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14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15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16내가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니 내 입으로 그에게 간청하여야 하겠구나
17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18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
19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20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
21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
22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처럼 나를 박해하느냐 내 살로도 부족하냐
23나의 말이 곧 기록되었으면, 책에 씌어졌으면,
24철필과 납으로 영원히 돌에 새겨졌으면 좋겠노라
25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26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27내가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내 마음이 초조하구나
28너희가 만일 이르기를 우리가 그를 어떻게 칠까 하며 또 이르기를 일의 뿌리가 그에게 있다 할진대
29너희는 칼을 두려워 할지니라 분노는 칼의 형벌을 부르나니 너희가 심판장이 있는 줄을 알게 되리라
[본문요약] 욥은 극심한 고난의 결과로 모든 공동체로부터 완전히 소외당하고 처절한 고독을 경험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자신을 불쌍히 여겨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인양 욥을 박해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세상 소망이 모두 끊어진 욥은 대속자를 향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요절]
25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핵심교훈]
1. 완전한 소외를 당하는 욥(13~20절)
하나님이 욥을 치신 결과, 욥은 공동체에서 완전히 소외되어 처절한 고독을 경험하게 됩니다. 욥은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특히 빌닷을 포함한 친구들은 욥을 미워하며 원수처럼 그를 괴롭힙니다. 욥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고독의 광야로 내모실 때가 있습니다. 그 광야를 통과해야지만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게 되는 우리의 성정을 너무나 잘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적용) 지금 나는 어떤 고독의 광야에 있습니까? 나를 이 광야로 보내신 이유를 알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고 있습니까?
2. 불쌍히 여겨달라고 친구들에게 요청하는 욥(21~22절)
욥은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으니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21절)고 두번이나 반복해서 요청합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동정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의 눈으로 봐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자신들이 마치 하나님 자리에 앉아 있는 양 착각하고 욥을 더욱 박해합니다. 지금 욥에게 필요한 것은 긍휼히 여김을 받는 것입니다.
적용) 나는 힘들어하는 지체를 불쌍히 여기기보다 오히려 그동안 들은 말씀을 지식적으로 적용하여 욥의 친구들처럼 그를 괴롭히고 학대하지는 않습니까?
3. 대속자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욥(23~29절)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욥은 두가지 소망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자신의 무죄함을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땅에서 고난의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침내 자신의 대속자가 땅 위에 서리라는 것입니다. 대속자는 히브리어로 '고엘'인데, 이는 '기업무를 자'(룻2:20)를 말합니다. 욥의 이러한 고백은 "육체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는 부활신앙을 소유하게 됩니다.
적용) 나는 아땅에서 고난의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더라도 살아 계신 나의 대속자 그리스도께서 마침내 값을 치르고 나를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습니까?
[기도]고난당하여 가난하고 망한 자를 멀리하고 차별했던 저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이제는 고난당하는 지체를 찾아가 불쌍히 여길 수 있게 하옵소서. 모든 관계가 끊어질 때 하나님만을 전심으로 찾으며 이 땅의 고난의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아도 대속자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부활의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