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어 무척 떨리면서도 영광으로 생각됩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나 본당 신부님의 명이라고 하시니 순명해야 되겠지요....
TV N 에서 방영되고 있는 교양 강의 프로그램 제목의 “어쩌다 어른”이 아닌 어쩌다 나이만 먹은 39년생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만 하고 있는 조영숙 (소피아)입니다.
어느 신부님의 강론대로 망각의 은총을 많이 받아 전과는 달리 이제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메모를 준비해왔기에 이 메모를 보면서 여러분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하고, 마음에 드시지 않더라도 하려고 하는 노력이 가상하다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은총의 사순시기 입니다. ◎ 사순시기에 가톨릭 신자들의 사순시기 실천 사항은 1) 자선 2) 고해성사 (판공성사) 3) 십자가의 길 이며 금식과 절제, 구제와 선행이 있습니다. 진정한 회개와 보속의 삶은 개인적인 절제와 희생뿐 아니라 이를 통해 모아진 결실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외적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순시기에 저는 구제와 선행에서 봉사활동에 대하여 저의 작은 경험과 신앙생활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여기에서 말씀 드리는 것은 결코 저의 자랑이 아니며 같이 활동 하였든 분들의 협조와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으므로 그분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육관 증축과 공동 사제관 건립 당시에 성당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 신자들의 모금운동이 있었고 저는 한 자매와 같이 교우들에게 참기름, 미수가루, 주방세제, 떡가래 등을 약 3년간 팔기도 하였습니다. 참기름은 1병에 1,000원 정도 이윤을 남겨서 약 3백만 원을 벌었으니 참으로 열심히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든 것도 같이했든 자매의 희생과 교우 여러분들이 도와준 덕분입니다.
저는 1991년 무렵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무료 급식봉사는 지금의 복지관 야고버의 집을 짓기 이전에는 성당 교육관의 주방에서 음식을 하였습니다. 이때 봉사자들을 모집 할 때 첫 창설 인원으로 참가 했습니다. 1주일에 월, 화, 수요일 3일간씩 하였습니다.
지금의 야고버의 집처럼 시설이 제대로 없어서 무척 고생했습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땐, 봉사활동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남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제는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주위에 아는 분들이 봉사활동을 간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든 중 제가 살고 있는 인근 지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 이웃부터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작은 도움이라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속적인 방문을 하면서 점차 봉사활동에 대하여 작은 깨달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가졌든 나의 생각 (나의 판단에 따른 무엇인가를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잘못 되었든 것이구나!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해 주어야겠구나 하는 것과 그러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내 주변 사람들의 힘도 함께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매정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니 참으로 따뜻한 마음과 손길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들 주변에 많았습니다. 주위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밑반찬 제공, 후원금품 전달 등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심리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제가 자주 방문하여 해결하고자 하고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를 생각 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을 잘 알아야 하고 친분을 쌓아야 하며 또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하는 저는 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기도 하였고 또한 수시로 복지관을 찾아 가서 대상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 하는 방법은 그들의 손을 마주 잡아봄으로써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세상의 누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가?
사람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있을 때 진정 해복함을 느낍니다. 나또한 그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나를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을 통해 나눔의 기쁨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내 삶의 모든 부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 무었을 해도 감당해 낼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때로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불치병에 걸려 혼자서 거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타인의 도움이 얼마나 고마울 것인가를 한 번씩 생각해 보고 이제부터라도 내가 먼저 그들을 찾아 작은 이웃사랑을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떠실지...
그 당시 저는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주님!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특히 이웃에 가까이 있는 소외된 분들을 위하여, 비단 이것이 기도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져 그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저에게 힘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어렵게 생활하는 한 맹인부부와 어린 딸의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직지사 입구에서 구걸을 하여 생활하고 어린 딸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복지관에 상황을 알려 도시락 반찬을 가져다주고 동사무소에도 찾아가 도움을 요청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자기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가까이 할 수도 어려웠지요.
그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저는 제일 먹기 싫어하는 수제비국을 하루에 3그릇을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김치를 담그면 반은 그들에게 주고 생선을 사도 반은 반찬으로 만들어 주었으며 병원진료도 같이 다니기도 했습니다.
물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모금을 시작 하였습니다. 우선 메모지에 제가 낼 성금 액을 적고 도와 줄만한 분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때에 황금성당에 다니시는 자매 한분도 주위 교우 분들에게 권하여 같이 동참하기도 하였습니다.
성금 후원에 동참하신 분들은 대부분 생활이 특별히 부유한 편이 아니며 익명으로 할 것을 원했습니다. 좋은 일을 남몰래 하실 것을 원했든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분들이 그동안 도와주신 고마움에 매일 기도시간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일상생활이 조금씩 안정이 되고나서 성당에도 나오게 하여 미사시간에 동행하여 영성체도 같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 하며 강력히 권고하여 성금과 생활비를 아끼고 저축하여 몇 년 후에 그 돈으로
월세에서 벗어나 자그마한 집도 마련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장한 일 입니까? 그들은 부부가 다 맹인이므로 화재의 위험 또는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셋집도 구하기 어려웠으나 자신들의 집이 있으니 그 감동은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어느 날 저를 불러서가니까 떡을 조금 해놓고 “대모님 감사합니다.” 하며 기쁨의 눈물을 같이 흘렸습니다. 지금은 고령으로 인하여 부인은 돌아가시고 남편은 지금 요양원에 있고 그 어렸든 딸은 곱고 올바르게 성장하여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모 종합병원에 간호사로 어엿한 직장인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종종 연락하며 서로 격려하며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하겠습니까?
또 한 번은 사회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직업을 가진 어렵게 생활하는 여자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 중 6명을 입교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 한명은 도시락 반찬, 쌀 등을 전달하기도 하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든 중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고 하니 조금만 도와주면 김천역 주위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주위의 지인 분들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여 리어카와 붕어빵기계, 밀가루 등 재료를 모두 준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장사에 소질이 없는지 몇 개월이 지나도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주위 분들에게 팔아주기를 권하기도 하고 제가 사다가 붕어빵을 밥 대신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는 저에게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들어 줄 수가 없어 거절 했습니다.
저의 도움을 주고자하는 순수한 마음을 그는 이해를 못하고 그가 요구하면 무엇이든지 당연히 다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안 되니까 반감을 가지고 밤늦은 시간에 저의 집에 술에 만취되어 찾아와 온갖 욕설로 망신을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러한 일은 처음으로 당하였습니다.
그 후 다른 교우자매님과 같이 가서 사과를 받기는 하였으나 저에게는 지울 수 없는 큰마음의 상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봉사란 아무나 서투르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 이러한 종류의 봉사활동을 접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살다 보면 자기가 하지도 않은 엉뚱한 일로 오해를 받아서 괴로울 때도 있나 봅니다. 비교적 가까이 지내든 사람 몇 명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 저를 힘들게 했는지 지금도 그 원인을 모릅니다. 그 당시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하면 싸움이 될 것이고 그들의 잘못은 어떻게 되든지 간에 또 더 큰 상처를 받게 될 것 같아 혼자 감수하기로 하였으나 너무 힘이 들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싫어져 성당과 집 사이를 오가는 일 이외에는 밖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결심하고 오로지 내적인 신앙생활에만 충실하려고 결심하여 기도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성경 필사를 시작 하였습니다.
그전에는 신구약성경 통합본 필사를 3년 4개월에 완료했으나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트에 눈물을 흘리며 필사하여, 8개월 28일 만에 완료 했습니다. 지금은 신구약성경 통합본 통독을 15번 하고 지금은 16번째 읽고 있습니다.
성무일도기도 중 시편에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왕권 때문에 자기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시편을 읽고 안타까우면서도 한편 아들에게도 이렇게 당하기도 하는데 저는 남에게 당하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게 되니 자연히 기도시간이 늘어나고 거의 하루 종일 하느님과 함께합니다.
성무일도 기도는 참으로 소중한 기도입니다. 미사 다음으로 중요한 기도입니다. 시편은 참으로 아름다우며 지금 우리의 삶에도 너무나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의 장례미사 때 특히 대세자로 미사를 봉헌했을 때와 상주중에 기도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면 1개월에서 1년간 연도를 합니다. 이렇게 생활하니 마음의 평정도 찾고 하루하루가 참으로 복된 날들이라고 생각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눈을 뜨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성당에서 예수님을 모시고 집에 오니 더욱 행복합니다. 아침기도가 끝나면 그날의 복음 말씀을 읽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도 써가지고 계속 반추하기도 합니다.
컴퓨터로 희망의 문턱을 넘어 카페에 성경 말씀에 관한 댓글을 몇 년째 쓰고 있습니다. 또 성당에 관련된 사이트에서 지식과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지혜서에 “죽기 전에는 행복하다고 하지마라” 말씀이 있는데 저는 지금 이 생활이 충분히 만족하며 행복합니다.
주위 분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지금 이 생활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라고 말 합니다.
굳이 이유를 말 하라면 1. 그동안 저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고 하루 생활 중의 대부분 시간을 기도에 전념할 수 있으며, 주님의 은총을 많이 받았음에 행복 합니다.
2. 현재 생활에서 물질적인 여유는 없으나 남에게 구차하게 돈을 빌리려 하지 않으며 주어진 경제적 능력 범위 내에 맞추어 생활을 하니 더 이상 돈에 대한 욕심을 부릴 이유가 없습니다.
3. 건강은 양쪽 무릎을 수술하여 보행에는 다소 지장이 있으나 큰 불편함이 없으며 위가 좋지 않아 계속 약을 복용 하고 있으나 큰 고통은 없습니다.
4. 제 주위의 일가친척들은 그들대로 무난히 생활하고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만족하며 저에게 주어진 나머지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이제 마무리 하면서 제가 마음에 와 닿아 항상 읽고 있는 (잠언 30장 7절-9절), (시편 90장 3절-8절)을 읽어 드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잠언 30장 7절-9절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간청합니다.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 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사랑의 삶을 실천하며 사시는 소피아 자매님 존경합니다
항상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