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5】 12
15) 일체 그릇[器物]을 보시하다
1> 그릇의 종류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悉能惠施一切器物호대 所謂黃金器에 盛滿雜寶하며 白銀器에 盛衆妙寶하며 琉璃器에 盛種種寶하며 玻瓈器에 盛滿無量寶莊嚴具하며 硨磲器에盛赤眞珠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일체 그릇을 능히 보시하나니라. 이른바 황금그릇에 여러 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백은그릇에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를 담고, 유리그릇에 갖가지 보배를 담고, 파려그릇에 한량없는 보배장엄거리를 가득 담고, 자거그릇에 붉은 지주를 담았느니라.”
▶강설 ; 10회향 중에 제6 견고한 일체선근을 수순하는 회향[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보시한다. 그래서 그 종류가 60종의 보시가 된다. 이제 일체 그릇을 보시한다. 그릇을 보시할 때는 빈 그릇을 보시하지 않고 값진 그릇에 값진 보배를 가득 담아서 보시한다. 흔히 주머니를 보시할 때에는 주머니에 돈을 넣어서 보시하는 사례가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황금그릇에 여러 가지 보배를 가득 담고, 백은그릇에 여러 가지 기묘한 보배를 담고, 유리그릇에 갖가지 보배를 담는 등이다.
瑪瑙器에 盛滿珊瑚摩尼珠寶하며 白玉器에 盛衆美食하며 栴檀器에 盛天衣服하며 金剛器에 盛衆妙香하며 無量無數種種寶器에 盛無量無數種種衆寶하야
“마노그릇에 산호와 마니주보배를 가득 담고, 백옥그릇에 아름다운 음식을 담고, 전단그릇에 하늘의 의복을 담고, 금강그릇에 여러 가지 묘한 향을 담고,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그릇에 무량무수한 가지각색 보배를 담았느니라.”
▶강설 ; 다시 또 마노그릇에 산호와 마니주보배를 가득 담고, 백옥그릇에 아름다운 음식을 담고, 전단그릇에 하늘의 의복 등을 담아서 보시한다.
2> 보시할 대상
或施諸佛하나니 信佛福田不思議故며 或施菩薩하나니 知善知識難値遇故며 或施聖僧하나니 爲令佛法으로 久住世故며 或施聲聞과 及辟支佛하나니 於諸聖人에 生淨信故며
“혹 부처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의 복밭이 부사의함을 믿는 연고며, 보살께 보시나하니 선지식을 만나기 어려움을 아는 연고며, 거룩한 스님께 보시하나니 부처님 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하는 연고며, 성문과 벽지불에게 보시하나니 모든 성인에게 청정한 신심을 내는 연고이니라.”
▶강설 ; 다음은 보시할 대상이다. 먼저 부처님께 보시하고, 보살께 보시하고, 스님께 보시하고, 성문과 벽지불게 보시한다. 대상에 따라서 모두 그 까닭이 있음을 밝혔다.
或施父母하나니 爲尊重故며 或施師長하나니 爲恒誘誨하야 令依聖敎하야 修功德故며 或施下劣貧窮孤露하나니 大慈大悲愛眼으로 等視諸衆生故며 專意滿足去來今世一切菩薩의 檀波羅密故로以一切物로 普施一切하나니 終不厭捨諸衆生故라
“부모에게 보시하나니 존중하는 연고며, 스승에게 보시하나니 항상 인도하사 성인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공덕을 닦게 하는 연고며, 하열(下劣)하고 빈궁하고 외로운 이에게 보시하나니 대자대비한 눈으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는 연고며,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보살의 보시바라밀다를 만족케 하려는 연고며, 여러 가지 물건으로 모든 사람에게 보시하되 마침내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아니하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시할 대상으로서 부모와 스승과 하열(下劣)하고 빈궁하고 외로운 이와 나아가서 모든 사람에게 보시한다. 심지어 일체 생명에게 다 보시한다. 왜냐하면 대자대비한 눈으로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는 연고며,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보살의 보시바라밀다를 만족케 하려는 연고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아니하는 연고다. 그 누군들 나의 보시의 대상이 아닌 존재가 있겠는가. 참으로 만고에 둘도 없는 뛰어나고 수승한 성인의 가르침이다.
如是施時에 於其施物과 及以受者에 皆無所着이니라 菩薩摩訶薩이 以如是等種種寶器로 盛無量寶하야 而布施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
“이와 같이 보시할 때에 그 보시하는 물건과 받는 이에게 조금도 집착함이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가지가지 보배그릇에 한량없는 보배를 담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강설 ;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는 말이 있다. 보시를 할 때에 반드시 관행(觀行)을 닦아야 하는 세 가지 법이다. 보시하는 사람과 보시를 받는 사람과 보시를 하는 물건, 이것이 셋이다. 이 셋을 모두 그 본질이 텅 비어 공하다는 사실을 관하는 것이 삼륜이 청정[三輪淸淨]함을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관하면 무엇에 집착이 있겠는가. 보살이 그릇을 보시할 때에 집착 없는 마음으로 아래와 같이 원을 세워 회향한다.
3> 회향하다
所謂願一切衆生이 成等虛空無邊藏器하야 念力廣大하야 悉能受持世出世間一切經書하야 無有忘失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허공처럼 끝이 없이 담는 그릇을 이루고 기억력이 광대하여,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 경서(經書)를 모두 받아 지니고 잊어버리지 말아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成淸淨器하야 能悟諸佛甚深正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청정한 그릇을 이루어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고 바른 법을 능히 깨달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成無上寶器하야 悉能受持三世佛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위없이 보배로운 그릇을 이루어 삼세의 부처님 법을 모두 받아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 경서(經書)를 모두 받아 지니고 잊지 않기를 원한다. 부처님의 심히 깊고 바른 법을 능히 깨닫기를 원한다. 삼세의 부처님 법을 모두 받아 지니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 成就如來廣大法器하야 以不壞信으로 攝受三世佛菩提法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의 광대한 법의 그릇을 이루어 깨뜨릴 수 없는 신심으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보리법(菩提法)을 거두어 받아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成就最勝寶莊嚴器하야 住大威德菩提之心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가장 훌륭한 보배로 장엄한 그릇을 이루어 큰 위덕 있는 보리심에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成就功德所依處器하야 於諸如來無量智慧에 生淨信解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공덕의 의지할 곳의 그릇을 이루어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에 깨끗한 신심과 이해를 내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또 깨뜨릴 수 없는 신심으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보리법(菩提法)을 거두어 받아 지니기를 원한다. 큰 위덕 있는 보리심에 머물기를 원한다.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에 깨끗한 신심과 이해를 내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 成就趣入一切智器하야 究竟如來無碍解脫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일체 지혜에 들어가는 그릇을 이루어 여래의 걸림 없는 해탈을 성취[究竟]하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得盡未來劫菩薩行器하야 能令衆生으로 普皆安住一切智力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행의 그릇을 얻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다 일체지혜의 힘에 머물러 지이다.’하느니라.”
願一切衆生이 成就三世諸佛種性勝功德器하야 一切諸佛妙音所說을 悉能受持하며
“‘원컨대 일체중생이 삼세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性)인 수승한 공덕의 그릇을 성취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음성으로 설하신 법문을 모두 받아지이다.’하느니라.”
▶강설 ; 또 여래의 걸림 없는 해탈을 성취하기를 원한다.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다 일체지혜의 힘에 머물기를 원한다.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음성으로 설하신 법문을 모두 받아 지니기를 원한다.
願一切衆生이 成就容納盡法界虛空界一切世界 一切如來衆會道場器하야 爲大丈夫讚說之首하야 勸請諸佛하야 轉正法輪이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器時에 善根廻向이니 爲欲普令一切衆生으로 皆得圓滿普賢菩薩行願器故니라
“‘원컨대 일체중생이 온 법계 허공계와 일체세계와 일체여래의 도량에 모인 이들을 모두 용납하는 그릇을 성취하여 대장부로서 설법을 찬탄하는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부처님께 바른 법륜 굴리심을 청하여지이다.’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그릇을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널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과 원의 그릇을 원만케 하려는 연고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