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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성전(蘇大成傳)
■핵심 정리
• 작자 연대 : 미상
• 갈래 : 고대소설 영웅소설 군담소설
• 주제 : 고난을 극복하고 지위를 회복한 영웅의 활약상
• 특징 : 전래의 영웅, 군담 소설의 모티프를 수용 및 변용한 소설
■줄거리
명나라 때 병부상서를 지낸 소양은 늦도록 자식이 없어 근심하다가 영보산 청룡사 노승에게 시주를 하고 외아들 대성을 얻는다. 대성은 동해 용자의 적강으로 어려서부터 비범했다. 부모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자, 고아가 된 대성은 집을 떠나 품팔이와 걸식으로 연명한다.
청주 땅에 사는 이상서는 한 기이한 꿈을 꾸고, 월영산에서 소대성을 발견하여 집으로 데려온다. 이상서는 대성의 인물됨이 비범한 것을 보고 딸 채봉과 약혼하도록 한다. 부인과 세 아들은 대성의 신분이 미천함을 들어 혼인을 반대하다가, 성례 전에 이승상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대성을 박해하고 자객을 보내 죽이려 한다.
대성은 자다가 자객의 침입을 도술로써 피하고, 집을 떠난다. 방황하던 대성은 영보산 청룡사로 가, 노승의 도움으로 병법과 무술을 공부한다.
한편, 채봉은 다른 데로 시집을 가라는 어머니의 권고를 물리치고 대성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대성이 청룡사에서 공부한 지 5년이 되는 해에 호국이 중원을 침공한다는 천문을 보고 이를 안 대성은 노승에게서 보검을 받고, 이상서가 꿈 속에서 지시한 대로 갑주를 얻고, 한 노옹으로부터 용마를 얻어 중원으로 떠난다. 대성이 중원에 이르러 적군을 격파하고 위태로운 지경에 있는 황제를 구한다.
황제가 크게 기뻐하고 대성을 대원수로 임명하니 대성은 호국 왕을 항복시키고 개선한다. 황제는 대성을 노국왕에 봉한다. 노왕이 된 대성은 청주로 가서 채봉을 맞아 인연을 성취하고, 노국에 부임하여 선정을 베푼다.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영웅소설의 보편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한 점이 있어서 주목된다. 주인공 대성이 초년에 걸식하고, 이상서 집에서 밥먹고 잠만 자는 위인으로 나오는 대목에는 겉보기로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흉중에 큰 뜻을 품었을 수 있으니, 지체나 처지에 따라서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나 있다. 미천한 처지의 독자는 이 작품을 읽었을 때에 이런 주장에 특히 공감을 했을 것이다.
이상서 부인과 아들들이 보낸 자객을 죽이고 집을 나선 소대성은 홍길동의 전례를 되풀이해 보여주어서, 이 점도 고찰할 만하다. 주인공은 용력이 뛰어난 자객을 도술로써 물리친다.
이러한 전개는 〈홍길동전〉과 〈소대성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서 〈소대성전〉이 〈홍길동전〉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홍길동은 스스로 도술을 지니고 있어서 도승을 만나 수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후대 영웅소설의 주인공과는 구별된다. 그런데, 소대성은 그런 능력을 스스로 지닌 데다가 다시 도승을 만난다. 소대성은 도승을 만날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는 조웅이나 유충렬과 같지만, 산사에서 수업을 하기 전에도 조웅이나 유충렬처럼 무력하지는 않았다.
이 점은 영웅소설의 변모 과정에서 〈소대성전〉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 수 있게 한다. 〈소대성전〉은 〈홍길동전〉보다는 뒤의 작품이나 〈조웅전〉이나 〈유충렬전〉보다는 먼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소대성전〉에는 〈홍길동전〉에 보이지 않던 천상계와 지상계의 이원성이 나타난다. 소대성은 용왕의 아들이 하강하면서 태어난 것이며, 용왕의 도움을 받고, 다시 청룡사 노승을 만나 수업을 한다 지상에서의 고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천상과의 관련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나타나 있다. 중원 천자와 호국 왕과의 싸움도 자미성과 익성의 싸움이라고 했다.
이 싸움은 천상에 보고되고, 천상 상제가 익성을 죄주어 인간에 두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익성인 호국 왕의 패배는 예정된 것이다. 이러한 이원적인 설정은 〈홍길동전〉에서는 볼 수 없었으며, 후대 귀족적 영웅소설에서는 공식화된 것이다.
■문제로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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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왕부인이 중헌에서 배회하다가 문득 보니 숭상이 ㉠한 소년을 이끌고 중헌에 다다라 마루 위에 오르거늘 놀라 황망히 내당으로 들어가니 승상이 중헌에 좌정하고 시비로 부인을 청하여 말하기를,
“이는 부인의 ㉡백년객(百年客)이라. 대접함이 옳거늘 어찌 피하시느뇨?”
부인이 비로소 대성인 줄 알고 마음이 불편하나 승상의 성격이 엄격하거늘 마지못하여 나오니 승상이 웃으며 앉을 자리를 정한 후 대성이 재배하고 좌정하거늘 승상이 부인을 대하여 대성을 가리켜 말하기를,
“이 아이가 바로 ㉢소상서의 아들이라. 부인이 내 말을 허술하게 들으므로 내가 직접 데려왔으니 부인은 어서 빨리 여아를 불러 서로 차등(差等)이 있는가 보소서.”
하고 시비로 하여금 소저를 부르니 시비 수명(受命)하고 들어가니 부인이 주저하나 감히 말리지 못하고 잠깐 대성을 살펴보니 기골이 장대하니 아름다운 선비의 기상이 아니라. 내심에 불열(不悅)하여 생각하되,
‘채봉은 약한 여자라. ㉣저와 어울리는 짝을 얻어 슬하의 재미를 볼까 하였더니 ㉤저 걸인을 어찌 사위로 삼으리오.’
하고 한탄하더라.
시비가 소저께 고하니, 소저가 놀라 말하기를,
“그 분은 외인이라. 아버지께서 어찌 뵈오라 하시느뇨? 명을 좇지 못하리니 아프다고 고하라.”
시비가 이대로 고하니 부인은 암희(暗喜)하고 승상은 불열하여 나오라 재촉하니 소저가 부명(父命)을 재삼 거역함을 사죄하고 나오지 아니하거늘 승상이 대노(大怒)하여 말하기를,
“네 아비 명을 거역하니 삼강(三綱)이 무너졌는지라. 세 번 재촉하여 좇지 아니하면 부녀지의를 끊으리라.”
소저가 이 말을 듣고 황황경동(遑遑驚動)하여 시비를 따라 나올 때 대성이 이를 보고 피(避)코저 하거늘 공이 웃으며 말하기를,
“여아를 부름은 그대를 위함이라. 어찌 피코저 하는고?”
하고 소저를 재촉하니 소저 연보(蓮步)를 옮겨 부모의 명을 따르니 대성이 피하지 못하고 손을 들어 예를 취하고 일어서더라. 공이 명하여 서로 뵈게 하니 소저가 먼저 예를 취하고 대성이 답례하여 각각 좌정하니 공이 소저를 대하여 말하기를,
“하늘이 인연을 내려 주시매 너를 위하여 데려왔거늘 재삼 명을 거역하여 어찌 나를 무안하게 하느뇨?”
소저 부끄러워 아미(蛾眉)를 숙이거늘 공이 대성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여아가 비록 곱지 못하나 족히 그대의 재덕을 욕되게 아니 할지라. 그대는 어떠하뇨?”
대성이 부복하고 칭사(稱謝)할 뿐이니 승상이 웃기를 마지아니하더라.
(A)【 대성이 눈을 들어 소저를 바라보니 채복(彩服)을 갖추지 아니하였으되 푸른 머리카락이 귀밑을 덮었으니 은은한 구름 속에 명월이 비치는 듯, 한 쌍 거울이 원산(遠山)에 걸려 있는 듯, 양협(兩頰)은 홍도처럼 춘풍에 무르녹고 단순(丹脣)은 앵두처럼 이슬에 붉었으며 찬란한 광채는 모란처럼 아침 햇빛에 어리었으니 진실로 서왕모 요지연(瑤池淵)에 내려옴이 아니면 월궁항아가 인간을 희롱함인가. 】
한번 봄에 정신이 황홀하여 이윽히 생각하되,
‘내 여색을 많이 보지 못하였으나 내 눈을 놀라게 할 이 없다 생각했는데 오늘날 소저를 대하니 심신이 황홀하도다.’
소저 또한 아미를 잠깐 들어 대성을 살펴보니 위풍이 엄하고 풍채 헌앙(軒昻)하여 한번 보매 심중에 경복함을 마지 아니하더라.
승상이 대성을 돌아보아 말하기를,
“오늘날 군자와 숙녀의 인연을 맺음에 너희 양인이 각각 글을 지어 노부의 마음을 쾌케 하라.”
대성이 뜻을 받들어 붓을 들어 쓰니 용사비등(龍蛇飛騰)하고 언사가 쾌활하니 글에 하였으되,
‘춘풍이 사람을 인연하여 옥경에 오르니 세상 진애(塵埃)를 벗어난 듯, 상하 그림자 경수에 비침이여. 월색이 무광함을 깨닫는구나.’
하였더라. 승상이 대성의 그 뜻이 화려함을 재삼 칭찬하고 소저의 화답함을 재촉하니 소저 아미를 숙이고 마지못하여 산호필을 들어 일필휘지하니 자자 주옥이라. 그 글에 하였으되,
‘낙낙장송은 군자절이요, 의의취죽은 열녀조라. 금일에 봉명하니 천지위증은 일월명이라.’
하였거늘 승상이 받아보고 무수히 칭찬하여 말하기를,
“천지를 가리켜 일월을 일렀으니 굳은 뜻이 아름답거니와 송죽을 비함은 수절할 뜻이니 어찌 사의가 이렇듯 불길하뇨? 그러나 언약을 맺음은 기쁜 일이니 어찌 쾌치 아니하리오.”
하고 두 글을 바꾸어 서로 주며 말하기를,
“오늘날 인륜을 이루었으니 각각 간수하여 서로 신물을 삼으라.”
대성이 받아 보니 시법이 청신하고 필획이 기이한지라. 심중에 탄복하여 거두어 소매에 넣으니 소저 또한 사양치 아니하고 흔연히 받으니 승상이 희색이 만면하되 홀로 왕씨는 불열하더라. 석양이 되매 대성이 서당으로 나와 촛불을 대하여 소저의 재덕을 못내 흠앙하더라.
승상이 택일하여 혼사를 이루고저 하더니 슬프다. 조물이 시기하여 승상이 홀연 득병하여 증세 위중한지라. 세 아들은 벼슬에 매여 경성에 있으니 길이 멀어 통하지 못하고 대성이 약을 달여 바치며 주야 근심으로 지내더라. 승상이 스스로 기세(棄世)할 줄 알고 부인과 소저를 불러 마지막 말을 남기더라.
- 작자 미상, <소대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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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의 서술 및 구성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① 시간의 역전적 구성이 나타나 있다.
②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삽입되어 있다.
③ 외부 이야기 속에 내부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다.
④ 작품 속 인물의 제한된 시선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⑤ 서술자가 등장 인물의 행위 및 심리를 모두 서술하고 있다.
[정답과 해설] ⑤ [해] 이 글은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고 있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는 서술자가 전지적인 위치, 즉 인물의 행위와 심리를 모두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사건을 서술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오답피하기] ①이글은 사건이 순차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시간의 역전적 구성방식은 보이지 않는다. ②대체로 현실적인 사건들로 구성되고 있다. ③이 소설은 액자소설이 아니다. ④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또한 서술자가 한 인물의 시선을 빌려 작품 속에 나오지 않는다.
2.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인물망을 <보기>처럼 그렸을 때, 인물 간의 태도를 파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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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상 ⇄ 대성 ← 왕부인
ⓑ ⓒ↓↑ⓓ
소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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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 자신의 막내딸을 대성과 혼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아 승상은 대성을 매우 탐탁하게 여기고 있다.
② ⓑ : 승상이 병에 걸리자 대성이 손수 약을 달여 바치는 것으로 보아 대성은 승상을 진심으로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 : 첫눈에 소저의 높은 인품에 놀란 것으로 보아 대성은 그녀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④ ⓓ : 소저에게는 대성의 당당하고 장대한 풍채가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⑤ ⓔ : 왕부인은 대성의 외모와 행색 때문에 그가 마음에 들지 않고 있다.
[정답과 해설] ③ [해] 대성이 소저를 처음 보고 매우 놀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그녀의 인품 때문이 아니다. 대성이 소저를 보고 놀란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이다. 그 다음에 대성은 그녀가 쓴 글을 보고 그녀의 재주와 덕을 칭찬한다.
[오답피하기] ①승상은 대성을 마음속으로 매우 탐탁하게 여긴다. 따라서 그에게 자신의 막내딸을 주려고 한다. ②병에 걸린 승상을 위해 대성이 직접 약을 달여 바치는 것은 그가 자신을 거두어 준 승상을 진심으로 따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④,⑤소저와 왕부인이 본 대성은 기골이 장대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똑같은 모습을 보고 소저는 이에 호감을 느끼지만 왕부인은 반감을 느낀다.
3. [A]와 <보기>의 인물 묘사 방식상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 보기>------------------------------------------------------------------------------
주부를 청입하여 아기를 보이며 선녀의 하던 말을 낱낱이 고하니 주부 공중을 향하여 옥황께 사례하고 아기를 살펴보니 웅장하고 기이하다. 천정(天庭)*이 광활하고 얼굴의 바탕이 방원하여 초생달 같은 두 눈썹은 강산 정기 쏘였고 명월 같은 앞가슴은 천지 조화 품었도다.
- 작자 미상, 유충렬전
*천정(天庭) : 두 눈썹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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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비유의 방식으로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② 직설적인 표현으로 인물을 형상화하고 있다.
③ 주관을 배제한 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④ 관용적인 고사(古事)를 동원하여 표현하고 있다.
⑤ 인물을 형상화하는 방식이 치밀해 생동감이 드러나고 있다.
[정답과 해설] ① [해] 두 작품에서 인물을 묘사하는 공통적인 방식은 비유이다. [A]에서는 소저의 외모를 ‘명월’, ‘거울’, ‘복숭아’, ‘앵두’ 등으로 비유하고 있으며 <보기>에서는 ‘초생달,’ ‘명월’ 등의 소재를 동원하여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오답피하기] ②비유적인 표현방식은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라 간접적인 표현방식이다. ③둘 다 묘사 대상인물을 주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④관용적인 고사는 [A]에만 해당. ‘서왕모’, ‘월굴항아’ 등 ⑤둘 다 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은 생동감을 드러낸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약간의 과장이 섞인 고소설의 전형적인 영웅 묘사 방식을 따르고 있다.
4. ㉠~㉤ 중 가리키는 대상이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정답과 해설] ④ [해] ㉠,㉡,㉢,㉤은 모두 ‘대성’을 가리킨다. 그러나 ‘저와 어울리는 짝’은 왕부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채봉의 신랑감을 말한다. 왕부인은 대성을 마음에 들지 않게 생각하므로 ‘저와 어울리는 짝’은 대성이 될 수 없다.
[오답피하기] ②백년객(百年客)은 ‘사위’를 달리 이르는 말. 승상의 입장에서는 이미 대성을 사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⑤ ‘저 걸인’은 곧 왕부인의 눈에 비친 거지 행색의 대성을 말하는 것이다. 대성은 거지 차림으로 승상을 만나서 그를 따라 그의 집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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