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는 장미과의 낙엽교목의 열매이다. 황금색을 띠며 익는데, 그 모양이 참외와 비슷하여 ‘모과’라 불리운다. 못생기고 벌레까지 먹은 것일수록 약효가 좋고, 모과를 만질 때 손바닥에 끈끈하게 묻어나는 점액 같은 것이 많을수록 향기와 약효가 좋다. 약으로 쓸때는 덜익은 것을 쓰는데, 맛은 시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은 없다. 영양성분이 다양하고 풍부해 비타민C나 사포닌·타닌·사과산·주석산·시트릭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모과가 “간으로 들어가서 힘줄과 피를 보하므로 달여서 먹으라.”고 하였다. 특히 과당인 모과의 프룩토스 성분이 간을 좋게 한다. 그래서 주독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고, 힘줄 뿐만 아니라 뼈도 강화시켜주므로 특히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이 변형을 일으키고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거나 아파서 운동범위가 제한 될 때 큰 도움이 된다.
모과는 위장 평활근의 경련을 가라앉히며 구토나 설사를 멈추게 한다. 또 구토와 설사가 심해 체내의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 저칼슘혈증을 일으키게 되면 장딴지근육에 경련이 올 수 있는데, 모과는 이럴 때 좋다.
모과는 사지근육의 경련을 가라앉히며, 하체 근육을 강화 시켜 준다. 태양인은 하체가 무력하여 잘 걷지 못하는 ‘해역증’에 잘 걸리는데, 이때 모과를 먹으면 좋다.
모과는 항 이뇨작용이 있어서 소변이 잦고 잔뇨감이 있을 때 좋고, 가래와 기침에도 좋다. 그러나 신맛이 강해 소화성궤양에 의한 경련성 통증에는 쓰지 않고 소변이 농축되어 양이 적고 붉을 때나 변비가 있을 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모과에는 돌세포가 많아 날로 먹으면 치아를 손상 시키며, 날로 먹지 않아도 많이 먹으면 치아가 손상되기 쉽다.
모과와 생강은 궁합이 잘 맞는데, 이 두 가지를 배합하면 기침이나 가래에 좋고 소화도 잘 된다. 다소 번거로워도 모과(쪄서 씨를 빼고 살을 짓찧어 으깬 뒤 체에 걸러 낸 것)와 생강을 배합한 것에 꿀과 대나무기름을 적당량씩 섞어 끓여서 조청처럼 걸쭉하게 만들어 먹으면 더 좋다. 이것이 ‘모과전’이라는 처방이다.
모과와 계피를 배합하여 모과정과를 만들어 먹으면 좋은데, 껍질과 속을 버린 모과를 쪄서 곱게 이긴 뒤 졸인 설탕물과 섞고 계핏가루를 넣어 굳힌 것이 모과정과이다.
모과와 소금은 궁합이 잘 맞는데, 모과로 잼을 만들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신맛이 단맛과 함께 살아나 더욱 맛있는 잼이 된다. 모과 건더기를 잘게 썰어 푹 삶은 다음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서 밑바닥이 눋지 않도록 저으며 천천히 졸이면 잼이 된다. 이 잼은 관절과 근육질환 및 감기나 호흡기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고, 달콤하여 빵에 발라 먹어도 맛있다.
모과와 쇠는 궁합이 맞지 않으므로, 손질할 때 쇠붙이에 데지 말고 구리칼로 껍질과 씨를 긁어 버리고 얇게 썰어서 볕에 말려 약용한다.
모과로 만든 식품으로는 모과죽과 모과정과 등이 있는데, 껍질을 벗긴 모과를 삶아 끓인 꿀에 담가 식힌 것이다. 또 모과편이라 하여 모과를 쪄서 껍질을 벗기고 속을 뺀 다음 체에 걸러 녹말을 섞고 꿀을 쳐서 끓여 만든 떡도 있다.
모과를 젖은 행주로 닦아내 씨를 뺀 후 얇게 저며 누런 설탕에 재웠다가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혹은 모과를 강판에 갈아 즙만 받아낸 후 받아낸 즙의 두 배 되는 양의 물을 붓고 함께 끓여 반으로 졸여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찬 것 그대로 20~30ml씩 마시거나, 혹은 말린 모과를 알갱이가 지도록 거칠게 빻아서 온수로 복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