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놀이를 시작하기 위한 몸풀기
김수현 | 전래놀이 교사
박지예라 | 전래놀이 교사, 전래놀이 모임<어라디야> 전 회장
놀이를 할 때 가슴이 떨리며 가슴에 풍선을 안고 있는 것처럼 아님 높이 날아가는 연실의 팽팽한 감정의 느낌을 받아 보신 적이 있으시죠. 내 느낌 만이 아닌 내 옆에 사람의 감정까지 느껴지도록 이번에 놀이 속으로 빠져 보자구요.
불암산 자락에서 전래놀이를 하며 세 아이를 키우고 공부방, 복지관 동네에서 아이들을 만나 같이 놀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제 삶을 살짝 들추어 보며 편안하게 나누는 시간을 갖고 함께 놀아보고자 합니다.
첫째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스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놀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른들이 처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어야 하며 인터넷과 핸드폰과 게임기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 함께 노는 즐거움을 알아가기에는 시간이 또한 많이 필요합니다. 놀이가 되려면 여러 사람이 절대적인 시간을 쏟아 부어야만 가능하다.
비석치기 놀이 하나만 해도 산이나 주변을 돌아다니며 나만의 비석을 찾고 놀이를 내 몸에 익히고 재미를 알기 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과물이 아닌 과정 속에서 여러 어려운 감정들도 알아가고 부딪혀 보면서 즐거움도 알아 가는 거지요. 짧은 시간으로는 놀이에 참 맛을 느낄 수도 없고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변수들에 대해 대처하거나 생각해 볼 수도 없습니다.
솔직히 놀이는 어른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끼리 큰 언니, 형들이 노는 것을 보며 어깨 너머로 깨우쳐야 하는데 동네에 이렇게 노는 아이들이 없으니 안되지요. 또한 금지하는 것이 많으면 놀이가 되지 않아요. 시간과 공간에 제약과 부모가 뭔가 깨끗하고 반듯하게 정돈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만 위험하거나 더러우면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어른들이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이 아닌 놀이를 돌려주어야겠지요.
두 번째는 깍두기 문화 살리기입니다.
저는 한 곳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동네 아이들과 거의 매일 놀 수 있었는데 둘째와 셋째는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동네 몇 아이들과 매일 오전에 산으로 가서 놀고 오후에 와서는 잠깐 쉬고 5시 무렵이 되면 아파트 앞마당에서 큰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동네에서 놀다 보면 연령층이 아주 다양하게 모이게 되는데 어리거나 잘 못하는 아이를 소외시키지 않고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깍두기로 시킬 수가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우리 셋째는 세 살 때부터 맨발로 깍두기의 역할을 아주 잘 해 주었는데 놀이에 잘 참여 못하거나 빨리 죽은 언니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소꿉놀이 할 때 멍멍이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는 깍두기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깍두기를 넣어 주기 위해 놀이 규칙을 조금 바꾸어 주기도 하고 눈 감아 주기도 하면서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사회성을 키워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꿉놀이 할 때 모두가 어우러져서 주변에 있는 나무와 풀과 돌멩이와 흙과 버려져 있는 모든 것들과 노는 모습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이 절로 가슴이 뛰게 합니다. 햇볕 좋은 날 놀이 기구가 없는 공터나 산 중턱쯤에서 아이들을 심심하게 두면 어떨까요? 바위에 누워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껴 보다 꿈틀꿈틀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놀이를 해 보는 거지요.
세 번째 가장 어려운 내 아이 극복하기입니다.
놀이에 잘 끼어들지도 못하고 제일 먼저 재미없다면서 들어가는 아이, 승부욕에 불타 억지를 잘 부리는 아이, 다른 아이들과 타협이 잘 안 되는 아이, 깍두기 보다 더 힘들게 했던 그 아이가 바로 저의 아이였지요. 동네 아이들과 놀다 보면 내 아이가 가장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가급적 많이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감정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기, 들어 주기를 하면 되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아이들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이지요.
어른들 생각 중에는 놀이는 재미있어야 한다. 모든 아이가 잘 놀아야 한다. 서로 배려해야 한다. 싸우지 말아야 한다. 너무 경쟁을 심하게 하면 안된다. 등 정말 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나야지만 놀이의 세계로 입문 할 수 있지요. 우리 다 같이 외쳐 보자구요. 놀이가 진짜 재미없을 수도 있다. 우리 아이만 못 놀 수도 있다. 서로 많이 싸울 수 있다. 경쟁도 심하게 할 수 있다. 요즈음에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놀이를 하지 못해 진짜 싸울 줄도 모른다고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말놀이>
저 지붕 위의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
저 지붕 위의 콩깍지가 깐 콩깍지인가 안깐 콩깍지인가.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 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작년에 온 솥장수는 새솥장수이고, 금년에 온 솥장수는 헌 솥장수이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긴 기린 그림이고 니가 그린 기린 그림은 안 긴 기린 그림이다
멍멍이네 꿀꿀이는 멍멍해도 꿀꿀하고, 꿀꿀이네 멍멍이는 꿀꿀해도 멍멍하네
저기 있는 말뚝이 말 맬 말뚝이냐, 말 못 맬 말뚝이냐.
경찰청 쇠창살 외철창살, 검찰청 쇠창살 쌍철창살
앞뜰에 있는 말뚝이 말맬말뚝이냐 말안맬말뚝이냐
내가 그린 기린그림은 잘 그린 기린그림이고 네가 그린 기린그림은 잘못그린 기린그림이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둘 별 셋 나 셋....
별 하나 따서
별 하나 따서 구워서 불어서 망태기 넣고
하늘에 올라 독에 넣고 뚜껑 덮고
별 둘 따서 구워서 불어서 망태기 넣고
하늘에 올라 독에 넣고 뚜껑 덮고
<수수께끼>
1.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세월
2.가만히 있어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은? 그림자
3.가면서 빈재떡 부치는 것은? 쇠똥
4.가장 귀중하면서 값이 싼 것은? 공기
5.가지도 없이 잘 자라는 것은? 머리털
6.감은 감인데 먹을 수 없는 감은? 영감, 대감
7.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 못 보는 것은? 눈
8.가지 말라고 해도 꼭 가는 것은? 시간
9.가장 빨리 나는 새는? 눈 깜짝할 새
10.가위는 가윈데 아무것도 못 자르는 가위는? 한가위
11.가도 가도 오 리 밖에 못 가는 것은? 오리
12.공은 공인데 가지고 놀 수 없는 공은? 뱃사공
13.공기는 공기지만 숨 못 쉬는 공기는? 밥공기
14.공은 공인데 찰 수 없는 공은? 허공
15.공중에 그묾반 쳐놓고 하루 종일 놀고 먹는 것은? 거미
16.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은? 선생님
17.공은 공인데 세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은? 성공
17.거지가 말을 타고 가는 것은? 거짓말
18.걸어가면서 샘을 파는 것은? 지팡이
19.고개는 고개인데 보이지 않는 고개는? 보릿고개
20.길은 길인데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길은? 저승길
21.고슴도치가 동굴 속에 들어가 거품을 내며 목욕하는 것은? 양치질
22.깊은 골짜기에서 피리 부는 것은? 방귀
23.개는 개인데, 잡을 수 없는 개는? 무지개
24.개 중에 제일 빠른 개는? 번개
25.개 조심이라고 써 붙인 집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개 도둑
26.기차 철로가 붙어 있다가 기차가 지나가면 벌어지는 것은? 지퍼
27.기뻐도 나오고 슬퍼도 나오고 매워도 나오는 것은? 눈물
28.길어질수록 다른 한 쪽이 짧아지는 것은? 낮과 밤
29.겉으로는 눈물 흘리며 속 타는 것은? 촛불
30.갓 쓰고 한평생 부엌에서만 사는 것은? 솥
31.갓 태어난 병아리가 찾는 약은? 삐약
32.고개 숙이고 눈물 흘리는 것은? 수도꼭지
33.갓은 갓인데 쓰지 못하는 갓은? 쑥갓
34.기둥 끝에 지붕 하나인 것은? 버섯
35.굴은 굴인데 못 먹는 굴은? 동굴
36.굴리면 굴릴수록 커지는 것은? 눈덩이
37.겨울에는 옷을 벗고 여름에는 옷을 입는 것은? 나무
38.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 쥐는? 박쥐
39.구리는 구리인데 쓸모없는 구리는? 멍텅구리
40.거꾸로 서서 일하는 것은? 붓
41.골목길에서 노는 아이 울리고, 웃기는 사람은? 엿장수
42.귀에 걸치는 다리는? 안경다리
43.귀는 귀인데 못 듣는 귀는? 뼈다기
44.귀는 귀인데 걸어다니고 뛰어다니는 귀는? 당나귀
45.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이 올라가는 산은? 아차산
46.기둥 하나에 귀 하나 달린 것은? 바늘
47.그늘에만 들어가면 달아나는 것은? 그림자
48.그 누구도 말만 들었지 진짜 보지 못한 다리는? 헛다리
49.금은 금인데 특히 도둑고양이가 좋아하는 금은? 야금야금
50.금은 금인데, 먹을 수 있는 금은? 소금
*응용: 귀신 집 주소는?.
너무나도 건들면
<재밌는 노래 몇 개>
엿장수똥구멍은
참기름장수똥구멍은 매끈매끈
두부장수똥구멍은 뭉실뭉실
소금장수똥구멍은
옹기장수똥구멍은 반질반질
꽃은 다 예쁘다 풀꽃도 이쁘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대추야 대추야 떨어져라
아가 아가 주워라
총각 총각 뺏어라
아이야 울어라 으앙!
딱지 따먹기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같다
비가온다 둑둑 (비가온다 둑둑)
비가온다 둑둑(비가온다 둑둑)
두두둑 두두둑 두두둑 두두둑
갑자기 비가온다
좍좍 두두둑 좍좍 두두둑 갑자기 비가온다
개가운다 끙끙(개가운다 끙끙)
개가운다 낑낑(개가운다 낑낑)
끄그긍 끄그긍 깨개갱 깨개갱
무서워서 개가 운다.
첫댓글 은평 아이사랑 까페에도 실어갈께요^^
이걸 왜 지금 봤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