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학창 시절 잠깐 가까웠던 글쓰기를
다시 일깨워 걸음마 하듯 뒤뚱뒤뚱
서툰 시작을 한지 일년여가 되었다
그 동안은 고작 군대 간 아이에게 보낸
편지 말고는 나와 거리가 먼 일이었는데
요즘은 무엇에 홀린듯 자꾸
글쓰기에 빠져든다
내 일생에 단 한번 본 맞선 자리에서
촌스런 질문 취미가 뭐냐고 묻길래
문예반 활동을 했었다고 답헀던 기억이 난다
수업 중에도 백일장에 불려나가던
어린시절로 내가 돌아 온 것 같아
녹슬어 있던 글쓰기를
먼지를 털어내며 꺼내고 있다
구두공이 수제화 지을 때
구두 신을 이를 생각하며 한땀 한땀
오롯이 혼을 집중해서
반듯하고 편한 구두를 완성하듯
한편의 글도
읽는 이들을 염두에 두고
혼을 담아 지어야 하는것 같다
세상에 오로지 하나인 영혼의 고백
수제화 같이 손 때가 녹아 있는
내가 담긴 글쓰기
그래서 마음이 산란하면 글쓰기가 어렵다
내 글이란게 수려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아 울퉁불퉁 어설프지만
부족한 그대로 바라 보려고 한다
남의 글을 가져다
자기가 쓴 글인양 치장한
정직하지 못한 글을 대할 때는 거북하다
그 글이 아무리 현확적이라해도
진한 화장처럼 탁해 보이고
읽고 나면 오직 자기 자신을 과시하려고
쓴 글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속임없이 진실하게 그린 글일수록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는 생각이다
아기 냄새처럼 순수한 동화에서
깊은 진리의 고전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일기가 다른것 같이
각각 차이가 있더라도
글쓴이의 진솔함이 담겨 있다면
읽는이 마음을 흔들것이다
보잘것 없는 글이지만
써내려가면서 내가 염두에 두는 것이 있다
읽는 이가 맞다 공감하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한 조각이라도 뇌리에 남는 글이기를
다 읽고 난 후 무엇을 읽었는지 .
모르는 글이 아니기를......
엄마 글 여러편이 되면 책 만들어 준다는
아들녀석의 감언이설에 솔깃해
신이 나서 열심히 쓰기도 했다
이제 책으로 꾸밀 만큼
모아졌다고 아들에게
넌지시 말해 보았더니
컴퓨터로 인쇄하고 제본 해
달랑 한권으로 만들어 준다는 말이었다나?
여럿이 돌려 보면 된다면서
나는 몇백권 책인 줄 알고 들떠 있었는데
아무려면 어떠랴
서툴고 못난이지만 내 마음 덩어리 글
하나 둘 태어남이 난 까닭없이 즐겁기만 한 걸
카페 게시글
2006년
글쓰기를 시작하며
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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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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