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지산/고종만
가을 날 님께서 부르시어
길가로 나왔습니다
길 옆에 나와 서서
하늘에다 노을을 이고
향내를 풍기며
가늘게 떨고 있는 코스모스
여덟 개의 꽃살로 오랫동안 간직해 온
고운 그리움 짙게 물들인 채
황금빛 길가에서 춤추고 있습니다
미풍에 몸을 흔든다고
흉보지 마세요
내가 흔들리는 것은
님을 향한 작은 몸부림입니다
가녀린 허리로
코스모스 흔들리듯
그대를 향한 그리움으로
흔들리는 내마음
난 오늘도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코스모스는 왜 길가에 많이 있을까
작은 차가 지나가도 가는 허리
부러질 듯 휘청이는데 사람들은
예쁘다 좋아하네 나의 고통을
아는가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