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 둘레길과 해안절영로, 그리고
1. 시작
신복로타리 정류소에서 8시 30분에 만나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했다.
신선이 산다는 부산 영도 봉래산으로......
집결지인 백련사에서 연어님과 보름달님이 합류했다.
(보름달님은 모두와 첫 만남이었다.)
2.. 봉래산 둘레길(백련사-복천사)
백련사에서 복천사까지는 둘레길을 걸었다.
길은 초록으로 가득 찬 오솔길이었고 가끔씩 아카시아꽃 향기가 어지러웠다.
멀리 다대포에서 신선대부두까지 이어지는 바닷가 풍경이 정말 좋았다.
3. 봉래산 등산로(조봉-자봉-손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조금 가팔랐지만 충분히 오를만 했다.
봉래산에서 제일 높은 곳 조봉, 사면으로 탁트인 바다와 그 너머 육지 풍경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왼쪽으로부터 아미산, 천마산, 백양산, 금정산, 승학산, 황령산, 장산 등이 보이고,
그새로 몰운대, 송도해수욕장, 자갈치, 신선대 자성대 등의 부두들, 그리고
광안리와 오륙도, 해운대와 달맞이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루에 한 번만 이루어지는 영도다리 들리는 장면을 목격한 것,
운좋게 시간이 맞았던 것이다.
자봉 가는 길 어드메쯤에서 점심을 먹었다.
손봉으로 가는 길은 바위가 많아 쉽지만은 않았지만
좌우로 펼쳐지는 풍경들이 힘겨움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 제일 낫다는 말이 터져나왔다.
손봉에서 남쪽 둘레길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심해 오늘 코스 중 걷기가 가장 힘들었다.
4. 영도절영해안길(75광장~영선사)
75광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곧 해안 따라 쭉 이어져 있는 영도절영해안로를 찾아 걸었다.
이날 따라 바닷물이 맑았다.
출렁다리 건너 어느 돌멩이 해변에서 마지막 남은 간식을 마저 먹는 시간을 가졌다.
보름달님이 맨발로 바닷물에 발을 담구었고,
곧이어 해천과 나그네님도 바닷물에 답답했던 발을 씻었다.
바위 새로 낚시꾼들이 한가로웠고, 가끔씩 보이는 텐트 속 가족들이 정겨웠다.
5. 감지해변과 조개구이
그냥 귀가하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의견에 따라 한 분도 빠짐없이
감지해변 포장마차로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다.
조개구이 두 접시에 해산물(산낙지, 해삼, 개불과 조개, 멍개 등) 두 접시를 시켰다.
술 마시는 사람이 몇 안되어 처음에는 소주 두 병을 시켰다.
그런데 신입회원(?)인 보름달님이 복병일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왼종일 별말 없으시던 보름달님이 말문이 트임과 동시에 술로써 분위기를 주도한 것이다.
나그네님과 단목님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덕분에 소주 여섯 병이 게눈 감추듯했다.
밥을 볶아 먹고, 라면을 시켜 먹고..... 배가 불렀다.
다곡님의 가정적인 자상함이 돋보였다.
보름달님과 길상화님, 귀향님이 조금씩 찬조를 하여 무사히(?) 계산을 마쳤고,
교통비도 나누어 줄 수 있었다.
보름달님은 신입신고랍시고 그리 한 것 같고,
길상화님과 귀향님은 먹은 품새로 보아 돈이 부족하리라 짐작하여 그리한 것 같다.
내심 고맙고 미안했다.
6. 바운스님네 가게
귀갓길에 바운스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운 마음이라며 자기 가게로 와서 맥주라도 한 잔 하고 가라고.....
회원님들의 의견을 물었더니 부산 두 분 외에는 모두 찬성이었다.
차는 울산 대신 바운스님의 가게가 있는 덕천동으로 향했다.
초저녁이라서 그런지 나이트클럽에 손님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인간의 정을 느낄만한 크기의 룸에서 맥주와 과일로 본의 아닌(?) 뒷풀이를 했다.
일부는 플로워에 나가 춤을 출기도 했고,
일부는 룸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노래의 절정은 바운스님이 길상화님에게 바친다며 부른 장은아의 '사랑'이었다.
차분하게 부드럽게 부르는 그 목소리가 너무 좋아 룸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귀향님이 부른 홍민의 '석별'도 낭만스러웠다.
들국화님은 술을 좋아하면서도 운전 때문에 더이상 술을 마시지 못하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모두 열심이었다.
본격적으로 손님이 들어올 무렵에 바운스님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7. 마무리
각자의 차로 울산으로 돌아왔다.
해천은 운전으로 피곤도 하련만 귀향님의 배려로 인해 피곤함 대신 편안했다.
(내심 죄송한 마음 가득했다.)
끝내 계산을 거부한 바운스님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우리가 바운스님을 대접하자는 말들이 나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루에 참 많은 것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렛길, 등산, 해안길, 75광장에서의 커피 타임, 바닷물에 발담그기,
조개구이와 해산물과 조수, 나이트클럽, 점심은 산에서 도시락으로.....
보름달님과 연어님에게 무사 귀가를 묻는 카톡을 보내고,
나는 하루의 즐거움과 피곤함을 싣고 귀가했다.
좋은 사람들이 있어 고마운 하루였다.
첫댓글 우연히 참여 하게된 산행에서 많은것을 얻고 갑니다. 카페지기님의 후덕한 마음과 신입에 대한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 꾸벅
하루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좋은 추억 한아름 가져가 오랫동안 지니고 있을 부러운 님들..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 다음 산행을 기약해 봅니다..보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아요...어지러울 만큼 아카시아 향기를 맡고 싶으네요...^^
날이 갈수록 나그네님의 귀염포즈(V) 맘에 들어요...^^
행복함이 넘쳐납니다^^
좋은님들과의 하루일정도 무지하게 행복했고 멋진날이었는데 해천님의 꼼꼼히 정리한 후기글이 왜이리 새삼스레
행복 플러스를 주는지~~~
모두들 고맙습니다.바운스님께는 고맙다는 표현이 부족해서
그저 마음만 어떻해 어떻해!!! 그래요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해천님의 글을 읽다보니 놓쳐버렸던 것들을 꺼집어 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바운스님 가게 뒷풀이가 못내 아쉽네요 ^^ 그날 수고하셨습니다
만인의 지휘자여!
우리들은 해피한 연주를 즐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