정보화시대 50년간의 업적을 뛰어넘는 고부가 가치를 인류에게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공통된 예견이다.
이러한 BT(BIO TEC)는 인간의 질병 퇴치와 수명 연장,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치료기술과 신 의료기기, 의료재료, 신약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분석적이고 환원적인 서양의학과 종합적이고 경험적인 동양의학이 보완 통합할 수 있는 제 3의 길이 열리게 되어 질병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소망을 주고, 세계의료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를 위해서 자연과 과학 사이에 생명존중을 위한 의미 있는 만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의술은 인술(仁術)이다”라는 측면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집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함으로써 최상의 모델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휴양의학(休養醫學)》의 현실
《휴양 의학》은 현대의학 적 치료와 더불어 산, 바다, 기후에 숨어 있는 치유 자원을 의학적, 과학적으로 활용해 각종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질환이 생겼을 때에는 증상을 완화하고, 후에는 신체적, 정신적 재활을 돕는 의학이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권에서는 휴양 의학이 오래전부터 발달해 왔다.
독일에만 휴양 의학에 근거한 휴양 치유 단지인 <쿠어오르트(Kurort)>가 약 350~400여 곳이나 된다. 이러한 휴양 치유 단지는 산림이 무성한 곳이나, 해양지역, 기후환경이 적합한 지역 또는 온천지역에 있다.
특히 “치유의 숲" 은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숲이 지닌 보건, 의학적인 치유기능을 이용하여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숲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숲을 말한다.
이 나라에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는가?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아도 그렇고 이 나라 돌아가는 꼴 또한 엉망진창이다. 도대체 ‘사람중심’을, 호도할 목적이외에 진정성을 가지고 주어로 사용하는 지도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 나라 이 겨레의 최대의 가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그래서 우리의 지도자들만이라도 ‘사람중심’의 가치를 떠받들고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서구의 선진국들이 수범을 이미 보이고 있으니 이를 다행스러운 일로 치부해야 할까?
서울 지하철의 역내에 스크린 도어마다 시구(詩句)가 적혀있는지는 꽤 오래 되었다. 유명 시인들과 함께 시민 공모 작까지 게재돼 있는 역사가 태반인데, 9호선 역내를 돌다 보면, 「쉼표 라인」이라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이번 가을 한 박자 쉬어가면서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고 하며 세 가지 메뉴를 제시하고 있다.
지하철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차원에서, 역내 공간에 예술무대와 지하생태공원 3곳을 조성하여 승객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광고다. 이렇듯 지하철을 운영하는 기관에서까지 ‘예술’과 ‘자연생태’에 대한 인식이 현실 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 생경(生梗)해 보일 수도 있다.
사실상 지하철을 <지옥 철>이라고 할 지경에 이른지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진 데 늦은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튼 그나마 다행한 일로 스쳐버릴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되짚어 보면, 부유한 계층을 제외하고 우리들의 빡빡한 경제현실 속에서 경비를 들이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란 드문 게 사실이다.
물론 정부와 국회에서 예산타령을 하며 조금씩 국민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동네공원에 치장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빈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 냉혹한 현실이 우리네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언제쯤이나 해결의 빌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인간의 <쉼>이란 육체의 휴식과 함께 뇌의 휴식을 뜻한다. 아울러 마음의 휴식도 동반된다.
긴 시간과 공간을 빌려 「휴양」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을지라도 잠시 동안의 「휴식」은 마음먹기에 따라 가능 한 것이 아닐까?
손쉬운 휴식방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단연 산책(散策)이다. 느긋한 기분으로 한가로이 거니는 「산책」. 이것마저 용납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이를 어쩌랴!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고 꾸짖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하지만 분초에 시달리는 짜증스런 현실이 숨통을 조일지라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허사”라는 자각을 한 번쯤 가져보자!
반복되는 열악한 노동현장에 내몰린 다수의 비정규직들의 생명일수록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당사자는 오직 자기뿐이다.
대기업의 회사원들도 생활환경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하루의 일상은 너무도 혹독한 경우가 많다. 상사의 업무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나 동료 간의 지나친 경쟁체제.
여성근로자들의 상사로부터 받는 성적 희롱이나 불평등 또한 감내하기 어려운 경우가 흔한 것이 코앞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황홀한 미래가 열려 모두에게 골고루 수혜(受惠)가 있을 듯싶지만 실상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과다한 업무와 냉혹한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거미줄에 걸려 꼼짝달싹 못 할 파리 목숨이라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잘 못 승선한 배에서 탈출하여 보물섬을 찾아가려는 비장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
물론 금수저들에 아부아첨하며 비굴하게 살아가면서 내일의 기회를 노려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를 위한 사회의 변혁을 도모한다거나 나를 위한 변화의 탈출구를 모색할 궁리는 쉽지 않은 일들이다.
자, 나는 나 일 뿐이다. 내가 처해 있는 나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나 자신의 한계 속에 있는 나를 철저히 분석해 보자.
나 자신이 처해 있는 나의 현실을 냉정히 성찰해 보자.
나의 유전자와 사주팔자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찾아 떠나보자.
오늘 날 지구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NGO단체들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생태계의 복구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으니 이 현실을 일부의 손에만 맡겨 둘 것인가!
결국 자연환경의 문제도 한 개인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세계지도자들의 심성적 몰락에 새로운 정기를 불어넣어 혁명적 실천을 기대함과 동시에 우리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 모두는 <운명공동체>다. 지구의 생태계와 한 몸인 것이다.
지구의 생태계가 무너지면 나의 몸도, 마음도 함께 망가질 수밖에 없다.
나만 잘 살다가 가면 그만인 것이 아니다. 미래의 생명들이 비참하게 살아갈 광경을 상상해 보라.
영화 속에 나오는 폐허가 된 지구를 남의 일로 외면하면 그만 인가?
현대인은 현대문명의 수혜자들이다. 그러나 현대문명은 지구환경을 황폐화 시켰다.
우리는 눈만 뜨면 온갖 정보에 시달린다. 그러나 양질의 문화를 만끽하며, 퇴폐문화를 배척하지도 못 한다. 다만 2세들의 장래를 위한 저질 문화에는 민감하다.
이제 나의 불안과 초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준비할 때가 됐다.
나의 운명을 개선할 『창발성(創發性)』을 길러 우주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자신의 『창발성(創發性)』을 어떻게 길러야 할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산림, 해양, 기후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쉬고, 심지어 잠자는 시간까지도 자연의 공간을 떠날 수 없다.
우리는 인생의 거의 모든 시간을 자연과 동거동락(同居同樂)한다. 때문에 우리 유전자는 자연에 익숙해져 있고 자연에 순응하는 생리적 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의 섭리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결코 건강해질 수 없다.
그러므로 산림, 해양, 기후 같은 자연환경과 우리 몸속에 숨어 있는 유전인자를 이해하여야 한다. 이를 과학적, 의학적으로 활용하여 건강 증진, 질병 예방과 더불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하는《휴양의학》을 신뢰하여야 한다.
우리는 일상가운데서 적극적으로 피로 회복을 촉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휴양 방법으로 마사지․목욕․일광욕․대기욕(大氣浴) 등을 떠올린다.
또한 에너지원을 보충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리코겐․비타민 B 등을 포함한 음식물과 약물을 주입하기도 하며 가벼운 운동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백신 개발, 약품, 생명체의 유전자 연구 등을 통하여 질병을 퇴치해 왔고 인간 수명을 크게 연장해 주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병이 발생했을 때 의료인을 찾는 것은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평소에 무병장수, 질 높은 건강한 삶을 위해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평생을 한시라도 떠날 수 없고 동고동락하면서 생명을 영위하며 살고 있는 대자연에 답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고 매일 피부로 느끼는 산, 바다, 기후 등 자연에는 의사가 해줄 수 없는 무한한 치유의 힘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의학의 선구자 <히포크라테스>는 류머티즘, 좌골환자들을 바다로 보냈다. 중세기 유럽에서는 결핵환자를 산림으로 보냈다. 「아스피린」은 서양버드나무에서, 인류의 역사를 바꾼 「항생제」는 곰팡이 균에서 발견되었다.
우리가 의사를 만나는 시간은 인생의 시간 중에 순간(찰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첫 조상 때부터 산, 바다, 기후(하늘)를 하루, 한시도 떠나지 않고 동고동락하면서 생명을 영위하며 평생을 같이한다.
숲과 나무가 가진 건강관련 특징을 이용하여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숲과 교류하고 교감하는 경험을 준다. 또한, 산림치유는 스트레스, 우울증, 고혈압, 아토피 피부염, 주의력결핍 등의 질환을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숲의 치유인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피톤치드 : 주성분은 테르펜(Terpene)이라는 유기화합물로서 흡입하면 심신의 쾌적감을 주며 피로회복을 촉진한다.
-음이온 : 도시보다 많은 양이 산림에 분포하며, 뇌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산소 : 도시의 공기 중에는 산소농도가 20.9% 정도이나, 산림에는 1~2%가 많은 산소를 함유하고 있고 깨끗하며, 신진대사와 뇌 활동을 촉진한다.
-경관 : 아름다운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에 효과가 있으며, 녹시율(綠視率)이 높을수록 정서적 안정감은 증가한다.
-소리 : 바람소리, 나뭇잎소리, 계곡물소리 등은 쾌적감과 평안 감을 제공한다.
-햇빛 : 나뭇잎이 필터 역할을 한 간접 햇빛은 비타민 D를 합성하는데 기여하고 세로토닌을 잘 분비시켜 활력과 생기가 있게 한다.
원시 대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현장은 어디나 휴양의학이 통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까닭은 대자연의 생태계가 우리 신체의 잘 못된 생태계를 바로잡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병․의원을 찾았을 경우 우선 체온부터 측정한다. 체온이 체내의 생태계를 대변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체온뿐만 아니라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기능이 숲과 자연에 있다.
그래서 호흡명상도 미세먼지로 채워진 도심의 공간보다 자연의 열린 공간에서 실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