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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사
당사자의 삶에 관계를 살리는 사회사업가 최준혁
사회사업 해보고 싶어요.
사회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올해 처음 책 동아리를 통해 사회사업을 접하였습니다. ‘사회사업은 실천 더하기 기록’을 동아리원들과 함께 읽으며 나누었습니다. 동아리원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이웃 주민분들과 사회사업가 선생님들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관계 속에서 새로운 관계가 꽃피워지며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거들어드리는 과정에 매료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책을 쓰신 선생님들처럼 나도 사회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사업에 대해 더 알고 싶었습니다. 동아리원 중에서 올해 겨울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한 한결 학생에게 실습했던 경험을 들려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놀던 경험, 아이들과 좌충우돌 하던 경험, 수료식을 한 경험들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 경험을 듣고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 바로 실습 지원을 하였습니다. 더는 망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회사업의 의미와 뜻을 함께 공부하며 누리고 싶었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사회사업을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경주에서 ‘오늘은 책방’을 운영하시며 사회사업을 실천하시는 이준화 선생님과 추동 호숫가 마을에서 사회사업을 하시는 최선웅 선생님을 동아리원들과 함께 찾아뵈었습니다. 선생님의 사회사업 경험을 들으며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별처럼 빛나게 할 마땅한 어둠이 되자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제가 맡은 과업에서도 당사자를 빛나게 이루자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 실습 지원을 한 후 면접을 보았습니다. 떨리고 긴장되었습니다.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불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난 후 결과발표가 있는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합격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토록 원하던 사회사업을 할 수 있다는 기쁨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축하와 감사편지까지 받았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아본 일이 얼마 만인지 모릅니다. 정성과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으며 감사를 표현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감사를 받는 사람의 기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회사업을 통해 정말 귀하고 값진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 다짐하였습니다.
사회복지란 무엇인가?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내가 바라던 사회복지는 무엇인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사회복지가 좋아서 사회복지를 하고 싶어서 초등학생 때부터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꿈을 키웠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책도 읽으면서 봉사활동들도 다녔습니다. 그렇게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원하는 사회복지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공부와 봉사활동들과 할수록 제가 원했던 사회복지와는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사람들에게 복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계와 같았습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이런 것이었나 혼란스럽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복지요결을 접한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돕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원했던 사회복지는 이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어지러웠던 마음속에 숨겨진 제 인생의 목표를 찾았습니다.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번 사회사업이 그 첫걸음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나의 사업 이야기
저는 이번에 ’내가 배우고 싶은 활동‘ 과업을 맡게 되면서 자전거 여행과 오목 장기잔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 계신 이웃 주민분의 강점을 세워드리고 선생님으로 모시며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분들과의 관계회복에도 중점을 맞추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우여곡절도 참 많았습니다. 좌충우돌하였습니다. 잘해보고 싶은데 뜻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아 내가 의욕만 앞세워 사회사업을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좌절하고 실망하였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경우에는 여행계획까지 다 짜놓고 자전거를 탈 일만 남았는데 그날에 비가 와서 여행일정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함께 잘 이루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일정이 취소되어 걱정하고 있을 때 친구네 집에서 영화제를 여는 것은 어떤지 제안했습니다. 다행히 재홍이 어머님이 집을 빌려주시고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비 오는 날을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에 즐거움과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갑작스럽게 일정이 취소되어 걱정하기보다는 다른 어떤 재미있는 활동을 할지 먼저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목 장기잔치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회의에 집중하기 힘들어했습니다. 아이들은 회의 보다는 직접 오목과 장기를 하거나 활동적인 걸 좋아했습니다. 억지로 이끌어나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아이들의 강점을 찾기 위해 힘썼습니다. 다니엘은 오목을 정말 잘 둡니다. 저와 오목을 7판을 넘게 두었지만 제가 한판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지석이는 장기를 잘 둡니다. 형들과 장기를 하면 항상 백전백승입니다. 그 외에도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도와줬던 환이 율이 태혁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다양하고 많은 강점을 항상 칭찬하며 친구들과 나누었습니다. 강점을 보니 또 다른 강점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잘하는 것을 잘 기억해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활동과 회의에 집중하며 경청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강점을 칭찬하고 또 다른 강점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끊임없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칭찬했습니다. 한없이 강점으로 아이들을 세워주는 강점샤워의 힘을 이번 사회사업을 통해 느꼈습니다.
함께하며 얻은 귀한 인연들
사회사업을 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 동료들입니다. 합동 연수 때 동료들과 처음 마주했습니다. 사회사업을 공부하고 실천하고 싶어 전국 각지에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까지 왔습니다. 그만큼 열정과 의지가 넘치는 동료들의 모습에 새삼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동료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며 동료들과 함께 한솥밥을 먹고 지내며 친해지며 하나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세경이의 글을 읽으면 하나의 문학작품을 읽는 기분입니다. 깊고 섬세합니다. 사회사업을 잘 이루려는 고민과 노력이 글에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세경이는 동료들이 피곤하거나 힘들어할 때 웃음을 선사해 해 주기도 합니다. 동료들에게 항상 맞추어 주려는 세경이가 있기에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예림이는 저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함께 나누었으며 절친이 된 동료입니다. 사업에 있어 함께 고민을 나누며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받았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서로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리더십이 뛰어나 제가 본받고 싶은 강점을 지닌 동료입니다.
예주는 자신이 맡은 일을 꾸준하게 이루어내려 항상 노력합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합니다. 동료들에, 말에 항상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귀한 동료입니다.
도영이는 항상 동료들을 먼저 생각합니다. 먼저 배려해줍니다. 어제도 상우 형이 아팠는데 편의점까지 나가서 약을 사다 주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동료입니다.
해민이는 사회사업을 잘 이루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으며 공부합니다. 해민이의 이런 노력이 사회사업을 잘 이룰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습니다.
상우 형은 긍정적입니다. 동료들이 장난을 쳐도 잘 받아주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엄격하기도 합니다. 자신과 타협을 하지 않고 솔직한 모습의 상우 형이 있기에 든든합니다.
이렇게 저를 포함한 7명의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사회사업을 이루어나갔습니다.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도림사계곡, 노고단, 곡성 등을 전국을 다니며 함께 즐겼습니다. 노는 것의 기쁨과 서로 의지할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었습니다.
소중한 동료들을 만나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살펴 주시고 도와주신 권대익 이미진 선생님, 마을 선생님이 되어주신 이만우 사장님과 방기원 선생님 박경복 선생님 오목과 장기잔치에서 한자를 알려주신 김대환 홍복선 어르신 율이 환이 태혁이 다니엘 지석이 현진이 서광이 동준이 재홍이 그리고 부모님들 마지막으로 복지관 선생님들까지 이 모든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활동을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사업을 마무리하며
당사자 수료식을 마쳤습니다. 당사자 수료식을 진행하면서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추억들이 머릿속에 맴돌며 마지막을 아쉬워했습니다. 수료식 날에 방기원 선생님과 이만우 사장님께 감사장을 드린 순간이 생각납니다. 눈시울이 조금 붉어진 채 액자로 만들어진 감사장을 손으로 계속 매만지시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감사장을 만들어 드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감동을 선사해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방기원 선생님과 이만우 사장님께서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선생님이 되어주실 수 있냐는 말에 거절하지 않으시고 좋다고 말씀을 해 주신 말이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의 그 말씀이 저에게는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서 큰 복이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하셨습니다. 내년에 새로운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이 만들어 갈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현진이 어머님께서는 현진이가 최근 사춘기가 와서 가족들과 많이 다투기도 하고 현진이와 한동안 멀어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자전거 환영회를 통해서 가족과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가족관계가 예전처럼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사회사업을 잘 이루었다고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미숙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이런 말씀을 들으니 가족관계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잘 이루어진 부분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듯이 앞으로 새로운 만남이 계속해서 이루어질 겁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했던 추억과 낭만 잊지 못할 겁니다.
하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동료들 모두 잠도 줄여가며 마음을 담아 수료사를 정성껏 썼습니다. 수료식이 진행되자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민이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힘들어 휴학을 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권대익 선생님의 특강을 듣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사람을 살리고 세우며, 지역사회를 살리는 사회복지’를 알고 싶어 이번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해민이는 이웃들이 함께하고 사람과 사람이 돕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관계의 다리를 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실습을 하면서 해민이는 항상 공부하고 궁리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여행도 잘 이루었고 학기 중에는 중기사회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동료들에게 조언과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줬던 소중한 동료입니다.
세경이는 이번 실습을 통해 자신을 찾았습니다. 하나의 등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답니다. 경험이 많고 동료들이 모르거나 고민이 있을 때 현명한 의견을 제시해주는 척척박사 세경입니다. 머리는 단순하게 가슴은 단아하게 발바닥은 더욱 단단해지길 바라는 세경이를 응원합니다. 세경이가 이번에 이루어나갈 중기사회사업도 응원합니다.
예주는 이번 실습을 통해 마음고생을 많이 한 동료입니다. 예주는 사회사업을 하면서 나만 느린 것이 아닐까 열등감이 들기도 했답니다. 일을 하지만 저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곱씹으며 그 의미와 의도를 생각하여 실천하는 예주가 참 부럽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면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을 의미와 의도에 대해 생각하며 행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현장에 대해 공부할 예주를 응원합니다.
예림이는 저의 절친입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가까워졌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궁리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려울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었습니다. 예림이는 실습을 하기전까지는 고민과 힘든 일이 있으면 혼자 해결하려 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다고 합니다. 힘든 일을 나누면 다른 사람에게도 짐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 예림이의 힘든 일과 고민에 대해 경청해주고 같이 나누었습니다. 고민을 나누어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동료들을 믿어주고 항상 공감해주었던 예림이는 제 소중한 동료입니다.
상우형은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어 실습에 어려움이 있는 와중에도 사회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단기사회사업에 지원하였습니다.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던 상우 형이 생각이 납니다. 계획하고 늦게까지 아이들과 회의하고 열정이 넘쳤습니다. 수료식이 끝난 후에는 지우라는 친구가 상우형같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 입학전형을 찾아보며 묻기까지 했습니다. 상우형은 아이들에게 있어 하나의 소중한 빛이 되어주었습니다. 별을 빛나게 하기위해 기꺼이 어둠이 된 상우형을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영입니다. 도영이는 처음 사회사업에 대해 모르고 지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진중한 자세로 임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아 우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울음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임을 잘 압니다. 좋은 일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 도영이가 있기에 함께해서 풍성해지고 제 일인 듯 즐거웠습니다. 해민이와 함께 중기사회사업을 이어나갈 도영이를 응원합니다.
더 이상은 외롭지 않습니다. 서로를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소중한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마음만으로도 통하는 하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지난 시간들 잊지 못할 겁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를 만나 큰 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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