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삶의 비결
머리말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하나님의 기쁨을 구하려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모든 일에서 그분께 분명하게 조정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이러한 원칙을 자신의 생활 가운데서 자신의 행위나 그분의 사역을 위한 어떤 세부적인 것에 적용하는 행위나 것만을 지나치게 중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조정이 필요한지를 알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어떤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종 그분의 아들의 완전함으로 모든 일을 평가하신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모든 일을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엡 1: 10-11)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나의 간절한 기도는, 이후에 계속되는 이야기 가운데서 우리의 눈이 새롭게 열려 오직 우리의 중점을 완전히 그곳에 두며,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2절)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바울이 쓴 에베소서를 우리의 생각의 기초로 삼으려 한다. 사도들의 많은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이 서신도 아주 자연스럽게 진리와 실행의 두 방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진리 방면(1-3장)은 주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위대한 구속의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실행 방면(4-6장)은 그리스도인의 그 구속의 행위와 열심의 관점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구속의 빛 가운데서 우리에 대한 그분의 요구를 다룬다.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중점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이 서신의 후반부는 실행 방면이 더욱 두드러지며, 주제에 따라서 4장 1절부터 6장 9절까지의 대단락과 6장 10절부터 끝까지의 소단락으로 다시 나누어진다. 대 단락은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을 말하고, 소단락은 우리와 마귀의 전쟁을 말한다. 이와 같이 에베소서는 세 단락으로 나뉘는데, 즉 그리스도 안에서의 믿는 이의 위치(1:1-3:21)와 세상에서의 믿는 이의 생활(4:1-6:9)과 대적에 대한 믿는 이의 태도(6:10-24)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에베소서
1. 진리방면(1-3장)
1)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위치(1:1-3:21)
2. 실행방면(4-6장)
1)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4:1-6:9)
2) 대적에 대한 우리의 태도(6:10-24)
바울의 모든 서신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관한 가장 높은 영적인 진리는 에베소서 안에 있다. 이 서신은 영적인 풍성으로 가득하며 또한 매우 실제적이다. 이 서신의 전반부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생명이 가장 높은 하늘에 계신 그분과 연합한 생명이라는 것을 계시한다. 후반부는 이 하늘에 속한 생명이 어떻게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 살아 나타내어지는가를 매우 실제적으로 말해준다. 우리는 여기서 이 서신을 상세하게 연구하고 읽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중심되는 원칙을 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상의 세 단락에서 각각 하나의 핵심 단어를 선택하여 그중심과 지배적인 사상을 표현하려 한다.
이 서신의 첫째 단락에서 우리는 '좌(앉다)'(2:6)라는 단어를 붙잡는데, 이것은 이 단락의 관건이며 그리스도인의 체험에 있어서 참된 비결이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히셨으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그 안식의 처소에서부터 그의 영적인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둘째 단락에서 우리는 "행(행하다-4:1)"이라는 단어를 붙잡는데, 이것은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둘째 단락의 주제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행함은 부르심을 입은 높은 부름에 합당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셋째 단락에서 우리는 '참'(서다-6:11, 원문에 따르면 '대적할기 위하여'는 '대적하기 위하여 서다'라고 번역해야 한다) 이라는 단어를 붙잡는데, 이것은 우리의 관건적인 태도를 말해 주는 것으로서 우리의 최후의 승리의 위치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에베소서의 핵심 단어
1. 그리스도안에서의 우리의 위치 - '좌'(앉다-2:6)
2. 세상에서의 우리의 생활- '행'(행하다 - 4:1)
3. 대적에 대한 우리의 태도-'참'(서다-6:11)
믿는 이의 생활은 항상 이 세 방면 - 하나님, 사람, 사탄의 권세 - 이 뚜렷하다. 사람이 만일 하나님 손에서 유용하려면 반드시 이 세 방면, 즉 그의 위치와 생활과 전쟁에서 분명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만일 이 중에서 어떤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하나님의 요구에 미칠 수 없다. 왜나하면 하나님은 이 각각의 것을 한 범주로 하여 그 가운데서 그분의 사랑하시는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그분의 은혜의 영광을 나타내려 하시기 때문이다(1:6). 그렇다면 우리는 이 세 단어 - '좌', '행', '참' - 를 우리가 이 서신의 교훈 안으로 들어가는 지표로 삼아야 하며, 또한 이 서신이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의 제목으로 삼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이 세 단어의 순서와 관계를 유의한다면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