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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승의 날 “강을 건너려면 다리를 놓고 자녀교육을 하려면 선생님을 사랑하라” 한국의 스승의 날은 5월15일 이지만 베트남 스승의 날은 11월 20일이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되새기는 뜻으로 만들어 진 날이지만 이미 한국의 스승의 날이란 스승 ≠ 선생 이란 공식이 자리매김하고 있어 진정한 스승에 대한 예우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감히 그림자 조차 밟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의 스승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지금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살아있는 베트남은 우리보다 훨씬 건강한 교육의 풍토 임을 자각하게 한다. 1946년 파리에서 57개국이 참가하는 <교사 세계연맹 노동조합>이 처음 설립된 후, 1949년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교사의 날”을 제정하자는 건의와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게 이루어졌다. 그때까지도 베트남 정부는 혼란기여서 “교사의 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1957년 8월 30일이 되어서야 베트남 교육 노동조합은 다음해인 1958년 8월 20일부터 “교사의 날”을 기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제일 먼저 북부 베트남에서 시작된 교사의 날 행사는 점차 남부 지역까지 확대되었고 1975년 베트남 전쟁이 종전 되고 나서야 베트남 정부는 1982년에 교사의 날을 11월 20일로 변경하여 공식적인 국가 기념일로 선포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스승과 제자 간 사랑을 나누는 날 베트남의 교육열도 한국 못지않게 뜨겁다. 때문에 생활비 중 자녀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교육열이 높은 부모 중엔 집을 팔아 자식 교육에 온 힘을 쏟기도 한다. 우리의 부모 세대가 논 팔고 소 팔아서 자식 교육에 올인 했듯 말이다. 이런 베트남의 교육 풍토는 우리의 30년 전 모습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 속담 중에 “ 강을 건너려면 다리를 놓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는 선생님을 사랑하라 “ 는 교훈이 있다. 우리에게는 아련한 스승에 대한 존경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베트남 스승의 날은 선생님들을 격려하기 위해 휴교를 실시한다. 하지만 다양한 행사를 통해 모범적인 선생님들에게 상을 수여하거나, 학부모 대표들이 선발된 모범 선생님들과 학교 측에 선물을 기증하는 행사나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린다. 그 중 가장 감동적인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스승을 찾아 고마움과 존경심을 표현하는 이벤트다. 주로 꽃을 선물하거나 혹은 집에서 수확한 과일이나 가장 좋은 수확 물 등을 정성스레 스승에게 선물한다. 베트남 스승의 날은 스승과 제자 간의 사랑과 정을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심과 사랑의 나눔이 우리에겐 아련한 추억의 산물이 되었다.
한인소식지 11월호 발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