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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수료식 감사인사 회의를 마치고 별관으로 들어가니 유진이와 권대익 선생님께서 회의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글쓰고 있는 도중에 유진이와 권대익 선생님께서 말합니다.
“재성, 삼척으로 갈 것 같은데 어디 갈만한 곳이 없을까?”
‘아.. 삼척이요? 바다밖에 없어요. 밤에 솔비치 잠깐 봐도 좋구요. 아이들이 죽서루는 싫어하겠죠? 삼척으로 온다면 제가 숙박 한번 알아볼게요’
유진은 고등학생 설악산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아이들 사정으로 초등학생 여행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과업보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적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기에 잘 돕고 싶었습니다.
삼척에는 이사가기 전 집이 그대로 있어 숙박을 제공해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전화하니 “안쓰는 집 비어두면 못쓴다. 엄마 아빠가 주택에 잘태니 아이들 대리고 아파트에서 자렴”라고 말하십니다. 숙박 제공자겸 여행 부책임자로 윤선 다인 민준 지윤과 삼척여행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당일이 되었습니다. 복지관 로비에는 다인이와 다인 어머님께서 유진 선생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님과 인사하고 다인에게 인사하니 많이 어색해 합니다. 삼척 여행팀 아이들과 만난적이 없기에 그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기다리니 민준 지윤 윤선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양손에 한가득 짐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모습 보니 귀엽습니다. 어머님들도 아이들 여행에 필요한 먹거리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이리 풍족할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여행 출발 전 사무실에 들려 인사드렸습니다. 다인이가 대표로 여행 설명했습니다. 양손에 일정표를 들고 말합니다. 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말하려니 부끄러웠나 봅니다. 다인이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그만 하려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해주었습니다. 선생님들 모두 다인이 대견스럽다 생각했을 겁니다.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짐을 실었습니다. 차에 도착하고 오르기까지 많은 선생님들과 동료들이 배웅해주었습니다. “조심히 잘 갔다와요, 저도 가고 싶네요, 도착해서 보자!” 많은 말 해주셨습니다.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까지 기다려 주신 모든 분들게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량 길에 오르고 나서 아이들이 준비한 여행 일정표를 보았습니다. 짧은 시간 치열하게 조사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저도 모르는 집 주소를 알고 있었습니다. 조사한 주소를 권대익 선생님께 말해주는 모습을 보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사이라 친해지고 싶어 뒷 좌석에 앉았습니다. 민준 윤선 다인 지윤과 삼척 가는 길 내내 게임을 했습니다. 어쩜 그리 신났는지 쉼 없이 말합니다. 휴대폰 없어도 충분히 즐겁나 봅니다. 가끔 싸우기도 했지만 금방 풀리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갖고 있는 순수한 마음 부러웠습니다.
차에 탄 시간이 길어지니 아이들이 휴게소 언제 도착하냐 묻습니다. 거의 다 왔다고 하니 좋아합니다. 그렇게 내린천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화장실 들리고 분식 코너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먹을지 정합니다. 줄을 서서 직접 계산도 하고 회계 담당 민준이가 영수증도 챙깁니다. 아이들 스스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맡은 역할 책임 다하는 아이들 모습 기특합니다.
음식을 들고 휴게소 걸었습니다. 그네도 타고 원하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화장실도 들리고 휴게소 마저 잘 누리고 차로 돌아갔습니다. 차에 타니 지윤 어머님께서 챙겨주신 빵을 먹고 있었습니다. 많이 배고팠나 봅니다. 열심히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 보니 삼척여행 잘 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척 가는 길 저도 모르게 잠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말소리에 눈 뜨니 동해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목적지인 삼척 거의 다 도착했지만 날씨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언제든 비가와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제발 비 오지 말아라’ 말을 되새기며 삼척에 도착했습니다.
후진 해수욕장에 도착하고 쭉 둘러보니 바다에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안전요원분들게 물어보니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바다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 삼척시청에 전화하여 바다에 들어가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실망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삼척까지 왔는데 바다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삼척 오기까지 행복해하는 아이들 모습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으로 엄마에게 전화하니 후진 해수욕장 근처 증산으로 가보라고 했습니다.
멀리서 증산 해수욕장을 보니 몇몇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달려가서 안전요원 아저씨께 물어보니 “이안류가 심해 발만 담그면 좋겠어요” 했지만 안전선만 넘지 않으면 뭐라 하지 않았기에 바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아이들 모두 기뻐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구명조끼와 수영복을 갈아입고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들어가기 전 체조 담당인 민준이를 중심으로 준비 운동 했습니다. 선생님과 지윤 윤선 다인 모두 잘 따라주었습니다. 민준이는 맡은 역할이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티 내지 않고 잘 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체조를 마치고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파도가 생각보다 높았지만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윤 민준 물안경까지 쓰고 들어와서 있는 그대로 즐깁니다. 다인 윤선은 무섭다고 들어오기 싫다고 했지만 지윤 민준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놀고 쉬고 먹고를 반복하며 열심히 놀았습니다. 저는 힘에 부쳐 나와 쉬었지만 아이들은 끝까지 놀았습니다. ‘어떻게 나보다 체력이 좋으며 에너지가 넘칠까, 쉬지 않고 노는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중에 나와 음료수 마시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집에 가야지 날씨가 너무 추워, 내일도 놀아야지~’
“싫어요, 계속 놀꺼에요, 오늘도 놀고 내일도 놀면 되죠”
‘알겠다.’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노는게 너무 좋다고 합니다. 오늘도 놀고 내일도 실컷 놀겠다 합니다. 감히 제가 어떻게 말리겠습니까.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노는 것을 좋아하고 놀고 싶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준 윤선 지윤 다인 원하는 만큼 놀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모습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웠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기에 시간을 알려주니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내일도 재미있게 놀자고 다독여주니 집가서 밥 먹자고 합니다.
저녁의 꽃 삽겹살을 구워 먹기 위해서 집에 가기 전, 마트에 들렸습니다. 마트 바람이 너무 차가웠는지 아이들 모두 춥다고 합니다. 후다닥 고기와 상추를 사고 집으로 갔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여 아이들 씻고 있는 동안 엄마가 집에 왔습니다. 아이들 먹으라고 닭꼬치 사다주셨습니다. 저도 집을 잘 모르기에 집 사용법을 알려주고 주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 먹을 모든 준비가 끝나고 각자 챙겨온 김치찌개 재료를 꺼내 김치찌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레시피를 보고 가스레인지 앞에서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궁리하는 모습 보고 흐뭇했습니다. 일단 아이들 스스로 하게 나두고 나중에 거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부엌으로 가서 김치찌개를 보고 있는 중에 다인이가 저를 부릅니다.
“선생님. 다 만들었는데 지윤이가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어요. 그래서 너무 매워요”
‘그럼 선생님이 한번 봐도 될까?’
다인이가 좋다고 합니다. 한번 봐달라고 합니다. 한 숟가락 들어 먹으니 다인이가 맵지 않냐고 묻습니다. 제 입맛에는 맵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충분히 매울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김치찌개 비주얼은 좋았습니다. 다만 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빠르게 간을 다시 맞췄습니다. 아이들과의 합작인 김치찌개 완벽했습니다.
김치찌개 간을 보는 동안 민준이와 윤선이가 저녁 먹을 식탁 준비했습니다. 밥과 닭꼬치 삼겹살 목살 등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맘껏 놀고 먹으니 더 맛있었나 봅니다. 너무나 잘먹는 아이들 모습 보니 행복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제 머릿속에 해야할 일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화장실도 바닥도 설거지도 뒷정리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이 하기 싫어할 줄 알았습니다. 생각하는 동안 유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 다 먹은거 치워야 하는데 설거지 누가 할까?”
“제가요, 제가 할게요, 저랑 다인이랑 설거지 할게요. 집에서도 매일 해요. 잘할 수 있어요”
서로 하겠다고 합니다. 어쩜 이리 대견스러운지 하루종일 칭찬 해주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기름진 고기판 빡빡 닦는 모습 보니 훌륭했습니다. 설거지가 늘어나도 다 가져오라고 합니다. 자기들이 하겠다고 합니다.
설거지 하는 동안 민준은 바닥을 닦고 윤선이는 저와 빨래를 널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하기 싫어하는 티를 전혀 내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 거부감 없이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와서 힘든점 보다 배운점이 더 많았습니다.
뒷정리를 마치고 잠깐 방에가서 전화하고 나오니 유진이와 아이들이 거실에 모여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엄마에게 감사 편지 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기특한 친구들입니다.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단순히 편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선물도 준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천천히 하면 되지만 편지를 먼저 쓰자는 친구와 선물을 먼저 사자는 친구로 나뉘어 토론까지 했습니다. 모든 일 아이들 스스로 잘 해결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 스스로 의견을 맞춰나가 선물사고 편지 쓰기로 했습니다.
늦은 밤 자기 전, 부모님께 받은 편지 읽기로 했습니다. 불을끄고 초를 키니 아이들이 어리둥절 합니다. 유진이가 잘 숨겨왔기에 아이들은 부모님이 편지 써준 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전거 여행에서 중학생 친구들은 부끄러워서 편지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초등학생 친구들은 빨리 읽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불을끄고 다인이 편지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유진이가 조용히 낭독해주니 다인이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 유진이도 함께 맺힙니다. 아이들 모두 집중하여 경청합니다. 누구하나 웃는 친구 없습니다. 우는 다인이 모습도 기다려 줍니다. 편지를 다 읽고 모두 포옹 해줬습니다. 민준 지윤 윤선 다인 모두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합니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싶습니다.
편지 읽기를 마치고 부모님께 답장의 글을 썼습니다. 피곤할 법도 한데 천천히 글을 써내려 갑니다. 내용은 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았습니다. 부모님께 편지를 받으니 감동이었나 봅니다. 부모님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되었고 관계가 더욱 가까워 진듯하여 되려 제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편지쓰기를 마치고 잘 시간이 되었습니다. 민준 준기 윤선 다인 모두 마피아 하자고 합니다. 몰래 방에 들어가 자서 미안합니다. 너무 피곤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유진이가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생생히 그려졌습니다.
모든 활동을 함께 해오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진이가 오래도록 기다리던 만큼 좋은 아이들 만나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여행 1일차 잘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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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양손에 한가득 짐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모습 보니 귀엽습니다. 어머님들도 아이들 여행에 필요한 먹거리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이리 풍족할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 여행 준비물도 아이들과 부모님이 나누어서 함께 챙겨주셨습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지요. 여느 이웃들의 여행 모습 같습니다.
저도 모르는 집 주소를 알고 있었습니다.
->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집. 아이들이 재성 부모님께 직접 전화해서 여행일정을 설명하고 주소를 여쭈었습니다. 네비게이션 주소도 아이들이 직접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여행입니다.
놀이가 밥이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는 책을 읽었지요?
이렇게 신나게 놀았던 경험이 언제있을까요?
둘째 날 물놀이 못할것을 예상했다면 한시간 정도 더 물놀이 할껄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 맛있던 김치찌개가 아이들과 재성의 합작품이었군요.
부족한 만큼 거들었군요.
아이들에게 간보는 방법도 알려주었나요? 어떻게 다시 요리를 수정했는지도 알려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미리 회의하고 계획했던 여행. 각자 해야 할 일을 즐겁게 하는 모습이 저도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