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11 고민협 성명서 (초안).hwp
고려대학교는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오랜 시간 동안, 청소노동자들은 비인간적 대우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해야만 했다. 지난 겨울 홍익대에서도 드러났듯이, 청소노동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저임금/장시간의 노동 구조와 최저임금이라는 굴레는 계속해서 그들에게 빈곤을 전가하고 있다. 경제위기와 함께 팍팍해져 가는 서민들의 삶이 최저임금과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노동자들에게서 드러나고 있다. 새벽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고된 청소노동을 하면서도, 청소노동자들의 손에 쥐어졌던 것은 쥐꼬리만 한 4,320원뿐이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3월 8일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기 그지없다.
이 문제의 책임은 본질적으로 고려대 측에 있다. 매년 재계약 시기가 되면 최저가 입찰만을 고수하며,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하려는 고려대 당국의 행태가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3월 10일,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11억이라는 큰 돈을 빼돌렸던 고려대의 모습은 고려대의 구성원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는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청소노동자들에게 빈곤을 전가하는 최저임금을 즉각 개선하고,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만드는 용역업체 간접고용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 고려대가 쌓아두고 있는 수백 억 재단적립금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청소노동자들에게 5,180원 생활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최근 노원구청 등에서 청소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청소용역을 정규직화하는 추세가 형성되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두 번의 착취’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을 괴롭게 하는 간접고용을 철회하고, 청소노동자들을 학교의 정식 직원으로 고용할 것을 촉구한다.
청소노동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고려대 민주단체협의회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청소노동자들을 고려대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그 구성원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라.
고려대학교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라!
청소노동자들을 즉시 정규직화하라!
2011. 3. 14
고려대학교 민주단체협의회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전국대학노조 고려대학지부/
공공노조 서경지부 고려대분회/고려대학교 총학생회/문과대학생회/이과대학생회/동아리연합회/
다함께 고대모임/고려대학생행진
첫댓글 (노원구청 등 정규직 추세와 관련하여)'고려대학교는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보다는 오히려 사회정의를 구현해야 할 대학이 먼저 모범을 보이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두번의 착취를 통해 청소노동자를 괴롭힌다는 것으로 문맥을 바꾸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월요일 파업 팟팅입니다. 저도 수술실에서 간호사들한테 잘 얘기할께요.
입학사정관제 지침을 어겨 제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돈 11억을 빼돌렸다는 것은 맞지 않아 보입니다. 그돈으로 입학사정관을 고용했고, 입학사정관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노동자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