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웃음으로
박경선(대구대성초등학교 교장)
출퇴근길 버스에서다. 급한 손님과 느긋한 버스 기사와의 대화다.
“이 똥차 빨리 안가요?” “똥이 차야 가지요.”
이런 순간에도 웃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암의 원인 70%가 스트레스라 한다. 스트레스! 그렇다면 털어버리자. 어떻게? 가장 좋은 해소 방법은 웃음이라 한다.
웃음 효과에 대해 한국레크리에이션연합회에서 제작한 『Fun Fun 레크리에이션 웃음 교실』을 보면 웃을 때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해 두었다.
신경계: 엔돌핀과 엔케팔린을 생성, 모르핀보다 200~300배의 효과로 자연 진통제 역할
호흡기계: 두 배의 산소 증가로 기억력 향상. ‘하하하’ 웃는 복식호흡 습관화는 무병장수
심혈관계: 스트레스와 분노, 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마비와 각종 암 예방. 혈압 낮춤.
소화기계: 소화 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천연 소화제.
근육계: 사람 몸 650개 근육 중 231개 근육이 운동, 얼굴의 80개 근육 중 15개 근육이 운동 함. 칼로리 소모 많아 다이어트 효과, 20초 박장대소는 5분 에어로빅 효과, 오십견 예방.
비뇨기계: 말초신경 자극으로 요실금 예방.
내분비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코디졸을 감소시켜 스트레스를 진정.
면역계: 침 생성, 침 속 면역 글로블린 A의 증가로 감기 예방 효과. 자연 살상 세포를 활성화 하여 인터페론 감마를 분비하고 암 치료 및 예방에 효과.
웃음을 연구한 학자도 많다. 뼈와 뼈 사이에 염증이 생겨 뼈가 시멘트처럼 굳는 사망에 이르는 강직성척수염에 걸렸던 노만 카슨스는 15분 웃어 2시간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 등, 웃음 치료로 완치되어『질병의 해부』라는 책을 쓰며 웃음은 방탄조끼라 하였다.
로마린다 의과대학의 리 버크 교수는 심리신경면역학 연구학회에서 폭소 비디오를 보고 난 뒤 감마인터페론 호르몬이 200배 늘어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지금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에서 암 클럽을 운영하는 크리스틴은 마흔 살 때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4주일 되던 날 찾아온 친구와 실컷 웃은 덕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에 착안하여 웃음과 유머로 결국 암을 이겨내었다. 지구 둘레는 4만 km인데 우리 몸의 혈관 길이는 약 12만 km다. 대부분의 병은 이렇게 긴 혈관이 막혀 생기므로 피가 잘 통하게 하려면 실컷 웃어야 한다. 웃을 때도 혼자보다 여럿이 웃으면 33배 효과가 있다. 영국 심리학자 로버드 홀덴은 행복했을 때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었는가?’를 기억해 행복을 찾게 하는 ‘웃음 요법( Laughing therapy)’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얼마전 모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자식에게 대물림하고 싶은 직업 선호도 17위가 웃음치료사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유머가 많은 교사를 좋아한다. 젊은 여성들의 결혼 상대 이상형도 재미있는 남자다. 직장에서도 표정이 딱딱한 상사는 인기가 없다. 잘 웃는 상사나 동료를 보면 즐겁고 편안해져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마트에서도 그렇다. 웃음기 없는 얼굴에다 말씨까지 딱딱거리는 점원이 있는 계산대는 피하고 싶다. 사장님들은 점원을 뽑을 때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는 걸까?
학교에서 정규 교사 외에 방과후 강사, 지킴이, 각종 보조원 들을 면접해서 선발할 때 잘 웃고 상냥한 사람이 인성도 좋아 보인다. 자기 얼굴은 자기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상대의 것이므로 웃는 얼굴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동료 교사들끼리도 ‘이달의 스마일 교사’를 선정하여 재미있는 상품을 주며 화합의 분위기에 신경 쓰고 있다. 어떤 소아과 병원에서는 어릿광대 복장을 하고 환자를 웃겨주는 의사도 있다.
소련 학자 베린의 조사에 의하면 89세 이상 장수노인 중 약 90%가 유난히 잘 웃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렇다. 웃음은 내적 조깅(internal jogging)이며 행복, 사랑, 건강, 장수, 희망을 가져다주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다. (130202,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