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단보] 원기 110년 2월 : 자발적 헌신은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서 나옵니다.
작성자 원포털관리자 (wonportal01) 작성일2025.03.10(수정일 : 2025.03.10)조회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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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헌신은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서 나옵니다.
크든 작든 어떤 기관이나 단체를 운영하는 데에는 계획과 전략, 정책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 전략, 정책을 성취하는 데에는 결국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마음공부를 하며 조직의 경영자 위치에 있는 우리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함께한 사람들을 중심에 둘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조직을 꾸려나가는 데에는 외곽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하지만, 그러한 협력이나 지원을 끌어내는 것도 결국은 주인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주인의 마음 상태에 따라 협력과 지원이 가능하거나 불가능하기도 하고 성취도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결국 그 조직의 최종 책임자인 리더와 각 계층의 구성원들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마음은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만 중요한 게 아니고 세상일을 하는 원리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리더에게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리더여야 조직을 제대로 승승장구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리더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탁월한 예지를 가졌더라도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어떤 일도 어렵다고 봅니다. 하지만 ‘마음을 얻는’ 것에 있어서도, 구성원들이 리더를 바라볼 때 단순히 주고받는 관계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들이 나(사장님·회장님)의 모습을 투사해 자기 자신을 완성할 수 있을 정도의 거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그렇게 마음을 움직일 때 구성원들의 자발적 헌신이 촉발됩니다.
도가(道家)에서는 이러한 자발적 헌신을 ‘신심과 공심’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사대불이신심(四大不二信心)이라고 해서, 진리·법·회상·스승에 대해 둘 아닌 신심을 말합니다. 이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의 구성원들에게는 회사 자체에 대한 믿음, 회사를 이끌어가는 리더에 대한 믿음 등이 있어야 합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할 때 회사를 향한 헌신이 발휘되고, 그것이 곧 공심입니다.
신심과 공심은 도가에서 큰 사업을 할 때도, 교화사업을 하는 데에도 가장 핵심 요소입니다. 이 말을 일반화해 일반 조직이나 회사에 적용하면 ‘신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회사의 지도자에 대해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하고, 구성원들 간에 서로 깊은 신뢰를 갖게 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에 대한 미래 비전과 전망에 대해 믿음과 희망을 갖는다면 거기에서 마음이 우러나고 자발적 헌신이 이뤄집니다. 그러한 길을 보여주는 열쇠는 결국 ‘지도자가 어떤 모습인가’에 달려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철저히 믿는 바탕 위에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뛰어나면 뛰어난 대로 믿어준다면, 그 믿음이 전제돼 자발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조직에 헌신하게 됩니다. 리더로서 그러한 심법을 발휘하고, 구성원들로부터 그러한 심법이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 도가(道家) 공부를 하는 지도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회사에서는 사업이 잘 번창할 것이고, 그것을 더 잘 하기 위해 교당에 와서 마음공부도 더 깊이 하게 됩니다.
대산종사 법문 가운데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대순정경〉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풀이하면 ‘내가 싫다는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면 잡초 아닌 것이 없고, 내가 좋은 감정으로 바라보면 꽃 아닌 게 없다’는 뜻입니다.
사실 잡초와 꽃은 우주 자연 가운데 여여자연하게 있을 뿐인데, 내 마음의 싫고 좋음에 따라 잡초와 꽃으로 분류됩니다. 우리 회사의 구성원이 된 이상, 또는 우리 교단의 재가출가 교도가 된 이상, 내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상대방은 꽃이 될 수도, 잡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바라보는 나의 눈에 달려있습니다.
내가 호감을 가졌느냐 혐오감을 가졌느냐에 따라,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세상은 꽃이 되기도 하고 잡초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도가 공부를 하는 사람은 세상에 처하든, 회사에 처하든, 우리 동지 도반들과 함께하는 상황에서든 그 공부를 합니다. 그 공부를 잘하면 회사도 더욱 번창할 것이고, 교당 운영도 잘 될 것이며, 세상을 더불어 이끌며 처하는 곳마다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새해, 모두 그렇게 승승장구하기를 빕니다.
- 1월 4일 원경영인회 접견 법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