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개나 소나 다 가는 1월1일에는 전날 마신 술독을 해장하느라 리모컨과 실컷 놀구
2일 아침에 밥도 잘 처묵고 오늘하루 또 모하나???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오대산과 속리산이라.
하야 속리산으로 고고씽하는데 아침 9시반이더라.
왜???? 속리산이냐 하면 俗離山이 풍진 세상을 잠시나마 떠나 신선세계에서 노닐다라는 의미라서...
사실 대간코스로 가기 전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산이라서 더 땡겼다고나 할까요.
집에서 9시 50분경에 출발해서 법주사 입구 정이품송에 도착하니 오전 11시40분경이요. 그래서 말로만 듣던 소나무도 담궈보고

주차장에 파킹하고 매표하여 전체 조감도로 눈요기 먼저했지요


법주사 들러 큰 쥔양반께 합장으로 삼배올리고...

녹슨 당간지주도 올려봤지요.... 한참을 고개 처들고 보다가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네.....하고 밑의 글씨를 보니.... 아니더라...

법주사 팔상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로 큰절 올렸지요. 글고 불전함에 무사안녕을 기원하면서 복채도 드렸고요...

문안인사 다 드리고 이제는 등산길에 접어들었는데 자작낭구 성님께서 탈골암에 또 들러서 문안인사를 대신 드려달라는 특명을 기냥 PASS했지요. 900미터를 올라가야되는데... 하산길로 미뤘네요...


아...... 근데 세심정이 나오더구먼요... 마음을 깨깟하게 씻어야되는데 방법이.... 그래서 막걸리로 가비얍게... 한잔...


다리이름이 재미나서 찍어보고


보현재 휴게소에서 또.....막걸리로 세속하고....

서서히 하늘이 보이는 것이 얼추 다왔나 봅니다. 마지막 깔딱고개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숨한번 돌려 세우고

문장대 도착해서 백두대간 코스중 처음 무박구간인 눌재까지 비탐방구간이라는 팻말로 옛기억을 반추해봅니다.

문장대 꼭대기가 보여서 얼능 올라갔지요

문장대 까지는 온화한 겨울날씨였는데 꼭대기는 꼭대기더라구요. 세찬 찬바람이 불어오는데도 홀겹의 등산복으로 30여분간을 감상했네요. (이 덕분에 콧물감기가 찾아왔네요)
이 경치를 다시 보고싶어서 달려왔는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꼭 다시 와서 감상하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번에는 시원스런 조망은 다소 부족하였지만 그래도 찬바람속의 문장대 품속에서 노닐만 했습니다.






문장대에서 내려와 천왕봉 방향으로 백두대간길을 잠시 거닐었지요

신선대에 이르러 배도 출출하고 목도 컬컬하여 신선대 휴게소에서 첨에는 막걸리만 한사발 먹을려고 했으나 쥔양반과 애기하느라
무려 한시간반을 소요하였고, 결국 추워서 컵라면도 한그릇 뚝딱 비우고 제 간식거리인 곶감도 나눠먹었지요....
그래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탓으로 경업대 방향으로 하산하였습니다.
경업대에서 속리산의 속살을 한참이나 눈요기하다보니 제 품속에서 꼭지가 빨딱!!!!!! (사진보면 알아요...)




또 잠시 내려오니 관음암자가 있는데 들어가는 길이 요상하더이다.
커다란 바위가 한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게 갈라져있는데 제 걸름걸이로 20여보 둥글게 휘어져있는 바위틈새의 길이 마치 관음보살님의 늘어져 접어진 치마속으로 걸어가는 느낌이더이다.

새로 지어진 관음암은 볼 것이 없으나 관음사 앞 전경은 가히 최고의 조망을 선물로 안겨줬습니다.
이 정도 경치는 무등산의 규봉암, 해남 달마산의 도솔암, 여수 돌산 향일암 등과도 견줄만하더이다.


다 둘러보고 놀것 다 놀구 요래 어둠이 시작할 때 하산을 시작했네요.

그리하야 법주사에 다시 내려오니 저녘6시경이라... 하산길 미션으로 남겨뒀던 자작낭구 성의 부탁은 담기회로 돌리고
식당가로 내려와 밤을 먹을라는데 식당쥔은 들어오라하고, 종업원 년놈들의 문닫을 시간에 들어오는 손님을 처다보는 눈초리가
영....거시기하였지만 "에라 밥이나 처 묵자"하고 들어가 배를 채웠네요.
그런데 속리산은 이름을 바꿔야한다는 소견입니다.
국립공원 곳곳에 파전에 막걸리로 속세를 잠시 떠나 신선계에서 거닐려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한잔하라는 장삿속에
신선계는 구경도 못하고 지속적으로 마셔준 막걸리. 또 그 막걸리 덕분에 흐르는 땀에 더워서 옷을 가겹게 입었더니 콧물까지 흐르게 만드네요.
그래도 참 재미나는 홀로 산행이었습니다.
담에는 백두대간 코스중 다시 홀로 가봐야할 곳이 희양산입니다. 기대하시라...
첫댓글 ㅎㅎ 혼자서 너무 노시는거 아닌가요?
담엔 2, 4주 빼고 어디 가실땐 연락함 주세요.
혹 아나요? 같이 가 드릴지... ㅎㅎ
저도 지난번 거기서 채취한 솔방울로 담근 송차한병 둘러메고 갑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란 노래와 같이...
대간을 걷다보면 홀로 다시와서 그 감상을 한번 더 하고 싶은 곳이 여러곳입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속리산 문장대를 선택하게되었지요.
혼자서 유유자적... 때로는 이맛도 봐야것기에...
텡~응가.. 우리 돌아삔데이~??
우야노..
수청님. 경업대에서 겨울 속리산 속살을 봤더니 발딱 하더라.... 묘한 기분이 들어서.... 됐노? ㅋㅋㅋ
사랑해
꿈형. 일취월장하는 사진 실력에 탄복합니다.
아래무도 사진기를 좀 더 큰놈으로 변경하면 줄을 설 것 같은데....... 사진 찍어 달라고..... 으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