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이 아닌가 느끼며,
청솔 송년산행날 일정의 시작인 시지로 출발~~
최근 두 번의 불참으로,더 반갑게 와 닿는 님들이었다.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전날 밤의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도 하며
각자의 즐거움을 취하며 내달리는 버스 안의 온도는 참 편안하고 훈훈했다.
그 따스한 기운 속에서,박칼린과 최재림의 뮤지컬 음악에 빠져 내 몫의 즐거움도 챙겼다.
연화산..
연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아무리 둘러봐도 그 이름의 유래와는 무관한 사방이었다..ㅎ
542m의 그리 높잖은 산이지만,산림청 추천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해 있는 산이란다.
또한 경남도립공원이기도..
겨울에도 따뜻한 곳이라 눈은 아예 기대도 않았는데,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눈산이라고 이름 붙이기에 전혀 억지스러움은 없었다,
연화1봉에서 제법 단체사진다운 인증샷을 하나 건지고,
맥가이버님의 베낭에서 나온 링거(?)로 새로운 에너지 채우고~~ㅎ
차돌멩이님의 따끈 달달한 코코아로 훅~몸도 데우고,그렇게 또 전진!!
한참을 서로의 대화에 몰두하다보니,포장도로 쪽으로 6명 만이 걷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 길이 주차장 쪽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이었다는 사실에 바짝 환기가 되며,
산을 양껏 제대로 타고싶은 사람들끼린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아쉬운 눈빛을 주고받았다는거~ㅎ
결국 고문님과 운영위원장님을 포함한 세 분은 그대로 내려가시고,
맥가이버님과 차돌멩이님을 앞세우고 등로가 아닌 숲을 올라 일행들과의 만남을 시도했다.
우측으로 남산을 0,37km 남기고, 좌측으론 옥녀봉과 장군봉을 지척에 둔 황새고개란 이정표 앞에 도착..
잠시 남산으로 올라 일행을 만나자는 두 표와, 장군봉으로 그대로 진행하자는 한 표의 밀당이 있었지만
결국 맥가이버님의 한 표가 승리~~ㅎ
조촐하고도 이른 점심을 하고 내리는 하신길에선, 비록 짧은 구간이었지만 아이젠도 필요한
틀림없는 '눈산행'이었다.
버스에 도착하니 먼저 내려가신 세 분과,날씬이님을 위시한 '산 선수'들이 맞아주셨다.
일행들이 다 오기까진 시간이 꽤나 걸릴듯하여, 옥천사를 둘러볼 요량으로 또 길을 나섰다.
지갑도 없이 나선 걸음이었는데,다행히 후덕한 인심의 관리인을 만나 입장료 없이 통과가 되어지기도~~
옥천사까지의 여정은 '산행'이 아닌 '여행'의 기분으로 즐겼다.
주변을 찬찬히 살피며, 좋은 배경 앞에선 어김없이 카메라 셔텨 눌러가며 그렇게..
버스에서 후미팀을 기다리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나서야, 하산주 장소인 인근 식당으로 이동했다.
분위기 왁자하게 달구며 가진 회원친교의 시간도, 몇 분의 생일파티도,일 년을 마무리 하는 알찬 총회까지도
주고 받았던 알콜의 힘이 가세했기에 더 즐겁고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을까싶다.
한 해 동안 고생하신 운영진들께, 감사의 박수를 한껏 보내는 자리였다.
처음 산을 시작할 때,나의 목표는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오르리라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 달에 두 번 갖는 산행에서의 일정으론 상당한 무리였음을 이제는 안다.
산악회 마다 계절적으로 오르는 산이 '대동소이' 하더라는 것,그래서 갔던 산을 몇 번씩 가게 되기도..
그래서 산에 갔다오면, 갔다 온 산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했던 일을 그만둔지 오래다.
대신 '산'을 오르며 '산' 이상으로 누려온 귀한 '인연'들이 있기에 충분한 보상이 되는듯..
이제 곧 꽉찬 2년을 맞게되는 청솔과의 인연,참 감사할 일이다.
살면서 '안부'를 물어주고 '걱정과 응원'을 나눌 수 있는, 대단한 인연의 줄을 맞잡았으니
잘 닦으며 관리하는 일에도 공을 들여야겠다.
오는 해에도 건강하고 활기찬 산행으로
회원님들과 함께 할 '청솔'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첫 눈산행이라 이름은 붙였지만,눈이 많이 아쉬웠다는~~
1월 산행에선 제대로 눈산행을 기대합니다.대장님~~ㅎ
고즈넉한 연화산,산행과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