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레일바이크 관광명소로 자리잡았지만. . . . .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길, 그 아득한 끝에서 다시 정겨운 소리를 내며 기차가 달려올 것 같은데, 유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있다. 옛 아중역에 설치된 전주 한옥레일바이크의 모습이다.
전주 한옥레일바이크는 한옥마을을 찾아온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즐기고 가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6년 3월 개장하여 꾸준히 발길이 늘고 있는데, 봄.가을에 특히나 찾는 사람이 많아 주말 하루 이용고객만 해도 2000명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주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이 많이 이용을 하지만, 요즘은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도 많이 늘고 있다.
한옥레일바이크가 자리한 곳은 현재 폐역으로 1981년 지명을 따서 아중역이라는 이름으로 한때는 많은 사람들의 발이 되고 추억을 담던 곳이 도로교통의 발달로 2011년 5월, 30년간의 짧은 운행을 뒤로 하고 폐역이 되었다.
이후 식당으로 잠시 이용되다가 1.58km 선로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여 2016년 3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 전주의 관광명소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왕복 3.4km의 레일바이크는, 오르는 길이 좀 가파르고 힘이 들어 2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돌아오는 길은 내리막길로 5분 정도면 원래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올 수가 있다. 오르는 수고로움을 견디며 반환점을 돌아 시원한 바람결을 마주하고 달릴 수 있는 탓에 ‘고진감래 레일바이크’ 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즐거운 추억 뒤의 여러 가지 아쉬움을 지적하고 있다. 20분 단위로 운행이 되는 탓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지만, 느긋하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은 그리 여유롭지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차광막과 파라솔이 몇 개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편안하게 앉아서 대기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그리고 한옥마을을 거쳐 오는 관광객들은 새롭게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으로 인하여 교통수단 이용에 있어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에서 친구들과 한옥마을 구경을 마치고 레일바이크 체험을 하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는 대학생 A씨는 “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라는 도시를 천천히 둘러보며 오고 싶었지만, 길을 헤매게 될까 봐 아예 편하게 택시를 타고 왔다. 레일바이크는 즐겁게 이용을 하고 나왔는데 다음엔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다. 주변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추천지도나 안내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행한 친구 B씨는 “ 레일바이크 이용거리도 조금 아쉽고, 운행되는 구간에 볼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의 특색이 드러나거나 한옥레일바이크만의 독창적인 뭔가가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옥레일바이크 강은호 (과장)은 “기존에 운행되던 시내버스 105번이 폐지되고 100, 102, 103번이 운행되고 있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은 당황하게 되고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많이 찾아주시는데, 위치상 관광할 수 있는 곳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까닭에 체험이 끝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묻는 분들이 많다. 행사나 이벤트 같은 것을 기획하여 덕진공원, 동물원 등을 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좀 더 오래 머무르는 전주, 다시 찾는 전주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지영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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