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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거스님의 좌선의(坐禪義)] 39. 무루의 조사선을 참구하라 생사문제, 출가동기이자 수행 목적 선은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하는 불교의 실천수행 중 제일 으뜸이며, 생사윤회의 차안세계(此岸世界)로부터 자재해탈(自在解脫)의 피안세계로 이르게 하는 최상의 수행방법인 것이다. 결국 선의 목적은 생사문제의 해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는 생사라는 근본문제를 해결하여 열반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였다고 한다면 선은 열반에 이르는 길을 체구연마(體軀鍊磨), 즉 직접 몸과 마음을 다해 수행함으로서 생사의 근본을 해결하여 해탈에 이르게 한다. 그렇지 않고 입과 눈과 귀로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결코 삼계에 생사윤회하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생사의 문제가 출가의 동기가 되고 수행의 목적이 되기때문에 선승들에게 있어서 생사대사를 해결하는 일은 목숨을 건 문제이고, 일생을 걸고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관문이라 하겠다.
중봉명본(中峰明本)도 <산방야화(山房夜話)>에서 “모름지기 참선을 하는 목적은 생사의 문제를 투철하게 해결하는 데에 있으며, 또한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것도 오직 생사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성인들께서 중생을 교화하시는 방법은 수천 수만 가지이지만 목적은 오직 한 가지, 생사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오직 한 부분이라도 투철하게 깊숙이 들어가야지, 이것저것 겸수(兼修)해서는 안된다(參禪要了生死念佛修淨土亦要了生死聖人設敎雖千塗萬轍一皆以決了生死爲究竟然破生死根塵惟尙一門深入古人謂毫釐繫念三途業因瞥爾情生萬劫覇鎖兼修)”라고 했다.
그리고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려면 이것저것을 같이 수행해서는 안되며, 오로지 생사문제 하나만을 투철하게 깊숙이 파고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생사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출가자에게 있어서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일이다.
감산덕청(山德淸: 1546~1623)도 저서 <몽유집(夢遊集)>에서 “미혹되면 생사가 시작되고 깨달으면 윤회가 사라진다. 달마가 서쪽에 이르러 문자를 세우지 않은 까닭은 누구든지 자신의 마음을 깨닫기만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쉽고 편하게 생사의 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선을 머리로 이해하고자 하나 결국 생사라는 가장 크고 중요한 관문을 뚫지 못한다면 불보살이 출현한다하더라도 깨달음과는 거리가 먼 것이 된다.
중봉명본은 마삼근(麻三斤).간시궐(乾屎).수미산(須彌山).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등등의 화두는 슬쩍 스치기만 해도 만 겁의 생사가 그 자리에서 끊어져버린다고 했다.
또한 대혜종고(大慧宗, 1089~1163)도 <대혜보각선사법어(大慧普覺禪師法語)>에서 “조주스님께서 ‘없다(無)’고 한 이 한 글자는 바로 생사의 의심을 깨뜨리는 칼이다(僧問趙州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無 遮一字者 便是箇-破生死疑心底刀子也)”라고 했다.
혜거스님 / 서울 금강선원장
혜거스님은 1959년 삼척 영은사에서 탄허스님을 은사로 출가, 김제 흥복사 등에서 수선안거했다. <한암대종사문집>, <탄허대화상문집> 편찬위원장을 맡았으며 2005년 탄허불교문화재단 제7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불교방송 ‘자비의 전화’ 상담과 경전 강의, 불교TV 경전 강의 등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파하고 있다. <참나>를 비롯해 <혜거스님의 금강경 강의>, <유식 30송 강의>, <15분 집중 공부법>, 혜거스님과 함께 하는 마음공부 <가시가 꽃이 되다> 등의 저서가 있다.. [불교신문 2570호/ 10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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