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려고 저녁을 먹고선 바로 잠들었는데,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12시이다. 이거 큰 일이다. 할 일을 억지로 만들어 전념하라는 성도말대로 연락을 안하던 한울에 오랫만에 소식을 전한다. 황회장이 궁금한지 연락을 해 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황회장다운 깊은산속 회원제 승마장을 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지금 그런 곳은 전국에 많이 있지만 운영이 제대로 되는 곳은 없다. 어느새 2시가 되었다. 이제 잠이 든다면 아이들 나가는 것은 보지 못한다. 미식동기들과도 얘기를 나눴다. 남훈이 예전에 도피생활을 할 때 호주에 있었는데 시드니에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영준이도 브리즈번은 엊그제 축구시합한 곳이 아니냐며 묻는다. 축구국가대표 사진을 보내 줬더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ㅎㅎ 아는 척하는 남훈이 꽃축제를 얘기하기에 이미 지났다고 해 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리라. 선경씨도 끼어들기에 착한 몸매를 보여줄까 하다가 그만 둔다. ㅎㅎ 오늘은 아이들이 일찍 돌아왔다. 7시50분에 오기에 다같이 아침을 다이닝룸에서 먹는다. 어제와 똑같다. 나는 어제 베이컨을 빼달라고 했더니 오늘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알아서 빼 준다. 나도 베이컨을 먹고 싶은데... 반숙계란도 빼 준다, 나도 먹고 싶은데... ㅎㅎ 다 라는 이름의 여인네가 굉장히 똑똑한 것 같다. 일도 도맡아 하고, 다이닝룸을 맡아서 운영하면서 그 일이 끝나면 메이트의 일도 자기 일처럼 도와준다. 자기 일인가???? 하여간 자기 일인 것 같을 정도로 도와준다. 내 방은 일주일에 한 번 치우면 된다고 했다. 다만 수건이 젖으면 바꾸려 하는데, 워낙에 많이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 피곤해서 아이들은 자고 빨래는 출발직전에 세탁기에 담아 놓기로 했다. 있을 때 하면 시끄러우니까, 그리고 말리는 것도 건조기에 출발할 때 넣기로 했다. 이제 하나씩 생활의 지혜가 몸에 배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승빈과 민수는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고 바로 곯아 떨어지겠다고 수영과 사우나를 같이 한다. 지금은 모두들 푹 잠들어 있을 시간이다. 점심은 갤로퍼에서 하기로 했다. 11.9불이다. 주중 특별런치이다. 스테이크인데 맛날 것 같다. 첫 날 올때부터 눈에 밟혔는데, 따로 점심을 준비할 시간이 안되기에 어제는 울워스에서 사 먹었는데 오늘은 갤로퍼 식당에서 사 먹기로 했다. 제시를 통해서 예약을 한다. 손님이 많지 않기에 오는대로 자리를 안내하기로 했다고 한다. 12시에 아이들을 깨우고 전화를 했는데 은빈에겐 전화가 안왔다고 한다. 아마 번호가 잘못된 모양이다. 다시 만나면 전번을 확인해야겠다. 나가는데 방청소때문에 메이드들이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매주 월요일에 한번씩 하고 타월만 매일 갈아 달라고 했다. 뜻이 확실히 전달이 되지 않았는지 오후 실습을 데려다주고 오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또 묻는데, 전혀 뜻이 통하지 않으니까 답답했는지 제시에게 통화를 하고 나를 바꿔준다. 똑같이 해 달라고 확인하며 서로 웃는다. 내가 왜 알아듣지를 못해서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일까? 12시16분에 출발해서 5분만에 갤로퍼에 도착을 한다. 그런데 어제까지 붙어있던 선전물이 없어졌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는 머피의 법칙처럼 오늘부터는 그 할인정책이 없어진 모양이다. 그래서 계획보다 좀 더 비싼돈을 내고 먹는데 조깅을 하려던 내 복장을 보고 안된다고 한다. 계산만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쫓겨나듯이 나왔기에 음식사진도 한장없다. 흑흑! 아이들끼리 레어와 미디움레어를 시켜서 먹고 나는 나와서 운동을 한다. 피트니스클럽이 있다는 곳을 가는데 치과가 눈에 띄어 귀진샘에게 확인을 했더니 치과는 안될 것 같다고 한다. 일단, 민수에게 전달하고 다시 동네를 돌아다닌다. 공사중이라서 돌아오니 너무 짧아서 W라는 안내판을 본 방향으로 갔더니 학교만 있고 커피숖은 없었다. 미장원과 간단한 주점하나 있고. 호주는 저런 곳도 장사가 되는 모양이다. 참 신기한 나라이다. 숙소인 페가수스만 하더라도 직원이 엄청나게 많다. 다이닝룸만 해도 적어도 아침, 저녁으로 4명이 근무를 하고, 메이드는 남자를 포함해서 4명이 되는데 지하에도 근무자가 있다고 한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마사지사도 따로 있을테고, 수영장 관리하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절반은 고용하지 않았을 것 같다. 참 이상한 나라이다. 오후에 돌아와서 아이들과 수영을 한다. 인도직원들과 함께하는데 친절하게 해 주려고 노력한단다. 다행이다. 아이들이 그래도 말타는 실력도 갖추어 놓았기에 어딜가도 대우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울워스에 쇼핑을 간다. 내일은 수요일이라서 새벽부터 실습을 하고 오후에는 관계자들이 경마장에 가기때문에 실습이 없다. 그래서 점심을 스파게티로 하자고 하고선 그 재료를 사려고 한다. 아이들이 과일도 샀는데 먹는 방법을 몰라서 막 잘라서 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