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86 _ 庶幾中庸 勞謙謹勅
서기중용 노겸근칙 庶幾中庸 勞謙謹勅
<庶 여러 서 / 幾 몇(거의.기미) 기 / 中 가운데 중 / 庸 쓸(떳떳할) 용
勞 일할 로 / 謙 겸손할 겸 / 謹 삼갈 근 / 勅 칙서(삼갈) 칙>
중용에(中庸) 거의 가까운 길을 가려면(庶幾)
노력하고(勞) 겸손하고(謙) 삼가고(謹) 경계해야(勅) 한다.
▶ 한자공부
庶 : 집 엄广(기슭 엄厂의 변형)과 빛 광炗(빛 광光의 옛글자)이 결합. 산기슭에서 불을 피우는 서민들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비천하다.여러’.
幾 : 창 과戈, 사람 인人, 작을 요幺. 옷감을 짜는 베틀을 뜻했으나 수없이 날실을 조작한다는 데서 ‘몇.얼마’ 등의 횟수와 관계된 뜻으로 가차됐다. 베틀 기機.
中 : 군 진영 한 가운데 세워진 깃발을 나타낸 데서 ‘가운데’.
庸 : 별 경庚(탈곡기)과 쓸 용用(나무로 만든 통). 탈곡기 아래로 나무통을 받쳐놓은 모습에서 낱알을 걸러내듯 알맞은 인재를 구한다는 데서 ‘알맞다.떳떳하다.(사람을) 쓰다’. 등용(登庸) ; 인재를 뽑아 쓰다.
勞 : 불 화火, 덮을 멱冖, 힘 력力. 땡볕 아래서 힘쓰는 ‘일하다.지치다’. 근로(勤勞), 위로(慰勞), 공로(功勞)
謙 : 말씀 언言과 겸할 겸兼(벼 다발을 쥔 모습 → 아우르다). 모두를 아우르는 언행이라는 데서 ‘겸손하다’.
謹 : 말씀 언言과 진흙 근堇(누를 황黃과 흙 토土). 황하의 흙이 ‘곱고, 미세하다’.에서 말을 세밀하게 한다는 ‘삼가다’.
勅 : 묶을 속束(속→칙)과 힘 력力. 힘으로 묶어 바르게 한다는 데서 ‘삼가다.다스리다.칙서’.
▶ 해설
중용(中庸)을 지키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중용(中庸)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도학(道學)이 전해지는 것을 잃을까 근심하여 지은 것으로, 본래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 수록되어 있는 편명(篇名)인데 후에 별도로 독립된 것이다.
중용(中庸)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바름을 말하며, 즉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으며, 늘 변함없는 도리이다. 중용은 인간의 본성(本性) 으로서 중(中)은 마음의 근본 실체를 말하고, 용(庸)은 마음의 평상적인 작용을 말한다. 중용(中庸)은 마음의 감정이 중(中)과 화(和)를 이루어 평상(平常) 그대로 항상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정(中正)을 이룸을 말한다.
서기중용(庶幾中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노겸근칙(勞謙謹勅)이다. 공로(功勞)가 있어도 뽐내지 아니하고, 오히려 이에 겸손(謙遜)하며, 스스로 삼가고 경계(警戒)하라. '삼가 경계하라'는 말은 오직 바름을 견지하고 추구하라는 뜻이다. 겸손은 중용의 길을 걷는 군자의 필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의 제자인 맹자는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며, 겸손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 또한 인간이 아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